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소설창작실기라는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내가 올리는 글은 교수님께서 수업하신 내용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구난방입니다. 그냥 중요한 것들만 적어놔서 뭐가 뭔지 저도 잘 모르니까요(...)
또한 이러한 노하우는 판타지보다도 '순수소설'에 가까운 노하우입니다. 아, 그리고 '일반소설'이라고 하지 마시고 '순수소설'이라고 해주세요^-^;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소설을 쓰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판타지나 공상과학소설, 대중소설, 스릴러 등을 얼마든지 쓰실 수 있다고 하더군요. 문창과에서도 저런 소설작법을 가르치지도 않는 이유도 저런 이유에서라고 생각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니까 우리는 먼저 소설의 기본적인 스킬을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소설창작실기
2005. 9. 23
문학은 언어와 예술이다. 언어와 예술은 인간의 감정과 정서에 작용한다.
문학과 철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공통점 : 삶의 총체[문학 : 인간 혹은 세계에 대한 탐구]
차이점 : 문학은 형상적 인식[구체적인 상황이라든가 인물, 사건을 표현]이고 철학은 논리적 인식이다.
소설을 쓰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제일 중요한 능력은 관찰력이다. 이야기의 값이란 주제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일상의 관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야기는 인물과 사건으로 쓰여지며 구성이 부수적으로 추가되어 있다.
소설을 쓰려는 사람들은 일단 ‘나’의 이야기로 출발을 하여라. 그리고 가급적이면 근친상간, 동성애,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마라. 또한 작품을 꼼꼼히 읽음으로써 잘못된 것을 찾아라.
2005. 9. 30
소설에서 영어는 한글로 기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어가 어려운 것이라면 괄호로 묶어서 써야 한다. 또한 영어가 제목일 경우에도 한글로 표기해야 한다.
Showing과 Telling의 차이점이란 무엇일까.
Showing은 이미지를 묘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Telling은 설명이다. Showing에는 상상력이 들어가지만 Telling에는 상상의 여지가 없다. 소설은 Showing을 해야 한다.
심리를 중심적으로 표현하는 글에는 1인칭의 시점이 어울린다. 3인칭은 객관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사건 중심인 이야기에 어울린다. 그러므로 소설이 사건중심인지, 인물의 심리묘사인지 구별해서 써야한다.
소설에서는 문장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문장을 써야할까?
1. 정확하게 써야한다.
쓸데없는 묘사를 피하자! 그리고 ‘주제’를 살리기 위한 문장을 쓰자.
이러한 문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재도 참신해야만 하지만 일단 많이 써야만 한다!
2. 짧게 써야 한다.
문장은 되도록 짧게 쓰도록 하자! 긴 문장인 경우에는 관념(개념)적인 것과 현란한 묘사를 할 때 쓰도록 하자. 관념소설에서는 이렇게 긴 문장을 많이 쓰는데 관념소설이란 소설과 철학의 중간적인 형태로써 쓰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소설이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소설의 핵심은 개인과 사회의 갈등이다!
3. 수동적인 표현과 피동적인 표현은 쓰지 마라!
문장은 능동형으로 써야 한다. 물건이 주어가 될 수 없고 수동태의 문장을 쓰면 안 된다.
가끔 소설에서 물주구문을 써서는 안 된다. 사람이 주어가 되게 쓰도록 하자!
4. 정도 ․ 빈도부사 쓰지 마라.
정도 ․ 빈도부사란 [번번하게, 자주, 꽤, 많이, 죽도록, 대충 등]과 같은 표현을 말한다. 위에서 정확한 표현을 쓰라고 했듯이 이러한 정확하지 않은 표현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긴장하면서 소설을 써야 한다.
[이름모를]이라는 표현은 쓰지 말고 [영문모를]이라는 표현은 주의해서 쓰자!
소설은 ‘있을 법한’ 일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듯 하게’ 써야 한다.
환상적인 것은 일관되게, 현실 속에서도 일관되게 써야 한다.
5. 의성어와 의태어는 쓰지 말자.
소설은 만화가 아니다. 아무런 표현 없이 의성어나 의태어를 난무하여 소설의 질을 떨어뜨리지 말자!
2005. 10. 7
1. 들여쓰기 주의
기본적인 맞춤법과 작문법을 지키자.
단락나누기 역시 주의를 하자.
2. 소설 속에서 영어는 한국어로 쓰자. 외국어는 한국어로 쓰는 것이 원칙.
