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씨, 그런데 베른씨 등은 참 따뜻하네요."
등 뒤에서 들려오는 브리의 목소리에 난 다시 옛생각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과거에 대한 집착, 전혀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이 되어버린 난 왠지 그 집착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약한 마음 때문에, 그 때 위키의 흑마법에 걸려버렸던 것일까? 그녀의 환상을 보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따뜻하다라. 인간이 된 내게서도 이제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일까? 누군가에게 따스함을 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 따스함이란 느낌을...너무 오랜시간동안 잊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의 기억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것 말고는 수천년간 느껴보지 못했던...
"저 자도 되....죠...?"
그 말을하며 브리는 내 등에 엎힌체 잠이 들어버렸다. 어짜피 잘텐데 묻기는 왜 묻는지...천사들이란.. 하긴 저 수면욕이라는 것이 적응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원래 정신체들은 잠이라는 것이 그다지 필요가 없으니까. 인간들이 꿈을 꿀 때의 상태와 정신체의 평상시의 상태와 흡사하기 때문에 정신체들은 잠이 필요가 없었다.
작게 귓가에 들려오는 잠든 브리의 작은 숨소리, 어린아기...꼭 그런 느낌이 들게 만드는 천사였다. 악마였을 때도 어린애들을 접할 기회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그런데로 기회는 많이 있었다. 내가 유혹했던 타락한 여자들 중에서, 자신과 전혀 다른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어린 자식들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고아원에 보내지기가 일수였지만...지금에 와서야 그 때, 그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날 잘따르던 녀석들도 몇 있었는데...하지만 내가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꼭 내가 아니었더라도 그 여자들은 자기 자식들을 충분히 버리고도 남을 여자들이었으니까. 다만 내가 그 시간을 조금 앞당겼을 뿐...변명이라 해도...그렇게 믿고 싶었다.
뒤 쪽에서 마차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시야에는 들어오지도 않음에도 소리는 들리는,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비정상적으로 좋은 감각, 다른 신체적인 능력은 많이 떨어졌어도 이 감각만은 악마였을 때 그대로였다. 그런데 순간 엄습하는 불길한 기운, 악마의 기운이었다. 난 최대한 기척을 숨기며 성경을 꺼내 한손에 들었다. 위키가 있던 마을을 벗어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악마라니...아니, 인간 세상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악마들의 숫자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평범한 인간들은 그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별 상관은 없겠지만...
점점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마차,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빨리하던 내 모습을 생각하며, 난 그 무의미함에 내 스스로를 비웃을 수 밖에 없었다. 고작 인간의 걸음으로 마차가 달려오는 것을 피하려하다니...약간의 시간만 벌 뿐 무의미한 것, 하긴 모든 인간의 삶이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것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저주라면 너무나 큰 저주라고 할 수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것 역시 또다른 축복이었다.
이제 눈에 보일 정도로 다가온 마차, 소리도 상당히 크게 들려 왔지만 등에 업혀있는 브리는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딴에는 피곤했던 까닭일까? 그러고보니, 인간이 된 첫날에 내 등에 업혔던 그 꼬마아가씨도 내등에서 잠이 들었지. 그래도 다행이다. 최소한 내게서 모두들 불안감을 느끼지는 않는다는 것이니까..
그리고 서서히 내 옆을 스쳐서 지나가는 마차, 확실히 안에 악마가 타고 있는 것이 틀림이 없다. 이 사악한 기운, 악마의 그 어두운 기운을 흑마법으로 겹겹히 둘러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있었지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내 느낌에 따르면 그리 강한 악마는 아닌 것 같았다. 한 중급 정도 서열로는 한 500위 정도의,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방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다행히도 그 마차는 나를 지나쳐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안도의 한숨, 정말 내가 저 따위의 악마와 마주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심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왠지 비참했다. 육체를 가진, 인간이란 존재의 한계...어쩔 수 없었다.
내가 안심을 하는 순간 마차가 멈추며, 내 쪽을 향해 엄습해오는 기분나쁜 기운, 그리고 마차에서 내리는 존재, 진갈빛 머리에 붉은색 눈, 귀족차림의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난 알 수 있었다. 악마, 너무나도 전형적인 악마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을 향해 다가오는 악마. 흑마법적 기운이 강해졌지만, 위키 때와는 다르게 그다지 정신히 흔들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위키야 워낙 강한 고위악마인데다 마을 전체가 흑마법의 영향을 받고 있었기에 그랬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흑마법은 어느정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성직자인가?"
