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엄청난 양의 검은 빛 기운이 녀석의 주위를 감싸며 녀석의 양손이 내 쪽을 향해 겨눠졌다. 난 최대한 정신을 집중해서 녀석의 손끝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내쪽을 향해 뻗어나오는 검은빛 기운, 예전의 나였다면 코웃음을 치고 한손가락으로 간단히 튕겨내 버렸을 그런...어떻게 보면 하찮은 기운이었지만, 지금의 내게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힘이었다.

검은빛 기운과 흰색 막이 충돌하며 다시 엄청난 충격이 내몸을 강타했다. 그리고 흰색의 막이 서서히 검은빛 기운에 상쇄되며 내 몸은 저쪽으로 튕겨져 나갔다. 난 정신 없는 와중에도 브리가 다치지 않도록 최대한 조심하며 몸을 움직였다. 신성력의 도움 때문이었을까, 다행히 죽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 때 늑대인간에게 공격을 당했을 때처럼 몸이 조금도 움직여지지 않는다. 이런...악마 녀석이 약간 놀랍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곧 회심의 미소로 바꼈다. 내가 자신의 힘을 막아낸 것에 대한...놀라움과.. 그리고 내 주변에서 조금도 남김없이 사라져버린 신성한 흰빛 기운 때문이겠지...

"후흥....베른씨, 무슨 일이에요?"

최대한 브리에게는 충격이 가지않도록 하려 했는데, 브리에게 충격이 조금 갔나보다. 하지만 그 때문인지 정신을 차린 브리는 눈을 비비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절박한 상황 이상황에서도 왠지 브리를 보니 웃음이 나오려는 것은 왜일까? 나도..정말 태평이라니까, 능력도 없으면서...소멸당할 상황에서까지 이런 여유를 가지다니...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브리는 악마를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베른씨...저 남자..악마...악마에요?"

낸 브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조차 없었다. 하지만 조금 남은 기운을 억지로 입을 열어 브리를 향해 말을 했다.

"브리...도...도망가...어서!"

브리는 내 모습을 보더니, 도망갈 생각을 하지는 않은체 또다시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이 보였다. 정말 바보 울보 천사...도망쳐라면 도망칠 것이지...브리는 서서히 감각이 마비되어 가는 내 몸을 붇잡고는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후훗, 정말 눈물겨운 상황이군, 성기사 오랫만에 재미있었어. 그 보답으로 최대한 고통없이 죽여주지."

내가 쓰러져 있는 곳을 향해 여유로운 표정을 천천히 걸어오는 악마, 브리가 작은 빛덩어리 몇개를 쏘아 보냈지만 악마녀석은 그 빛덩어리를 피하지도 않고 그냥 맞으며 무시해 버렸다. 브리의 힘이 완전했다면 저 악마녀석을 상대할 수도 있었을지도 모를텐데...그나저나 이렇게 죽어버리는 걸까? 위키와 같은 고위 악마도 아닌 저런 평범한 악마한테...

검은빛 기운이 모인 손을 악마가 나와 브리가 있는 쪽을 향해 펼치는 순간, 누군가 그 사이를 가로막았다. 그리고 손에 뽑아든 회색빛의 검으로 간단하게 악마 녀석의 흑마법을 소멸 시켰다.  연분홍빛 머리칼에 회색빛 반투명한 날개....에이프리 컷, 타락천사였다.

"힘도 없는 중급 악마녀석 주제에 무슨 배짱으로 대낮부터 설치고 다니는 거지? 내가 이 근처에 왔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나보군."

그런데 에이프리의 모습을 본 그 느끼한 악마녀석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악마들이 소멸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때 전형적을 들어나는 표정, 에이프리 녀석 생각보다 유명한 놈이었나 보군...

"연분홍빛 머리...타락천사..그렇다면 당신이...데빌킬러, 에이프리 컷?"

데빌 킬러라....악마들을 얼마나 소멸시키고 다녔으면 저런 별명이 붙었을까? 확실히 전직 천사장이었던 실력이다 보니...내 눈에는 그다지 강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다행히...죽지는 않겠군, 그러고 보니, 나도 참 어떻게 보면 운이란 것을 상당히 타고 난 것 같았다. 아니면 목숨이 질긴 것인지도 모르고...

에이프리는 자신의 회색빛 검을 들고 사색이 된 악마녀석을 향해 빠르게 몸을 움직였다. 그래...예전의 내 기억 속에서도 전투천사가 아닌 일반 천사치고는 전쟁에서 상당히 잘 싸웠던 것 같다. 그 때도 상당히 인상깊게 보았던 것 같은데...

악마는 자신의 손에 급히 검은색 기운을 모우며 에이프리의 검을 몇번 막아냈지만, 그 역시 잠깐에 불과 했다. 연약한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하지만 강함이 느껴지는 검술로 악마 녀석을 녀석이 타고온 마차쪽을 향해 몰아붙이던 에이프리, 그런 그의 검이 회색빛을 한번 크게 반짝임과 동시에 악마녀석의 몸이 두동강이 나버렸다. 내가 그렇게 애를 썼다는 사실이 허무할 정도로 너무나 간단하게..해결을 하는 에이프리, 내가 어제 저런 녀석에게 큰소리를 친 것인가? 후후..나도 참. 그리고 서서히 악마가 소멸되어가는 것을 보며....난 긴장이 풀림과 동시에 몰려오는 통증에 정신을 놓아버렸다.

TOTAL COMMENTS : 0

이 게시물은 댓글을 달 수 없습니다.
26 연재에 관해 푸른바람 BlueWind 2003/06/08 1726
25 이번달 안으로 연재 시작하겠습니다. 푸른바람 BlueWind 2003/11/05 1633
24 죽다 살아난 작가... 푸른바람 BlueWind 2003/09/14 1737
23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23 푸른바람 BlueWind 2003/05/18 2102
22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22 푸른바람 BlueWind 2003/04/27 1870
21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21 푸른바람 BlueWind 2003/03/29 2160
»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20 푸른바람 BlueWind 2003/03/16 1937
19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19 푸른바람 BlueWind 2003/03/01 1845
18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18 푸른바람 BlueWind 2003/02/22 1905
17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17 푸른바람 BlueWind 2003/02/14 2206
16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16 푸른바람 BlueWind 2003/02/07 2108
15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15 푸른바람 BlueWind 2003/01/16 1913
14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14 푸른바람 BlueWind 2003/01/11 2123
13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13 푸른바람 BlueWind 2003/01/04 1793
12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12 푸른바람 BlueWind 2003/01/03 1827
11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11 푸른바람 BlueWind 2003/01/02 1934
10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10 푸른바람 BlueWind 2002/12/29 1877
9 Holy Devil -성마 聖魔- 2장 고난의 길 #9 푸른바람 BlueWind 2002/12/26 1855
8 Holy Devil -성마 聖魔- 1장 구원받은 악마 #8 푸른바람 BlueWind 2002/12/24 1987
7 Holy Devil -성마 聖魔- 1장 구원받은 악마 #7 푸른바람 BlueWind 2002/12/22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