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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이
2004/05/30 3603
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거창하군요.


..그래도 딱히 할 만한 제목이 없으니 일단 저 제목으로 남기겠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창작법이라기보다는...

하자의 지침서가 될 수 도 있겠네요.
하지만 100%이 내용이 옳다고는 보장 하지 못합니다.
제 나름대로 수업받으면서 느낀 것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시를 잘 써서 이런 글을 남기느냐?
제 시 선생님에게 보여주면 당장 때려치라는 말 부터 나옵디다.
...어쨋든 시작해 볼랍니다.



1. 현실

글에는 현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100% 현실만 채워놓으라는 것은 아닙니다. 100%가상이 되면 안된다는 의미죠.
(그렇다고 1%의 현실은 조금 그렇겠죠?)

조금 오래된 시, 두보언해에 번역되어진 두보의 시를 보면 대부분이 당시 현실의 암울한 상황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 가족과의 이별, 그리고 자신의 불우한 처지 등등.
조금 미래로 가볼까요?
일제 강점기시대때의 소설만 보더라도 현실을 일부 반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광복에의 소망, 일제의 가혹한 탄압에 대한 자조적인 묘사, 그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에 대한 분노, 그리고 절망 등이
주로 나타나있습니다.
이제는 현대로 와 볼까요?
현대시에서 제가 좋아하는 작가가 안도현시인이니까, 안도현시의 시 하나를 간단하게 예문으로 들겠습니다.
<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딱 와 닿지 않습니까?
이 글의 본 목적은 시 평론이 아니라, 하나의 지침 역할이 되고자 하므로, 다른 부연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 것 하나 주목해 보세요. 이 시에서는 안도현씨가 골목길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이 차고 놀던 연탄을 안타까워하는 "현실"이 묻어나 있습니다.


2. 교훈

문학 작품중에는 소설, 시, 희곡 같은 종류가 꽤 많이 있습니다. 언급된 것 이외에도요.
그 중에서 가장 위에 있는 문학 작품이 시라고 합니다. 왜 일까요?
그것은 고도의 정제된 언어와 교훈이 묻어나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가 주로 소설을 쓰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긴 합니다만, 솔직히 말도 안되는 몇 편의 시를 써 보면서 느낀 점 입니다.
시는 정말 쓰기 어렵더군요.

아, 하려는 말은 이것이 아니고..

제가 썼던 한 편의 시를 한번 인용해보죠. 크게 꾸지람을 받은 시인데..

"천장에 박쥐처럼 매달려
머리와 발 끝으로 음식을 먹으면서
결국 새하얀 얼굴로 다 토해내는구나"

뭘 묘사한 것 같습니까? 그냥 형광등을 보면서 생각나는대로 적었습니다.
당시 제가 생각한 시는 고도의 압축된 언어와 묘사가 중요하다라고 생각했기에 "이 정도면 합격점을 받지 않을까~?" 하면서 랄라 하면서 평을 받으러 갔지요.
1시간만에 들려온 선생님의 대답은 "왜 썼냐" 였습니다. 이유는? 주제가 없다는 뜻이지요. 더불어 교훈이 없다라는 것 입니다.
모든 문학 작품이 그러하듯이 시 역시 주제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시에서는 주제만 존재하는 것은 알맹이 없는 수박이라고 합니다.
시에서는 삶을 살아가면서 느낀 교훈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거창하게 말했지만 제가 말하려는 바는 딱 두가지입니다.

1. 현실
2. 교훈

시에서 표현되는 고도의 압축된 언어나 절제된 미 같은 것은 천천히
익혀도 상관 없을 것 입니다. 솔직히 그런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좋아질테니까요.
아, 물론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절대 나아지지 않습니다.
앉아만 있으면 누가 숟가락을 움직여 밥을 먹여주나요.

더 하고 싶은 말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절제의 미 라던가, 시어의 연관성이라던가, 접속사의 생략이라던가, 압축된 언어라던가 같은 거 말입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하다고 보여지는 것은 저 위의 두 가지 같군요.


"앙가쥬망"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실참여라는 것이지요.
문학작품을 쓸 때는 "앙가쥬망" 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현실 참여라는 것은 = 현실+교훈 이 지요.


..뭐, 좀 횡설수설 같은 말이 되었지만 시를 쓰시려는 분들께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절제" "시어" "접속사" "압축" 같은 것도 차근차근 설명해보도록 할게요.


물론 전문가는 아니니 100% 참고하지 마시고 50~70%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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