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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무협
2013.07.24 01:11

제독일지 시즌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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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0의 마지막 화입니다 ㅎㅎ

이 뒷 이야기도 머릿속에 지금도 다 기억이 나는데~~ 나는데~

왜 왜 정작 쓰지를 못하니~~ ㅠㅠ

----------------------------------------------

 

 

 

 

 

 

'쿵'
그 순간 소리와 함께, 제대로 피할 겨를도 없이 해적선 세 척은 앞에서 움직이던 제 1함대 네 척의 배 사이에 끼여버렸다. 그리고 조금 후, 다른 네척의 배들보다 조금 속도를 늦춰 움직여오던 푸른고래호와 해적선의 기함이 정면으로 충돌을 했다. 그럼에도 배에 별영향이 없어 보이는 푸른고래호, 하지만 해적선은 그렇지 못했다. 푸른 고래호와 충돌한 선체의 앞, 선수 부분은 부러져서 움푹 파여버렸다. 그 직 후, 기다렸다는 듯이 다섯척의 함선으로부터 해적선을 향해 수많은 갈고리들과 사다리가 날라오는 것이 해적들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제 1함대 소속 선원들은 사다리를 너머 해적선을 향해 몰려가기 시작했다. 왠지 일반적인 상황과는 반대로 된 듯한 상황이었다.
돌격대장 기사 루넬은 레이피어를 든체 앞장서서 상대편 기함을 향해 뛰어 들어갔다. 이미 혼란스러워질 때로 혼란스러워진 해적들은 자신들의 배로 뛰어들어오는 군인들과 선원들을 막을 여력 조차 없는 듯 보였다. 루넬은 앞을 가로막는 해적 몇을 베어버리며 푸른고래호와 해적선의 기함 사이의 길을 만들었다. 그런 루넬의 뒤를 따라 몇몇의 선원들이 해적선에 뛰어내렸다.
갑판장 힌델의 말처럼 한동안 전투가 없어서 답답했던 까닭인지 해적선에 내려선 뒤의 루넬의 활약은 정말 화려했다. 투헨드소드나 그레이트 소드가 아닌 검신이 가는 레이피어를 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답답함을 해결하려는 듯, 루넬이 한두번 칼을 휘두를 때마다 네다섯의 해적들이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 해적들을 공격하고 있던 다른 선원들 역시 루넬과 비슷한 사정으로 오랫동안 전투가 없었음에도 평소이상의 전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며 지금까지 자신들이 습격하던 그 당사자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해적들의 머릿속에서 떠오르고 있었다.
"오호! 한판 놀아보자구!"
해적선에 뛰어든 베르니크는 환호하며 해적들 둘을 상대로 신나게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다른 선원들과는 달리 숏소드를 사용하는 베르니크는 자신에게 칼을 겨누고 있던 해적들 줄 하나를 순식간에 쓰러트린 다음, 그 해적이 들고 있던 월도를 자신의 빈 오른손에 쥔체 남은 해적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해적들 사이를 누비고 있던 제 1함대 소속 선원들은 잠시 주춤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보통 사람들보다 머릿통 한두개 만큼이나 더 큰 엄청난 덩치의 남자가 보통의 세배정도 되는 월도를 휘두르며 그들의 앞에 나타난 까닭이었다. 신나게 해적들을 몰아세우던 선원들은 잠시 움직임을 멈추고 그 남자를 향해 칼을 겨누었다.
"젠장 저 녀석은 뭐야?"
벌써 해적 열댓명을 해치운 베르니크는 갑자기 등장한 그 남자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검은 빛 모자, 해적들의 선장이었다. 이미 그의 큰 월도에는 선원들의 피로 추정되는 피가 가득 묻어있었고, 그 오우거와 비슷한 그 외모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절로 공포를 느끼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 그가 조금씩 앞으로 걸어오자 선원들은 무의식적으로 조금씩 뒤쪽으로 물러서기시작했다.  
