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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Rapunzel). 동화 속 이름을 판타지로 접한 필자가 처음으로 느낀 것은 '신선하다'라는 것이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동화 속 제목 탓이 있기도 하겠지만, 작가가 소재로 한 '마녀'와 또 그에 따른 '마녀의 저주'라는 소재는 기존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여타 작품과는 비교되는 독창성과 신선함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라푼젤의 매력은 비단 이 신선함뿐이 아니다. 개성 있는 캐릭터 구성과 톡톡튀는 아이디어 또한 작가의 뛰어난 필력과 더해 글을 읽는 동안 지루함을 덜하게 해 준다.

글을 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라푼젤의 주인공은 '요나'라는 소녀이다. 생각 외로 '요나'라는 케릭터는 라푼젤의 전체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독창성, 그리고 신선함'에서 다소 벗어나 여타 소설과 마찬가지로 깜찍함과 귀여움으로 대변되는 케릭터이다. 이러한 점은 라푼젤의 독창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조금은 역행한다고 할 수 있지만, 작가의 필력은 이런 '요나'라는 케릭터의 평면성을 '독창적, 그리고 신선함'의 표현으로서 충분히 그 괴리를 커버했다고 보여진다.

예를 들어보자면, 밑의 라푼젤 추천 글을 쓰신 Luwyndal님이 예로 들으신 것처럼 '내 엉덩이를 걸고 맹세하겠어요.'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사는 그저 요나의 짧은 대사로 치부해 버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짧은 대사 속에는 라푼젤 속의 '요나'라는 케릭터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라고 할 수 있겠다.

독창적인 케릭터로는 요나 뿐 아니라 페르 역시 들 수 있다. '낮에는 남자, 하지만 밤에는 여자'라는 컨셉, 사실 이 컨셉만 가지고 본다면 페르는 '독창적으로 만들려 했지만 실.패.한. 케릭터'가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페르의 그 '밤의 여자'케릭터에 '페르의 누나'라는 새로운 케릭터를 부가하여 그러한 컨셉에서 탈피하였다. 특히, 필자가 페르와 슈리아라는 케릭터에 대해 호평을 하고 싶은 점은, 바로 이러한 케릭터의 특성에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작가는 보통 '남성일 때에 더욱 강력하고, 여성일 때에 약해진다.'라는 통속적인 개념을 깨고, 여성인 '슈리나'의 힘을 극대화시킴으로서, 위기상황에서 그녀로 변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부여했다. 이러한 카타르시스는 '먼치킨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지만, 분명한 점은 라푼젤은 '먼치킨'소설은 아니라는 것이다. 페르와 슈리나라는 장치로서 먼치킨 소설의 '장점'만을 도입 한 것뿐이지, 결코 먼치킨 소설은 아니다. 이렇게 보통 혹평을 자주 듣는 '먼치킨'으로서의 요소 중 장점만을 따온 작가의 필력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고 싶다.

케릭터 쪽인 면에서 넘어와서, 구성과 아이디어에 대해 말해보자면, 케릭터 쪽 보다 더욱 많은 점수를 주고 싶게 된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라푼젤의 가장 빼어난 특징은 '독창성과 신선함'이다. 그렇다면 이런 신선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서두 부분에서는 그저 '마녀와 마녀의 저주'라는 것으로 설명을 했지만, 기실 그 보다 더욱 라푼젤을 돋보이게 하는 점은 바로 톡톡튀는 아이디어였다. 앞의 말과는 조금 모순될지 모르지만 '마녀와 마녀의 저주'는 어떤 면으로 보았을 때에는 '판타지에 있어' 독창성으로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의 아이디어는 그러한 '마녀와 마녀의 저주'라는 것을 독창성에 있어 높은 경지로 끌어올리게 하였다.

그 아이디어 중 한 가지는, 역시나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돌아가게 된 '시간'의 개념이다. 이 아이디어에 필자는 참으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찌보면 그저 보통 애피소드로 치부해 버릴지 모르지만, 이러한 '뒤틀려 버린 시간의 개념'은 라푼젤 이야기 구성의 전부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뒤틀려버린 시간은, 일행의 활동시간을 정하는 것은 물론, 페르와 슈리나의 활동시간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페르라는 케릭터를 요나와 레이의 일행에 끼어 넣게 되는 결정적인 인과관계를 제공하게 된다. 페르가 마법을 사용한다는 점과 미루어 볼 때, 워프와, 또 그 이후의 시간의 뒤틀림은 이들을 하나로 묶어줄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인과관계를 제공하게 된다.

