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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불사르던 용의 노여움도 잊혀지고

  왕자들의 석비도 사토 속에 묻혀버린

  그리고, 그런 것들에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생존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
  
  
  
  0. 구출대.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 - 해묵은 금언.
  
  
  
  그보다 더 적합한 이름이 없어 그저 '마지막 주막'이라 불리는 곳에 남 자가  다가온 것은 푼텐 사막의  여
행자들이 잠자리를 찾아드는 새벽녘이 었다.
  주막 주인은 남자가 도달하기 한 시간 전부터 남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보통의 경우 주인은 그보다 일찍 길손을  발견하는 편이다. 광활한 푼텐   사막에서는 시야를 가로막는 것이
별로 없다.  사구들이 있긴 하지만 그 것들도 장애물은 되지 못한다. 마지막 주막이 있는 위치는 30 미터 높이
의 바윗덩이 위였기 때문이다. 직경 40 미터  쯤 되는 그 바위의 윗부분 은  모조리 마지막 주막에 의해 점령
당해 있었다. 그런 특이한 위치에 있 었기에 주인은 주막을 향해  걸어오는 길손을 몇  시간 전부터 발견하곤  
했다. 그 길손들은 대개  동쪽이나 서쪽, 그리고  북쪽에서 와서 마지막
주막에 머물렀다가 다시 동쪽이나 서쪽, 그리고 북쪽으로 떠난다.
  하지만 남자는 남쪽에서 오고 있었다. 주인이 거의 신경쓰지 않는 방향 이었고, 그래서 주인은 한 시간 거리
에 이를 때까지 남자를 발견하지 못 했다.
  주인은 남자가 길을 어지간히도 잘못  들었다가, 주막을 지나치기 직전  가까스로 불빛을 발견한 것이 틀림
없다고 짐작했다. 그렇게 판단한 주인 은 남자가 주막까지의  남은 거리를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줄여나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가끔 무료한 시선을  돌려 다른 방향을 바 라보았지만 다른 길손의 모습은 보이
지 않았다.
  검은 고체를 연상시키던 사막의 하늘에  조금씩 물빛이 배어들었다. 남 자의 모습은 이제 완연히 커져 있었
다.  대략 10분쯤 후에 도착하겠다고  판단한 주인은 주전자와  물그릇을 준비해둘 요량으로   앉았던 자리에
서  일어났다.
  일어나던 주인의 눈에 이상한 것이  들어왔다. 주인은 눈살을 찡그리며  다시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
엇이 자신의 주의를 끌었는지 알아차 렸다.
  남자의 뒤편으로 검은 선이 뒤따르고 있었다. 밝아진 하늘 아래에서 주 인은 그 검은 선이 지평선까지 점점
이 이어져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주
인은 고개를 갸웃했다. 남자가 뭔가 무거운  것을 끌고 있는 것일까? 바 람은 그다지 불지 않았고 따라서 남
자가  뭔가 묵직한 것을 끌고 있다면  그 자국은 빛이 강해지는 이 시점에  그림자를 만들어낼 수도 있을 것
이 다. 혹 남자의 낙타가 죽어버려서 남자는 어쩔   수 없이 귀중한 짐을 끌 고 오는  것일까? 주인은 남자의
등뒤를 자세히 보려 했지만 남자는 무릎 까지 오는 펑퍼짐한 방풍복을  걸치고 있어서 그  뒤쪽을 보기가 어
려웠 다.
  그러나 조금 후, 주위가 더 환해지자 주인은  자신의 상상이 너무 온건 했음을 깨달았다. 주인은 놀라움 속
에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자의 발 뒤로 이어지는  검은 선은 어떤 액체가  모래 속으로 배어든  자국이었다. 그리고 어떤 여행자도
일부러  물을 흘리지는 않을 것이다.
메마른 사막의 모래조차도 완전히 빨아먹지  못하고 검붉은 자국을 남겨 놓게 만든 그것은 피였다.





눈물을 마시는 새 처음부분 입니다 ^^
저는 양장본으로 1권부터 4권까지 전부 사고 컴퓨터에 txt파일로 받아놓기까지 했어요-_-;

판타지 소설의 거장인 이영도 작가님이 드래곤라자, 퓨처워커, 폴라리스 랩소디에 이은 네번째 작품입니다.

기존 판타지와 달리 동양적 세계관을 구축하고 광대한 맵과 독특한 설정은 그야말로 원츄 ( ごдこ)b 하게 만듭니다.

에..

추천하는건 익숙치 않으므로 여기서 끝-_-;
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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