"크크크, 국가에 빌붙어 사는 버러지 해군 녀석들, 간도 크게 감히 이 잭슨 선장의 배에 들어오다니, 네 녀석들의 목을 내놓기 전에는 돌아갈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게 좋을게야."
기분나쁜 미소를 얼굴에 띄운체 천천히 칼을 휘두르며 앞으로 걸어오는 잭슨을 보며 공포에 질린 선원들의 대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베르니크는 다른 선원들처럼 공포를 느낀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이 상황에서 혼자 가만히 앞에 서있을 수는 없는 까닭에 그 역시 뒤쪽으로 물러섰다. 그런 선원들의 모습을 본 루넬은 재빨리 잭슨의 앞에 뛰어들었다.  
"어이, 생긴걸 보니 이제 은퇴할 나이도 된 것 같은데, 잭슨. 추한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그냥 곱게 바닷속으로 뛰어드는게 어때?"
외모로만 볼 때는 꽤 곱상하게 생긴(아니, 성격도 대체로 그런 편이다. 가끔씩 예외도 있지만.) 루넬을 본 잭슨은 언제나 등장하는 악역들처럼,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루넬을 비웃으며 답을 했다.
"꼬맹아, 이 곳은 어린애가 놀 곳이 아니란다. 어서 돌아가서 엄마 젖이나 더 먹고 오려무나."
그런 잭슨을 보며 한심하다는 표정을 한 체 루넬은 자신의 레이피어를 들고 빠르게 잭슨을 향해 움직였다. 갑작스런 루넬의 움직임을 예상치 못한 잭슨은 조금 당항한 듯, 지금 까지 계속 앞으로 전진하고 있던 것과는 반대로 몇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칼을 휘두르는 루넬, 잭슨은 간발의 차이로 루넬의 레이피어를 막아내었다.
"이, 이 쥐새끼 같은 녀석이!"
분노한 잭슨의 말을 무시한체 루넬은 잭슨의 주위를 다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잭슨은 간간히 보이는 루넬을 향해 자신의 그 큰 월도를 휘둘렀지만, 큰 만큼 속도가 느린 월도는 번번히 루넬을 빗겨나갔다. 잭슨으로써는 지금까지 검술을 어느정도 쓰는 실력자와 제대로 싸워본 경험이 없었기에 자신 보다 월등히 뛰어난 스피드와 검술을 자랑하는 루넬의 모습에 잭슨 선장은 당황했다.
잭슨이 잠시 주춤거리는 사이 잽싸게 잭슨의 뒤쪽으로 돌아선 루넬이 레이피어를 휘둘렀다. 순간적으로 루넬의 움직임을 놓친 잭슨은 루넬이 휘두르는 레이피어를 피하거나 막지 못한체 그대로 허벅지에 상처를 입었다. 그 상처로 부터 피가 뿜어져 나오며, 중심을 잃고 앞쪽으로 잭슨이 쓰러졌다. 그 틈을 타 루넬은 한치의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빠르게 잭슨의 목을 베어버렸다.
싸우는 것조차 잊은체 칼을 들고 주위에서 구경을 하고 있었던 선원들은 루넬이 그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큰 잭슨의 목을 간단히 베는 모습을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우후~! 기사님, 역시 최고야! 루넬 대장님 만세!"
역시 루넬이 잭슨과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베르니크가 양손에 쥔 칼을 높이 든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하자. 선원들도 베르니크를 따라 루넬을 향해 외치기 시작했다.
"루넬 대장님 만세!" "루넬 대장님 만세!"  
사기가 충천한 선원들의 환호성 속에서 어려운 상황임에도 그 때까지 저항하고 있던 해적들은 선장의 목이 돛대 위에 걸리는 것을 보는 순간 결국 더이상의 전투를 포기하고 칼을 던져버렸다.
잠시 후, 다른 해적선 두 척에서도 역시 해적들의 그 해골 모양이 새겨진 검은빛 깃발이 내려간 뒤, 노란색 장미문양의 리투안 깃발이 걸리며, 해전은 전황은 생각보다 매우 짧은 시간에 결정이 났다.

