온몸을 무엇인가가 꽉 누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답답함, 그리고 끊임없이 몰려드는 몸 전체가 끊어져 버릴 듯이 느껴지는 통증에 난 눈을 떴다. 서서히 주위의 모습이 선명해 지며 눈에 들어왔다. 눈앞에는 천장으로 보이는 나뭇빛 벽의 모습이 들어왔고, 주위에서 느껴지는 이 푹신한 느낌을 보면 아무래도 내가 침대에 눕혀져 있는 것 같았다.
"쿠,쿨럭"
난 무엇인가 목구멍을 가득 매우는 듯한 느낌에 급히 몸을 일으켜 기침을 했다. 그러자 기침과 함께 핏덩어리가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 내 몸 속에서 나오는 붉은 색의 피, 볼 때마다 무엇인가 묘한 느낌이 들었다.
"베른씨!"
내 귀로 들려오는 두 익숙한 존재의 목소리에 난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청은발의 브리와 진분홍빛 머리의 에이프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에이프리, 저 녀석 덕택에 죽는 것은 피할 수 있었지.
"몸은 좀 어떠세요?"
의자에 앉아 있던 브리는 내가 일어난 것을 보자 급히 내게로 다가오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보며 이야기를 했다.
"쿠, 쿨럭."
난 브리의 말에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다시 기침과 함께 핏덩이를 토해내었다. 난 도저히 그 고통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침대에 누워버렸다.
"매번 지켜드리지도 못하고 폐만 끼처서...."
브리의 맑은 눈에 다시 눈물이 고이는 것이 보였다. 아픈 것은 난데 왜 저 천사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뭔가 느낄 듯 하면서도 잘 이해되지 않았다.
"에이프리, 혹시 치유의 권능을 사용할 수 없나요?"
브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에이프리를 향해 말을 했다. 하지만 에이프리는 고개를 저으며 답을 하였다.
"천계에서도 전투와 관련된 능력만 중점적으로 훈련을 해서, 치유의 권능은 안타깝게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치유의 권능이 없다고 말하는 에이프리의 목소리에서 짙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았지만 관심도 없을뿐더러 지금 내 상태로는 그런 것을 생각한다는 것 조차 무리가 있었다. 브리는 자신의 눈 가득 그 반짝이는 눈물이 고여 울음을 터트리기 직전인 상태로 조심스럽게 내 손을 붙잡았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몰려드는 통증, 인간이 된 후에 몇번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쉽게 적응이 안되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평범한 인간보다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있었기에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목숨이 남아나지 않았을 것 같다.
"아, 이런 느낌 정말 싫군."
난 크게 숨을 내쉬며, 힘없는 목소리로 탄식하듯 말을 했다. 힘이 없다는 것이 정말 이런 것이 었나? 날 감싸고 있는 무력감과 비참한 기분, 인간들이 자신의 영혼까지 팔아가며 힘을 가지려 하는 이유를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을 공격하는 존재에게 저항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채 맥없이 당한 다는 것은 정말 유쾌하지 못한 일이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날 씁쓸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에이프리는 무엇인가 생각이 난 듯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서 자신의 가방을 뒤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뒤지더니 잠시 후 에이프리는 가방속에서 붉은 빛 액체가 담긴 주먹만한 크기의 둥근 유리병을 꺼내었다.
"휴, 하나 남아 있었군. 다행이다."
에이프리는 조금 밝아진 표정을 하고선 한손에는 그 유리병을 들고, 침대 쪽으로 걸어왔다. 내 손을 잡고 울먹이고 있던 브리는 에이프리를 보더니, 약간의 궁금증이 담긴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에이프리, 그 건 무엇인가요?"
에이프리는 브리의 질문에 살며시 얼굴에 미소를 띄우곤 조금 밝아진 목소리로 브리에게 답을 했다.
