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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꽃피는 사막]




4. 달맞이꽃



  라이컨슬로프가 되면 아마 죽이는 듯싶군. 자신의 오른편에 있는 라이컨슬로프
의 시신을 살펴본 리온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검으로 무자비하게 찌른 흔적이 있
다. 아마 복수, 혹은 가족들의 손으로 죽음을 선사했겠지.

  한 바퀴를 돌아본 리온은 현재 라이컨슬로프로 변하고 있는 사람이 총 다섯 명
이라는 것을 알았다. 네 명은 남자, 한 명은 여자. 급한 것은 여자 쪽이었다. 남
자들은 아직 이성이 남았지만 여자에게 이성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지
금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다. 리온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델”

“네. 말씀하세요, 리온님.”

“나는 여행자야.”

“알고 있어요.”

“원칙대로라면 이런 일에 끼어들어서는 안 돼.”

“알고 있어요. 하지만 하실 거죠?”

“응. 그럴 거야.”

“저도 그런 리온님이 좋아요.”

  리온은 어딘지 슬퍼 보이는 미소를 지었다. 그가 말했다.

“식인요정에게 그런 소리를 들어봤자… 으악!”

  비델이 있는 힘껏 리온의 귓불을 깨물었다.






  일은 연랑이 짐을 가져오면서 시작됐다.

  짐에서 갖가지 도구들을 꺼낸 리온은 비델과 함께 그것들을 조립하기 시작했
고, 몇 분이 지나지 않아 거대한 천막 안은 그의 훌륭한 실험실이 되었다.

  연랑이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직업이 뭐야?”

“보통은 여행자로 일괄합니다. 지금은 발명가와 약사를 겸하고 있죠. 조종사,
검사를 해봤고 치료사는 물론 마법사도 경험한 적이 있으며 때론 상인이 되기도
하죠. 가끔 천공의 궤도 ‘사장’노릇도 하지만, 그게 제일 재미없습니다.”

  용도를 알 수 없는 기다란 봉을 조립하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군랑이 멍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건 뭐에 쓰는 거지?”

“사람을 때릴 때 사용합니다.”

  군랑이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리온 실험실’이 설립되자 비델과 함께 박수를 친 리온은 연랑을 따라온 사람
들을 시켜서 철창 안에 있는 시체들을 끌어내려고 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기겁하
며 거절했다. 우리 안에는 아직 라이컨슬로프에게 감염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
이었다. 그래서 리온이 직접 시범을 보였다. 아직 이성이 남아있는 네 명의 남자
에게 거칠게 난동을 부리는 여자를 붙잡으라고 명령하자 그들은 철저하게 리온
의 말을 따랐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부족 사람들. 심지어 가족까지 그들을 버렸다. 그러나 리온은 그들을 버리지
않았다. 리온이 안에 있는 시체를 끌어내기 시작하자 그제야 사람들이 돕기 시작
했다.

  20구가 넘는 시체들을 끌어낸 후 그것을 화장하라고 지시한 리온은 이후 철창
안을 깨끗이 청소한 다음에야 실험 도구들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전에, 그는 놀라운 광경을 보여줬다.

  남자 세 명에게 여자를 잡고 있으라고 지시한 다음 남자 한 명을 부른 그는 라
이컨슬로프에게 물렸다는 상처를 보여 달라고 했다. 그러자 남자는 쓴웃음을 흘
리며 상의를 걷어냈다. 그의 가슴에는 치명상처럼 보이는 깊은 상처가 있었다.
하지만 피는 멎어있었고 상처도 서서히 아물고 있었다.

  리온이 말했다.

“얼마나 됐습니까?”

“네가 오기 하루 전이야.”

“라이컨슬로프의 공격은 보름이 주기인가 보군요.”

“그렇게 주기적이진 않지만 대개가 그래.”

“그래서 어제 내가 매복에 당한 거군. 이름이 뭐죠?”

“자. ‘자’라고 불러라.”

  그러자 비델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째서 ‘자랑’이라고 부르지 않고요?”

“우리 부족은 어린 아이와 늙은이, 그리고 죽을 이에게는 狼(랑)의 이름을 붙이
지 않아. 그래서 내 이름은 ‘자’다.”

“좋습니다. 자. 당신은 나를 좀 도와줘야겠어요.”

  그러자 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무슨 일이든 시켜라.”

“당신들을 완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라이컨슬로프가 이성을 유지
시키는 방법에 대해서는 알고 있습니다. 왜냐면 내가 운영하는 회사에도 라이컨
슬로프가 멀쩡히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그것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립
니다. 그리고 필요한 것도 있고요.”

  그의 말에 귀가 솔깃해진 것은 자뿐만이 아니었다. 우리 안에 들어있는 남자들
은 물론 부족사람들까지도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곧 침착성을 되찾은 자가
말했다.

“그래서 필요한 건?”

“첫 번째는 은(Silver)입니다. 그리 많이는 필요 없습니다. 내게 몇 개 있으니
까요.”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연랑이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 내가 강제로라도 모으게 할 테니. 또 필요한 건 뭐야?”

  자가 그녀에게 고개를 숙였다.

“고맙소, 연랑.”

“내 동생을 구하기 위한 일이야.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두 사람의 대화를 웃으며 지켜본 리온은 다음 재료를 말했다.

“이건 사막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라고 알고 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
다. ‘달맞이꽃’이 필요합니다.”

  리온의 말을 들은 사람들의 안색이 시퍼렇게 변했다.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
을 거라고 생각한 자의 안색도 어두워졌다.

“왜들 그럽니까? 이 사막에는 없나요?”

  자기도 모르게 손가락을 깨물었던 연랑이 한층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꽃은, 달맞이꽃은 라이컨슬로프의 마을 주변에서 피는 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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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이기에 진행이 빠르게 합니다.




경고 : 달맞이꽃은 원래 사막에 피는 꽃이 아닙니다.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며 물가·길가·빈터에서 자란다. 굵고 곧은 뿌리에서 1개 또는 여러 개의 줄기가 나와 곧게 서며 높이가 50∼90cm이다. 전체에 짧은 털이 난다. 잎은 어긋나고 줄 모양의 바소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얕은 톱니가 있다.

꽃은 7월에 노란 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며 지름이 2∼3cm이고 저녁에 피었다가 아침에 시든다. 꽃받침조각은 4개인데 2개씩 합쳐지고 꽃이 피면 뒤로 젖혀진다. 꽃잎은 4개로 끝이 파진다. 수술은 8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머리가 4개로 갈라진다. 씨방은 원뿔 모양이며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로 긴 타원 모양이고 길이가 2.5cm이며 4개로 갈라지면서 종자가 나온다. 종자는 여러 개의 모서리각이 있으며 젖으면 점액이 생긴다. 어린 잎은 소가 먹지만 다 자란 잎은 먹지 않는다. 한방에서 뿌리를 월견초(月見草)라는 약재로 쓰는데, 감기로 열이 높고 인후염이 있을 때 물에 넣고 달여서 복용하고, 종자를 월견자(月見子)라고 하여 고지혈증에 사용한다. 꽃말은 ‘기다림’이다.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달맞이꽃 / 바늘꽃과의 두해살이풀. 꽃은 7월에 노란 색으로 핀다


-->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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