또 다른 아이디어로는 요나의 '유체이탈'을 들 수 있다. 이 장치야말로 라푼젤에 있어 신선함을 극대화 시켜주는 요소라고 보여진다. 유체이탈, 그리고 밤마다 왕자님을 만나러 가는 요나의 행동은 동화적 분위기를 자아내게 해 주며, 그와 함께 부수적으로 왕자를 통해 왕궁의 내부 이야기, 일행에 미치게 될 영향까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복선의 구실까지 겸할 수 있게 해주는 특수한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유체이탈이라는 그리 평범하지 않은 소재로 이런 효과까지 생각한 작가의 안목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마지막으로 스토리의 구성에 대해 살짝 들어가 보자면, 라푼젤은 한꺼번에 꽤나 많은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레이의 집안과 관련하여 침입받게 되는 상황과, 앞서 설명한 페르의 슈리나와 분리를 위한 여행의 동기, 그리고 요나의 유체이탈로 인한 왕자와의 관계와, 또 그로서 살짝 드러난 왕궁 내부의 분열, 아주 잠시 등장한 '요나의 어머니'의 존재와 마지막으로 이런 파티 구성원들 모두의 문제인 뒤틀린 시간에 대한 것이다.

이렇게 다섯 가지 사건이 조금씩이지만 한꺼번에 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라푼젤을 읽다보면 전혀 복잡하다거나, 머리가 아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론, 뒤틀린 시간의 개념의 이해에 있어 조금 복잡해질지는 모르지만, 여러 사건들의 겹침으로 인해 글이 난잡해진다거 하지는 않는다.― 이는 작가가 사건을 하나하나 조금 씩 보여주며 '이런 애피소드도 있을 것이다.'라고 넌지시 보여주며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기실 글 구성에 있어서는 그 사건들을 하나하나 차례로 풀어가면서 뒤에 있을 독자의 호기심을 더욱 유발시키며 글에 있어서도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결국, 이 역시 작가의 뛰어난 필력에 의거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라푼젤―.

앞서 말했듯이 동화의 제목이다. 옆집 마귀할멈의 채소를 훔처먹어 저주를 받은 라푼젤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이다. 출구도, 입구도, 계단도 없는 탑에서 갇힌 라푼젤을 보고 한눈에 반한 왕자님이 라푼젤을 구할 방도를 궁리하다, 라푼젤의 길고 아름다운 머리칼을 잡고 탑 위를 올라가 그녀를 만나게 된다. 마녀에게 발각된 왕자는 탑에서 떨어져 가시나무에 찔려 죽게 되지만, 결국에는 라푼젤의 눈물로 되살아나 해피앤딩으로 끝난다는 동화이다.

지금까지 '마녀'라는 요소와 '마녀의 저주라는 요소가 나온 Sarah님의 라푼젤. 과연 이 동화 라푼젤과 얼마만큼의 싱크로로 필자를 놀라게 해 줄지 작가의 필력에 기대를 한번 걸어본다.


―Sarah님의 라푼젤. 별 다섯 개 이상의 강력추천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하겠습니다. 보지 못한 분이시라면 한번쯤 판타지 작가연재란의 라푼젤을 한번 읽어보시길. 요나의 깜찍함과 동화와 같은 분위기에 푹 빠져 라푼젤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면서.

글을 보고 급하게 쓴 추천글이라 다소 작가 분의 의도와 벗어난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제 추천글에서 거슬리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리플 달아주세요.

아, 그리고, 사라님의 글에 홈페이지로 게시되어 있는 사라 홈페이지(http://www.sara.ne.kr/ ), 좋은 글들이 정말 많더군요. 아직 차근차근 읽어본 글은 없지만, 즐겨찾기 추가하고 갑니다. 그 홈페이지에 Sarah님의 다른 글들 도 있는 듯 싶었는데, 그 글들 역시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이 장문의 추천글을 읽어주신 다른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모두들에게 즐겁고, 미소짓게 하는 일들만 일어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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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자림(http://www.etale.net/) 감상/추천란에 올렸던 글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넷상을 떠돌며 본 소설중 과연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좋은 글 이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아끼지 않겠습니다.

                           /동틀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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