등 뒤에서 들려오는 브리의 목소리에 난 다시 옛생각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과거에 대한 집착, 전혀 필요가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인간이 되어버린 난 왠지 그 집착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약한 마음 때문에, 그 때 위키의 흑마법에 걸려버렸던 것일까? 그녀의 환상을 보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따뜻하다라. 인간이 된 내게서도 이제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일까? 누군가에게 따스함을 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 따스함이란 느낌을...너무 오랜시간동안 잊고 있었다. 아주 오래 전의 기억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것 말고는 수천년간 느껴보지 못했던...
"저 자도 되....죠...?"
그 말을하며 브리는 내 등에 엎힌체 잠이 들어버렸다. 어짜피 잘텐데 묻기는 왜 묻는지...천사들이란.. 하긴 저 수면욕이라는 것이 적응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원래 정신체들은 잠이라는 것이 그다지 필요가 없으니까. 인간들이 꿈을 꿀 때의 상태와 정신체의 평상시의 상태와 흡사하기 때문에 정신체들은 잠이 필요가 없었다.
작게 귓가에 들려오는 잠든 브리의 작은 숨소리, 어린아기...꼭 그런 느낌이 들게 만드는 천사였다. 악마였을 때도 어린애들을 접할 기회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지만, 그런데로 기회는 많이 있었다. 내가 유혹했던 타락한 여자들 중에서, 자신과 전혀 다른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어린 자식들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고아원에 보내지기가 일수였지만...지금에 와서야 그 때, 그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날 잘따르던 녀석들도 몇 있었는데...하지만 내가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꼭 내가 아니었더라도 그 여자들은 자기 자식들을 충분히 버리고도 남을 여자들이었으니까. 다만 내가 그 시간을 조금 앞당겼을 뿐...변명이라 해도...그렇게 믿고 싶었다.
뒤 쪽에서 마차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시야에는 들어오지도 않음에도 소리는 들리는,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비정상적으로 좋은 감각, 다른 신체적인 능력은 많이 떨어졌어도 이 감각만은 악마였을 때 그대로였다. 그런데 순간 엄습하는 불길한 기운, 악마의 기운이었다. 난 최대한 기척을 숨기며 성경을 꺼내 한손에 들었다. 위키가 있던 마을을 벗어난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악마라니...아니, 인간 세상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악마들의 숫자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평범한 인간들은 그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별 상관은 없겠지만...
점점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마차,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빨리하던 내 모습을 생각하며, 난 그 무의미함에 내 스스로를 비웃을 수 밖에 없었다. 고작 인간의 걸음으로 마차가 달려오는 것을 피하려하다니...약간의 시간만 벌 뿐 무의미한 것, 하긴 모든 인간의 삶이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것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저주라면 너무나 큰 저주라고 할 수 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것 역시 또다른 축복이었다.
이제 눈에 보일 정도로 다가온 마차, 소리도 상당히 크게 들려 왔지만 등에 업혀있는 브리는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딴에는 피곤했던 까닭일까? 그러고보니, 인간이 된 첫날에 내 등에 업혔던 그 꼬마아가씨도 내등에서 잠이 들었지. 그래도 다행이다. 최소한 내게서 모두들 불안감을 느끼지는 않는다는 것이니까..
그리고 서서히 내 옆을 스쳐서 지나가는 마차, 확실히 안에 악마가 타고 있는 것이 틀림이 없다. 이 사악한 기운, 악마의 그 어두운 기운을 흑마법으로 겹겹히 둘러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있었지만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내 느낌에 따르면 그리 강한 악마는 아닌 것 같았다. 한 중급 정도 서열로는 한 500위 정도의,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방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다행히도 그 마차는 나를 지나쳐서 달려가기 시작했다. 입에서 저절로 나오는 안도의 한숨, 정말 내가 저 따위의 악마와 마주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심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왠지 비참했다. 육체를 가진, 인간이란 존재의 한계...어쩔 수 없었다.
내가 안심을 하는 순간 마차가 멈추며, 내 쪽을 향해 엄습해오는 기분나쁜 기운, 그리고 마차에서 내리는 존재, 진갈빛 머리에 붉은색 눈, 귀족차림의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난 알 수 있었다. 악마, 너무나도 전형적인 악마들 중 하나였다. 그리고 내가 있는 곳을 향해 다가오는 악마. 흑마법적 기운이 강해졌지만, 위키 때와는 다르게 그다지 정신히 흔들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위키야 워낙 강한 고위악마인데다 마을 전체가 흑마법의 영향을 받고 있었기에 그랬겠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흑마법은 어느정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성직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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