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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무협
2013.08.14 20:11

아인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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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군요. 그나마 검을 팔았으니 운이 좋다고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기는 하지만, 그렇기엔 제 양심이 좀 찔리기도 하고……대신 우리 도검을 쓰는 아가씨의 귀가 번쩍 뜨인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죠.”

이야기요?”


언제 우울했냐는 듯, 눈을 반짝이고 귀를 쫑긋하는 아인을 본 셀로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머리가 아파오는 것만 같았다. 빨리 이동하자고 채근하고 싶었지만 그도 양심은 있는 지라 (혹은 유리가 진실을 이야기 할까 봐) 참고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아가씨가 너무 기대를 하는 것 같아 미리 말하자면, 그냥 데얀 도검의 등급 정도입니다. 나중에 데얀에 가시거나 할 일이 있으면 참고가 될 것 같아서 말이죠.”


타노리는 그렇게 운을 떼고, 흠흠 하면서 목을 풀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 데얀의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해야겠군요. 일단 데얀의 대장장이들은 장인 정신이 투철해요. 도검제작에 평생을 바치는 이들이 부지기수죠. 일단 엘칸이나 다른 지역 사람들이 데얀산 곡도라고 자랑하는 것들의 8할은 일을 배운지 3년 정도 밖에 안된 초보들이 만든 하급이에요. , 초보라 해고 견습 딱지를 뗀 장인들이 만드니까 그럭저럭 쓸 만은 하죠. 가격은 160베라 정도. 그 다음이 아가씨가 갖고 있는 이겁니다."


그는 그러면서 부러진 곡도를 들어 보았다.


"두 분도 아시다시피, 이건 중급인데 보통 6년 경력이 쌓인 사람들이 만들죠. 엄중한 절차를 따라 검증하기 때문에 사실 도에 큰 조예가 없는 이들이라면 이 정도만 해도 무방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 다음은 상급. 이건 각 공방의 최고 대장장이들이 만든 곡도를 이야기할 때 쓰는 기준이죠. 가격은 8000베라 이상, 일년에 몇 자루 나오지도 않을 뿐 더러 나오는 검에는 이름까지 붙을 정도죠. 이걸 구입하기 위해선 번호표를 뽑아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8000 베라라는 가격에 유리의 입이 떡 벌어졌다.


", 아니. 중급에서 상급인데 가격이 그렇게 뛰나요?"


타노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끝이 아니죠. 그 위에는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최상급이 있습니다."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고요?"

"최상급은 데얀에 있는 수 백의 곡도 장인 중 몇몇 밖에 만들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검의 주인이 될 사람을 보고 검을 만들죠. 그리고 가격은 놀랍게도 무료입니다."


간단한 이야기 치고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유리는 물론이고 셀로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상당히 놀란 눈치였다. 그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타노리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 무료. 정말 이 검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으면 만들어주는 것이죠. 데얀에서 문무가 가장 뛰어난 10명의 장군들만이 현재의 소지자들 입니다."

"그럼 그 사람들이 죽으면, 아니 과거의 소지자들이 죽었으면 검도 남아있지 않겠어요?"


유리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으나 타노리는 검지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며 부정의 뜻을 표현했다.


"중요한 건, 최상급 도검들은 주인의 영혼을 받아 태어나기에 부러지거나 금이 가도 주인이 살아있으면 원상 복귀를 한다고 합니다. 대신 주인이 죽으면 그 검도 깨져버린다고 해요. 그리고 주인과 함께 묻죠."

"네에."


셀로는 유리의 얼굴에서 깊은 실망의 기색을 느낄 수 있었다. 혹시 강탈이나 도굴, 혹은 암살을 생각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니, 유리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그렇게 생각한 셀로는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어차피 칼 하나 구하자고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데얀까지 갈 필요는 없을 테니까. 그때 타노리가 뭔가 생각난 듯 말을 걸었다.


", 아마 그 사람들은 만나기도 힘들 거에요. 검을 만들 때 이외엔 신전에서 거주하니까."

신전?”


신전이라는 단어에서 셀로가 멈칫했다. 이제까지 이어진 대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의 이상할 정도의 관심과 이질적인 반응에 유리가 의문을 제기하기도 전에 타노리의 설명이 이어졌다.


". 사제라는 개념은 아니지만, 아무튼 데얀에는 이데아의 정원이라는 문화제가 있어요. 그곳엔 파괴신의 피를 담은 거대한 풀무가 있는데, 이것에 불을 붙이면 그 신이 돌아온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네요. 그걸 믿어서 그렇다기 보다는 수 백 년 전부터 최고 대장장이들은 그곳에 있는 공방에서 무기를 만드는 것이 전통이라고 합니다. , 잠깐. 어딜 급하게 가요? 오랜만에 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할 사람을 만났는데 식사라도 하고 하시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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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글 올릴 시간도 없네용

좋은 밤 되세요~


vin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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