3. 문체를 구별해서 쓰자.
구어체[또는 문어체]는 대사에만 써라!
ex)대개, 안돼, 건들지 - 안돼는 [되지 않는다]로 건들지는 [건드리지]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4. 언급되는 것은 주제에 맞게 써야 하며 함부로 인용을 하여서는 안된다.
5. 어미 반복하지 말자.
소설은 운율감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글이 운율감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려면 한번 소리내어서 읽어봐라. 그러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2005. 10. 28
소설과 소설 아닌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은 ‘허구’이다. 허구는 말 그대로 사실이 아닌 것, 즉 거짓이다. 그러나 무조건 거짓인 것이 소설은 아니다. 소설은 history에서 유래된 말이다. history란 역사가 아닌가. 그러므로 소설은 무조건 거짓인 것이 아니라 ‘보다 진실에 가까운’ 것이다.
romance와 novel의 구별은 무엇일까.
romance는 공상이며 novel은 상상이다. 공상과 상상은 비슷한 의미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공상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예를 들어 공상과학 같은 장르] 상상은 현실에 있을 법한 것이다.
소설은 상상이 되어야 한다. 소설은 현실적이면서 상징적이게 써야하는 것이다. 상징적이 없는 것은 좋은 소설이 아니다. 상상이란 사실을 더욱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거짓말이다!
소설은 사건 그 자체를 나열한 것이 아니다. 소설은 어떠한 사건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 쓰는 것이다. 즉, 소설은 그 사건을 통해 인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설을 쓰는 법을 제대로 안다면 정말 멋지고 좋은 소설을 쓸 수 있다. 또한 순수소설과 대중소설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움으로써 제대로 된 소설을 쓰도록 하자.
소설 속에서는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주어야 하며 적절한 표현도 쓰여야 한다. 너무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묘사와 또는 풍경묘사를 통하여 그 곳의 분위기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작가는 대중들에게 맞추어서 글을 써서는 안 된다. 작가는 대중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써야만 한다. 귀여니를 주의하도록 하자. 귀여니가 이상문학상을 받는다면 어떨지 상상해 보라.
이 수업은 일주일에 한번 있는 수업입니다. 연강인 수업이지만 학생들의 글을 씹어주면서 하는 수업이기에 내용이 별로 안나왔습니다.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이러한 노하우는 판타지보다도 '순수소설'에 가까운 노하우입니다. 아, 그리고 '일반소설'이라고 하지 마시고 '순수소설'이라고 해주세요^-^;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소설을 쓰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판타지나 공상과학소설, 대중소설, 스릴러 등을 얼마든지 쓰실 수 있다고 하더군요. 문창과에서도 저런 소설작법을 가르치지도 않는 이유도 저런 이유에서라고 생각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니까 우리는 먼저 소설의 기본적인 스킬을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소설창작실기
2005. 9. 23
문학은 언어와 예술이다. 언어와 예술은 인간의 감정과 정서에 작용한다.
문학과 철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공통점 : 삶의 총체[문학 : 인간 혹은 세계에 대한 탐구]
차이점 : 문학은 형상적 인식[구체적인 상황이라든가 인물, 사건을 표현]이고 철학은 논리적 인식이다.
소설을 쓰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
제일 중요한 능력은 관찰력이다. 이야기의 값이란 주제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일상의 관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야기는 인물과 사건으로 쓰여지며 구성이 부수적으로 추가되어 있다.
소설을 쓰려는 사람들은 일단 ‘나’의 이야기로 출발을 하여라. 그리고 가급적이면 근친상간, 동성애,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쓰지 마라. 또한 작품을 꼼꼼히 읽음으로써 잘못된 것을 찾아라.
2005. 9. 30
소설에서 영어는 한글로 기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어가 어려운 것이라면 괄호로 묶어서 써야 한다. 또한 영어가 제목일 경우에도 한글로 표기해야 한다.
Showing과 Telling의 차이점이란 무엇일까.
Showing은 이미지를 묘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Telling은 설명이다. Showing에는 상상력이 들어가지만 Telling에는 상상의 여지가 없다. 소설은 Showing을 해야 한다.
심리를 중심적으로 표현하는 글에는 1인칭의 시점이 어울린다. 3인칭은 객관적으로 쓰이기 때문에 사건 중심인 이야기에 어울린다. 그러므로 소설이 사건중심인지, 인물의 심리묘사인지 구별해서 써야한다.
소설에서는 문장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문장을 써야할까?
