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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입니다. 내용상 문제가 있다고 여겨지는 부분이나 태클을 걸고 싶으신 분들은 욕을 삼가하여 주시고 댓글로 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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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적는 사람들이 누구나 고민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이 글을 잘 쓴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누구 한 번 심각하게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책이 잘 팔리면 그 사람은 글을 잘 쓰는 걸까요? 화려한 문체로 포장되면 글을 잘 쓰는 걸까요? 논지를 잘 파악하여 핵심만 간추리면 글을 잘 쓰는 걸까요? 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의 글들이 존재 할 테지요.

요즘 사람들이 글을 쓰면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전 글이란 하나의 통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글이라는 것은 쌍방향적인 소통이 아닌 일방향적인 소통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온라인 활동으로 인하여 글이라는 것이 쌍방향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경향이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극히 일부분에 해당되는 사항일 뿐, 글이란 어쩔 수 없이 작가가 독자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인 겁니다.

따라서 글이란 작가가 신중하게 적어야 하는 글입니다. 돈을 벌고 싶다, 유명해지고 싶다 등 각종 이유로 글을 쓰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적어도 저는 그 의견에 찬성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직까지 저는 작가란 고고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그렇기에 작가는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독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내용이 틀리면 안되니까요. 제가 요즘 판타지를 읽지 않는 이유도 이것 때문입니다. 보고 배울게 없습니다. 깨달을 게 없고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비슷한 요지의 글들이라면 이미 전에도 수십번 나온 내용이고 단지 재미만 생각하고 본다면 만화책이 훨씬 더 재미있습니다.
저는 글을 적을 때 재미만 생각하지 않고 제 철학을 담아보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글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서고, 가급적 그러려고 노력합니다.

그렇다면 그런 글을 적기 위해서는 어떤 훈련이 필요할까요.
삼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독, 다작, 다상량. 여기서 저는 다상량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습니다만, 생각없이 적을 순 없습니다.
다독은 사고의 영역을 넓혀 줄 수 있습니다. 인간은 경험의 동물입니다. 경험을 토대로 인간의 사고 영역이 넓어질 수도 좁아질 수도 있습니다. 직접적인 경험이 좋습니다만, 인간의 몸이란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기에 다독을 하면서 간접경험을 많이 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작은 많이 적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치부가 보이고, 실수가 보입니다. 어떤 부분이 잘못 됐는지 깨달 을 수 있고 그럼으로 인해서 필력이 발달 할 수 있습니다.
다상량은 생각을 많이 해야 합니다. 왜 이런 말이 들어가는지, 내가 이 글로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이런 것 뿐만 아니라 나에 관해서, 내 주변에 관해서, 사물에 관해서 등등 많인 부분을 생각하고 고찰해야 합니다.

제가 귀여니를 싫어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귀여니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단지 이모티콘으로 글을 적어내고 출판하겠지요. 그런데 귀여니가 적은 소설은 단지 낙서일 따름입니다. 개똥 철학도 없지요, 일진 만세에 얼짱 우상화, 현대판 신데렐라까지. 철저한 쾌락주의입니다. 10대들은 보고 일진을 동경하고 얼짱을 흠모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 새로 책을 냈죠. 20대로 들어와서 20대의 이야기라고 하나, 정작 20대인 제가 공감 할 수 있는 내용은 없습니다. 클럽 미화. 10대는 책을 보면서 클럽에 가고 싶어하겠죠. 아, 낭만과 정열이 넘치는 곳이구나. 정작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제가 귀여니의 글을 보면서 든 생각은 두 가지였습니다.

성형하느라 그 동안 번 돈이 다 떨어지니까 돈 벌기 위해서 막 써내려가는구나
성균관대 가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맨날 클럽가서 춤추기 바빴나 보네.

하지만 아무런 필터 없이 그래도 받아들인다면 귀여니의 글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클럽에 대해 어떤 발언도 하지 않겠습니다만, 적어도 낭만과 열정으로 가득 찬 곳은 아니니까요.

생각을 충분히 했다면 글을 적어야 겠죠. 어떻게 글을 적느냐가 중요합니다. 다작을 한다 할지라도 표본이 없다면 자신의 실력을 알기가 상당히 어렵겠죠.
이럴때는 남의 글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이 적은 것을 보고 그것을 연구해야 합니다. 아, 이 사람은 여기서 이렇게 적는구나. 아, 이 사람은 이 부분을 이렇게 표현하는구나 등등을. 한 사람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의 작품을 보고 연구하여 자기 것을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어떤 작품을 봐야 할 지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어중이 떠중이 작품을 보고 연구한다면 그것은 같이 망하는 길입니다. 출판된 작품, 그것도 가급적이면 판타지 작품 말고 문학상 수상작품들을 보면서 연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등단한 문인들의 글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이 좋아요. 판타지 작가들은 솔직히 작가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의 글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만 보고 한심스러워서 10페이지 정도 읽다가 덮어버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글을 적는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생각으로 글을 적습니까?
글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글을 적음으로 인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십니까?
당신은 삶에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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