"힐링 포션입니다. 제게 치유의 권능이 없기 때문에 비상시를 대비해 몇 개 사뒀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사용한 줄 알았더니, 다행히 한 개가 남아 있었네요."
에이프리의 말에 브리 역시 우울했던 표정을 조금 풀고, 조금 기대가 담긴 눈으로 에이프리를 쳐다보며 이야기를 했다.
"정말 그 유리병에 담긴 액체가 힐링포션이에요? 실제로 보는 것은 전 처음이에요."
호기심이 담긴 눈으로 약병을 쳐다보는 브리를 보며 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수호천사 학교에서는 뭘 가르쳤는지 하는 의문과 함께, 찾아가고 싶다는 충동이 다시 느껴졌다. 아무리 수호천사가 치유의 권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곤 하지만 힐링포션이 어떤 것인지 정도는 보여주는게 당연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곧 다시 엄습해 오는 고통에 생각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큭"
잠시 다른 곳에 신경을 쓰느라 잊고 있었던 통증이 몸전체를 뒤더었다. 결국 난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짧게 신음소리를 내었다. 왠지 내 신세가 우스워 지는 듯한 느낌, 성마 대전 때, 몸이 난도질을 당핼 때조차도 작은 소리한번 내지 않고 싸웠었는데, 고작 이런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다니. 아무리 악마와 인간의 신체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왠지 기분이 씁쓸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브리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에이프리는 내 소리를 들었는지 급히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유리병의 코르크 마개를 뽑은 다음, 내 입을 자기의 손가락으로 벌리고 유리병의 액체를 조심스럽게 내 입속으로 흘려넣기 시작했다. 달착지근하기도 한 것 같고, 쓴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한가지로 딱 설명하기 힘든 맛이었다. 잘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난 억지로 물약을 삼켰다. 병안에 있던 포션을 간신히 모두 마시고 난 큰 숨을 내 쉬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르자 몸 속에서 다끈따끈한 무엇인가가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뭔가 설명하기 힘든 묘한 기분, 브리가 치유의 권능을 사용했었을 때 느껴지던 따스함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브리의 치유의 빛은 편안한 느낌이 들었던 것에 비해 이 것은 조금 불쾌한 느낌까지 들었으니까. 하지만 신기하게도 뜨거운 기운이 서서히 사라짐에 따라 통증 역시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꼭 끊어져 버릴듯한 기분이 들던 몸은 어느새 많이 진정 되어 있었다. 난 뜨거운 기운이 완전히 몸에서 사라지자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베른씨, 이제 괜찮으신거에요?"
브리는 호기심과 걱정이 반씩 섞인듯한 눈빛으로 날 보며 말을 했다. 브리의 말을 듣고 생각을 해보니 힐링포션의 효과가 꽤 좋은 듯 했다. 내가 악마였을 대 인간세상에서 지내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에 따르면 방금 에이프리가 준 힐링포션은 꽤 성능이 좋은 것이란 것이었다.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에이프리 녀석, 보기보다 발이 꽤 넓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많이 좋아진 것 같군. 그런데 브리 넌 괜찮은 거냐?"
몸은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음에도 내몸을 짓누르고 있는 극도의 피로감 때문에 난 그리 좋지 못한 어조로 브리에게 답을 했다. 하지만 브리는 그런 내 말투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생글생글 웃으며 답을 하였다.
"네, 전 베른씨께서 막아주셔서 괜찮아요."
흐흠,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야 다쳐도 인간인 까닭에 다른 방법으로 회복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미 신성력이 많이 고갈되어 반쯤 물질화 된 브리가 또다시 피해를 입는다면 어떻게 될지 장담을 할 수 없었다.
"다행이군. 그나저나 에이프리 컷, 아무튼 고맙다."
무성의하다고 하면 무성의 하다고 볼 수 있는 내 감사인사에 에이프리는 고개를 조금 숙이는 것으로 답을 했다. 고맙다라, 내가 말을 하고서도 왠지 머쓱해 지는 것은 무엇일까? 몇 천년을 살아오면서도 그다지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말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녀와 만나기 전까지는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은 단어였다.
