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달이 꽃피는 사막]

3. 狼





  여자는 자신이 이름이 ‘연랑’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왼쪽부터 차례대로 오
랑, 지랑, 군랑이라고 자기를 소개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狼(랑)이라는 이
름이 반복된다는 거였는데 그것에 대해 물어보자 연랑은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 부족은 푸른 이리들의 자손이기 때문이지. 다른 부족은 붉은 호랑이의 자
손이라고 하여 이름 뒤에 虎(호)를 붙이기도 해.”

  그녀의 설명을 들은 비델이 뜬금없이 손뼉을 쳤다.

“아참! 생각해보니 엘레드님께 들은 적이 있어요. 카한 대륙의 동부에 있는 사
막에는 위대한 정신을 물려받은 자손들이 있다고 했어요.”

  비델의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연랑과 다른 사람들은 지금껏 보이지 않
았던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맞아. 그들이 바로 우리야. 그리고 우린 우리들을 잘 아는 외부인을 환영
하지.”

  그래서 결국 리온은 환영받지 못했다. 요정은 믿을 수 있지만 인간은 믿을 수
없다는 주장 탓에 두 손을 포박해서 끌려가고 있는 리온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
었다. 연랑과 수다를 주고받는 비델은 전혀 도움이 안됐고, 다른 남자들은 바늘
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선 칼로 그의 등을 쿡쿡
찔러 대서 대화조차 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이 불편을 호소할 길이 없다.

  후우. 한숨만 푹푹 나온다.

  검과 짐을 모두 빼앗긴 상태에서 사막을 걷던 일행은 해가 뜰 시각이 되어서
야 푸른 이리들의 자손이 머무는 오아시스에 도착하게 되었다.

  도착하자마자 리온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목재가 있다. 몇 그루 밖에 안 되지
만 나무가 존재하고 있었다.

“어, 리온님. 어디 아파요?”

“후후. 넌 여기서 평생 살아라. 배신자. 흐흐흐”

  배신자란 소리에 눈썹이 꿈틀거린 비델의 항의를 무시한 리온은 속으로 ‘적당
히 시간을 벌다 목재를 챙기고 튀는 작전’을 열심히 상상했다.

“오랑, 군랑, 지랑. 너흰 먼저 가서 쉬어. 난 이들을 데리고 환자에게 가겠
다.”

“환자? 누가 아픈가요?”

  비델의 물음에 연랑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가보면 알게 될 거야.”

  포박과 연결된 끈을 인도받은 연랑이 비델과 리온을 이끌고 형용색색의 천막들
이 밀집한 지역을 통과해서 오아시스와 떨어진 곳으로 가자 그들은 지금껏 본 적
이 없는 커다란 천막을 보게 되었다.

“유목민족이라면서, 저런 거 지어도 되는 겁니까? 이동에 상당히 불편할 텐
데.”

  리온이 질문했지만 그녀는 대답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연랑은 다른 말을 꺼냈
다.

“너희의 사고는 우리와 다를 게 분명해. 이걸 보고 우리를 욕할 지도 몰라. 이
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참아줘. 이건 우리 부족의 생활(生活)이 달린 일이니
까.”

  그렇게 말하면서 천막의 문을 열자 순식간에 비델과 리온의 얼굴이 굳어졌다.
피비린내.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짐승의 냄새. 그리고 고기가 썩는 냄새까지. 삼
일 밤낮을 양지바른 곳에서 썩힌 쓰레기통보다도 더욱 심한 냄새가 천막 안에서
풍겨 나오고 있었다.

  연랑이 머뭇거리는 것도 잠시였다. “아앗.” 그녀를 밀치고 리온이 먼저 들어
갔다. 그리고 현장을 목격한 리온의 표정은 험상궂게 굳어졌다. 최대한 이해하
자. 욕설을 내뱉지 않기 위해 그는 어금니와 어금니를 깨물었다. 상대의 문화와
풍습을 받아드려라. 나는 철저히 외분인이다. 나는 철저히 여행자다. 안의 참혹
한 광경을 참지 못한 비델은 구역질을 하며 밖으로 나가버렸지만 리온은 그 자리
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치 굳어버린 석상처럼 서 있는 그의 옆으로 다가간
연랑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고통스러운 신음소리를 외면하려 애를 썼다.

“설명을 해주시죠.”

  딱딱한 목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 안에 살기가 감춰져 있다는 건 알지 못했다.

“라이컨슬로프가 간혹 습격할 때가 있어. 가축이나 물을 가져가기 위해 오는 것
이지. 우리들은 필사적으로 방어를 하지만 그래도 부상자는 생겨. 처음에는 부상
자를 치료도 해줬어. 하지만 라이컨슬로프의 손톱에 할퀴거나 물리면 그들도 라
이컨슬로프로 변해. 그래서 이제는…….”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생전 처음 보는 거대한 막사 안은 인간을 버리는 쓰레기장이었다. 라이컨슬로
프의 괴력으로도 뚫지 못하는 굵은 철창으로 만들어진 우리 속에는 라이컨슬로프
의 시체도 보였다. 이미 썩어서 파리가 들끓고 있다. 시선을 돌려 다른 곳을 쳐
다본 리온은 움찔했다. 사람이 있었다. 여자였다. 그런데 눈빛이 이상했다.

“그녀는 내 동생이야.”

  연랑의 말에 리온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
다.

“얼마나 됐습니까?”

“거의 보름이 지났어. 이제 다음 보름달이 뜨면 라이컨슬로프로 변할 거야. 이
미 가망이 없지.”

“정화의 의식은?”

“우리도 바보는 아니야. 이미 무녀님들이 노력해보셨어. 하지만 이쪽 지역에 있
는 라이컨슬로프는 검은 꽃의 영향으로 마성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에 도저히 손
쓸 방법이 없어.”

  리온은 입술을 깨물었다.

“그렇다고 ‘사람’을…….”

  나는 여행자다.

  그들의 생활에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

  외부인의 시각으로 고정관념을 개입시켜서는 안 된다.

  알고 있어. 하지만…….

“내 짐을 가져와주세요. 그리고 비델을 불러와 주십시오. 여기 안에 있는 시신
들을 묻고 싶지만 사막에 있는 짐승들이 파헤칠지 모르니 불로 정화를 하기로 하
죠. 뭐하십니까, 어서 하세요.”

“으, 응?”

  리온은 억지로 웃었다.

“동생 분을 살리고 싶다면 어서 해줘요. 그리고 이 포박도 풀어주고요.”

“어, 어? 알았어. 그렇게 할게!”

  연랑이 포박을 풀어주고 서둘러 밖으로 나가자 소란스런 소리가 들렸다. 하지
만 그것도 잠시. 주변은 곧 조용해졌다. 리온은 발걸음을 옮기며 차분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




흠. 비행기에 대한 것은 현재 제가 생각하고 있는 바로는
천공의 궤도라는 회사의 사장인 리온이 만든 거대 비행선 세 대가 있습니다.
전 대륙을 오고갈수 있는 교통편으로

화물을 나를 수 있는 비행선
귀족층이 애용하는 비행선
일반승객을 나르는 비행선

이렇게 세 개이며, 속도에 대해서는 의논할 생각이지만 범선보다는 빠르도록
설정하고 싶습니다.

이착륙의 방식은 제자리에서 가능하며 프로펠러와 엔진이 주동력이며, 물을 에너지원으로 합니다.

개인적으로 하늘에 떠있는 '천공의 섬'을 메인 공항으로 잡고 싶습니다만..
그건 너무 과학적인가요..-_-;

TOTAL COMMENTS : 0

이 게시물은 댓글을 달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