1. 정확하게 써야한다.
쓸데없는 묘사를 피하자! 그리고 ‘주제’를 살리기 위한 문장을 쓰자.
이러한 문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소재도 참신해야만 하지만 일단 많이 써야만 한다!
2. 짧게 써야 한다.
문장은 되도록 짧게 쓰도록 하자! 긴 문장인 경우에는 관념(개념)적인 것과 현란한 묘사를 할 때 쓰도록 하자. 관념소설에서는 이렇게 긴 문장을 많이 쓰는데 관념소설이란 소설과 철학의 중간적인 형태로써 쓰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소설이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소설의 핵심은 개인과 사회의 갈등이다!
3. 수동적인 표현과 피동적인 표현은 쓰지 마라!
문장은 능동형으로 써야 한다. 물건이 주어가 될 수 없고 수동태의 문장을 쓰면 안 된다.
가끔 소설에서 물주구문을 써서는 안 된다. 사람이 주어가 되게 쓰도록 하자!
4. 정도 ․ 빈도부사 쓰지 마라.
정도 ․ 빈도부사란 [번번하게, 자주, 꽤, 많이, 죽도록, 대충 등]과 같은 표현을 말한다. 위에서 정확한 표현을 쓰라고 했듯이 이러한 정확하지 않은 표현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긴장하면서 소설을 써야 한다.
[이름모를]이라는 표현은 쓰지 말고 [영문모를]이라는 표현은 주의해서 쓰자!
소설은 ‘있을 법한’ 일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듯 하게’ 써야 한다.
환상적인 것은 일관되게, 현실 속에서도 일관되게 써야 한다.
5. 의성어와 의태어는 쓰지 말자.
소설은 만화가 아니다. 아무런 표현 없이 의성어나 의태어를 난무하여 소설의 질을 떨어뜨리지 말자!
2005. 10. 7
1. 들여쓰기 주의
기본적인 맞춤법과 작문법을 지키자.
단락나누기 역시 주의를 하자.
2. 소설 속에서 영어는 한국어로 쓰자. 외국어는 한국어로 쓰는 것이 원칙.
3. 문체를 구별해서 쓰자.
구어체[또는 문어체]는 대사에만 써라!
ex)대개, 안돼, 건들지 - 안돼는 [되지 않는다]로 건들지는 [건드리지]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4. 언급되는 것은 주제에 맞게 써야 하며 함부로 인용을 하여서는 안된다.
5. 어미 반복하지 말자.
소설은 운율감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글이 운율감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려면 한번 소리내어서 읽어봐라. 그러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2005. 10. 28
소설과 소설 아닌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것은 ‘허구’이다. 허구는 말 그대로 사실이 아닌 것, 즉 거짓이다. 그러나 무조건 거짓인 것이 소설은 아니다. 소설은 history에서 유래된 말이다. history란 역사가 아닌가. 그러므로 소설은 무조건 거짓인 것이 아니라 ‘보다 진실에 가까운’ 것이다.
romance와 novel의 구별은 무엇일까.
romance는 공상이며 novel은 상상이다. 공상과 상상은 비슷한 의미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공상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예를 들어 공상과학 같은 장르] 상상은 현실에 있을 법한 것이다.
소설은 상상이 되어야 한다. 소설은 현실적이면서 상징적이게 써야하는 것이다. 상징적이 없는 것은 좋은 소설이 아니다. 상상이란 사실을 더욱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거짓말이다!
소설은 사건 그 자체를 나열한 것이 아니다. 소설은 어떠한 사건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 쓰는 것이다. 즉, 소설은 그 사건을 통해 인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설을 쓰는 법을 제대로 안다면 정말 멋지고 좋은 소설을 쓸 수 있다. 또한 순수소설과 대중소설을 구별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움으로써 제대로 된 소설을 쓰도록 하자.
소설 속에서는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주어야 하며 적절한 표현도 쓰여야 한다. 너무 사실적인 표현보다는 독자들이 상상할 수 있는 묘사와 또는 풍경묘사를 통하여 그 곳의 분위기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작가는 대중들에게 맞추어서 글을 써서는 안 된다. 작가는 대중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써야만 한다. 귀여니를 주의하도록 하자. 귀여니가 이상문학상을 받는다면 어떨지 상상해 보라.
이 수업은 일주일에 한번 있는 수업입니다. 연강인 수업이지만 학생들의 글을 씹어주면서 하는 수업이기에 내용이 별로 안나왔습니다. 그래도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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