"쿠,쿨럭"
난 무엇인가 목구멍을 가득 매우는 듯한 느낌에 급히 몸을 일으켜 기침을 했다. 그러자 기침과 함께 핏덩어리가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 내 몸 속에서 나오는 붉은 색의 피, 볼 때마다 무엇인가 묘한 느낌이 들었다.
"베른씨!"
내 귀로 들려오는 두 익숙한 존재의 목소리에 난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청은발의 브리와 진분홍빛 머리의 에이프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에이프리, 저 녀석 덕택에 죽는 것은 피할 수 있었지.
"몸은 좀 어떠세요?"
의자에 앉아 있던 브리는 내가 일어난 것을 보자 급히 내게로 다가오더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날 보며 이야기를 했다.
"쿠, 쿨럭."
난 브리의 말에 제대로 대답도 하지 못한 채,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며 다시 기침과 함께 핏덩이를 토해내었다. 난 도저히 그 고통을 버티지 못하고 다시 침대에 누워버렸다.
"매번 지켜드리지도 못하고 폐만 끼처서...."
브리의 맑은 눈에 다시 눈물이 고이는 것이 보였다. 아픈 것은 난데 왜 저 천사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뭔가 느낄 듯 하면서도 잘 이해되지 않았다.
"에이프리, 혹시 치유의 권능을 사용할 수 없나요?"
브리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침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에이프리를 향해 말을 했다. 하지만 에이프리는 고개를 저으며 답을 하였다.
"천계에서도 전투와 관련된 능력만 중점적으로 훈련을 해서, 치유의 권능은 안타깝게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치유의 권능이 없다고 말하는 에이프리의 목소리에서 짙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았지만 관심도 없을뿐더러 지금 내 상태로는 그런 것을 생각한다는 것 조차 무리가 있었다. 브리는 자신의 눈 가득 그 반짝이는 눈물이 고여 울음을 터트리기 직전인 상태로 조심스럽게 내 손을 붙잡았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몰려드는 통증, 인간이 된 후에 몇번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쉽게 적응이 안되는 느낌이었다. 그나마 평범한 인간보다는 튼튼한 몸을 가지고 있었기에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목숨이 남아나지 않았을 것 같다.
"아, 이런 느낌 정말 싫군."
난 크게 숨을 내쉬며, 힘없는 목소리로 탄식하듯 말을 했다. 힘이 없다는 것이 정말 이런 것이 었나? 날 감싸고 있는 무력감과 비참한 기분, 인간들이 자신의 영혼까지 팔아가며 힘을 가지려 하는 이유를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자신을 공격하는 존재에게 저항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채 맥없이 당한 다는 것은 정말 유쾌하지 못한 일이었다.
침대에 누워있는 날 씁쓸한 표정으로 보고 있던 에이프리는 무엇인가 생각이 난 듯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서 자신의 가방을 뒤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뒤지더니 잠시 후 에이프리는 가방속에서 붉은 빛 액체가 담긴 주먹만한 크기의 둥근 유리병을 꺼내었다.
"휴, 하나 남아 있었군. 다행이다."
에이프리는 조금 밝아진 표정을 하고선 한손에는 그 유리병을 들고, 침대 쪽으로 걸어왔다. 내 손을 잡고 울먹이고 있던 브리는 에이프리를 보더니, 약간의 궁금증이 담긴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에이프리, 그 건 무엇인가요?"
에이프리는 브리의 질문에 살며시 얼굴에 미소를 띄우곤 조금 밝아진 목소리로 브리에게 답을 했다.
"힐링 포션입니다. 제게 치유의 권능이 없기 때문에 비상시를 대비해 몇 개 사뒀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사용한 줄 알았더니, 다행히 한 개가 남아 있었네요."
에이프리의 말에 브리 역시 우울했던 표정을 조금 풀고, 조금 기대가 담긴 눈으로 에이프리를 쳐다보며 이야기를 했다.
"정말 그 유리병에 담긴 액체가 힐링포션이에요? 실제로 보는 것은 전 처음이에요."
호기심이 담긴 눈으로 약병을 쳐다보는 브리를 보며 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수호천사 학교에서는 뭘 가르쳤는지 하는 의문과 함께, 찾아가고 싶다는 충동이 다시 느껴졌다. 아무리 수호천사가 치유의 권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곤 하지만 힐링포션이 어떤 것인지 정도는 보여주는게 당연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곧 다시 엄습해 오는 고통에 생각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큭"
잠시 다른 곳에 신경을 쓰느라 잊고 있었던 통증이 몸전체를 뒤더었다. 결국 난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짧게 신음소리를 내었다. 왠지 내 신세가 우스워 지는 듯한 느낌, 성마 대전 때, 몸이 난도질을 당핼 때조차도 작은 소리한번 내지 않고 싸웠었는데, 고작 이런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다니. 아무리 악마와 인간의 신체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왠지 기분이 씁쓸해 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브리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에이프리는 내 소리를 들었는지 급히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유리병의 코르크 마개를 뽑은 다음, 내 입을 자기의 손가락으로 벌리고 유리병의 액체를 조심스럽게 내 입속으로 흘려넣기 시작했다. 달착지근하기도 한 것 같고, 쓴 것 같기도 하고, 뭔가 한가지로 딱 설명하기 힘든 맛이었다. 잘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난 억지로 물약을 삼켰다. 병안에 있던 포션을 간신히 모두 마시고 난 큰 숨을 내 쉬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르자 몸 속에서 다끈따끈한 무엇인가가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뭔가 설명하기 힘든 묘한 기분, 브리가 치유의 권능을 사용했었을 때 느껴지던 따스함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브리의 치유의 빛은 편안한 느낌이 들었던 것에 비해 이 것은 조금 불쾌한 느낌까지 들었으니까. 하지만 신기하게도 뜨거운 기운이 서서히 사라짐에 따라 통증 역시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꼭 끊어져 버릴듯한 기분이 들던 몸은 어느새 많이 진정 되어 있었다. 난 뜨거운 기운이 완전히 몸에서 사라지자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베른씨, 이제 괜찮으신거에요?"
브리는 호기심과 걱정이 반씩 섞인듯한 눈빛으로 날 보며 말을 했다. 브리의 말을 듣고 생각을 해보니 힐링포션의 효과가 꽤 좋은 듯 했다. 내가 악마였을 대 인간세상에서 지내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에 따르면 방금 에이프리가 준 힐링포션은 꽤 성능이 좋은 것이란 것이었다. 가격도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에이프리 녀석, 보기보다 발이 꽤 넓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많이 좋아진 것 같군. 그런데 브리 넌 괜찮은 거냐?"
몸은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음에도 내몸을 짓누르고 있는 극도의 피로감 때문에 난 그리 좋지 못한 어조로 브리에게 답을 했다. 하지만 브리는 그런 내 말투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생글생글 웃으며 답을 하였다.
"네, 전 베른씨께서 막아주셔서 괜찮아요."
흐흠,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야 다쳐도 인간인 까닭에 다른 방법으로 회복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미 신성력이 많이 고갈되어 반쯤 물질화 된 브리가 또다시 피해를 입는다면 어떻게 될지 장담을 할 수 없었다.
"다행이군. 그나저나 에이프리 컷, 아무튼 고맙다."
무성의하다고 하면 무성의 하다고 볼 수 있는 내 감사인사에 에이프리는 고개를 조금 숙이는 것으로 답을 했다. 고맙다라, 내가 말을 하고서도 왠지 머쓱해 지는 것은 무엇일까? 몇 천년을 살아오면서도 그다지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말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녀와 만나기 전까지는 아예 관심조차 두지 않은 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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