"이야! 기사 나으리, 확실히 그 동안 실력이 녹슬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역시 대단해!"
갑판장 힌델은 잘려진 해적선장의 목을 창에 꽂아들고는 루넬을 향해 감탄하며 말을 했다. 힌델의 말을 들은 루넬은 멋적게 웃으며 머리만 긁적일 뿐이었다.
"뭐, 어떻게 하다보니, 이렇게 되버렸습니다."
루넬의 명령으로 항복한 해적들은 모두 한 곳으로 모아 묶어두고 있었고, 힌델과 루넬은 제독의 지시에 따라 해적선의 뒤처리를 맡고 있었다. 해적선의 노젓는 노예들은 배가 침몰을 하거나 해서 자신들이 죽게 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크게 안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배 주인들의 지시에 별다른 거부없이 순순히 따라주고 있었다.
"쩝, 기사 나으리, 이 밑에 선실에 있는 놈들 보물 창고 한번 보셨소?"
루넬은 힌델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두사람 공동으로 이 배의 관리를 맡았지만 평소의 직책에 따라, 루넬은 대체로 포로들의 관리와 획득한 군수품들을 점검하고 있었던 것에 비해, 루넬은 해적선 내의 물품들을 살피고 있었다.
"내 뱃생활 십년에 그런 창고는 처음 봤소. 귀금속들이 가득 있는 것이, 내가 뱃생활 처음 시작했을 무렵에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 말이오. 정말 이 정도로 해적들이 끍어 모우는 동안 북부해군 녀석들은 도대체 뭘 했는지."
힌델은 북부 해군을 향해 한심하다는 듯한 말투로 말을 했다. 아마 루넬의 앞이 아니라 베르니크의 앞이었다면 욕이 한두마디 쯤 튀어 나왔을 것이다. 그나마 루넬의 앞이었기에 힌델은 자제를 하고 있었다.
해군 함대의 경우에도 해적선을 나포한 경우, 획득한 물자의 약 10% 정도만 함대에 배당이 되었고, 나머지는 국고에 환수되록 되어있었다. 하지만 제 1함대 소속의 스무척의 함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함선들에게는 그 규칙은 있으나마나 한 규칙이었다. 하지만 카를 제독은 그 규칙을 철저히 지켰기에 엄청난 수의 해적소굴을 소탕하며 수많은 해적선들을 나포했지만, 생각보다 그다지 많은 수익을 얻거나 하지는 못했다. 아마 제 1함대가 획득한 금액을 모두 합쳤다면, 왠만한 영지하나 정도는 살 수 있을 정도의 액수는 되었을 것이다. 선원들로써는 조금 아쉬운 면이 없지 않았지만 함대에 배당된 금액중 약 30%에 이르는 제독 자신의 배당금을 모두 선원들에게 고루 나누어 주는 제독이었으므로, 그런 제독의 결정에 그다지 불만을 가진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액수는 대략 어느정도 되는 것 같습니까? 갑판장."
루넬은 도대체 어느정도 되기에 힌델이 저렇게 흥분을 하나 하는 생각에 힌델에게 말을 건냈다. 그러자 힌델은 그 물음을 기다렸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며 루넬에게 답을 했다.
"아마 대충 보기에도 150만 골드 정도는 되는 것 같더군요. 세상에! 한창 해적녀석들이 잘나갈 때도 배 한척에 많아야 50만 골드 였었는데 말입니다."
힌델의 말에 루넬 역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워낙 과장을 잘하는 힌델이라, 루넬은 아무리 많아봤자 70만 골드정도쯤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150만 골드라는 액수는 그가 예상하고 있던 것 이상이었다.
"헛, 결국 비가 내리는군.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더니."
힌델은 하늘에서 한두방울씩 작은 빗방울들이 자신의 어깨 위로 떨어지자 하늘을 쳐다보며 말을 했다. 아침에 힌델이 예상했던 것 처럼, 항해에는 그다지 지장이 없어 보이는 가랑비였다.
"비? 네? 가, 갑판장 비가 온다고 하셨습니까? 으악! 이럴 순 없어!"
무엇인가를 생각하느라 힌델의 말을 무심히 들었던, 루넬은 잠시 후,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들을 보며 절규하기 시작했다. 해적선에서 이것 저것 뒷정리를 하고 있었던 선원들의 시선이 일순 루넬을 향했다. 아침에도 이 광경을 목격한 힌델은 이 기사가 확실히 미쳤다는 자신의 생각이 이제 확실하다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선원들의 시선을 의식한 루넬은 곧 흥분을 진정시켰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루넬경, 역시 기사님의 검술솜씨는 언제나 느끼는 점이지만 대단하더군요."
한두르의 말에 루넬은 고개를 숙였다. 점심식사를 위해 장교와 사관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루넬은 평소와 달리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이 섞인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제독의 예언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진행되었다는 점은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그에 당황한 그가 한 행동으로 인해 망신을 당한 그는 고개를 제대로 들고 다닐 수 조차 없게 된 것이다.
"아닙니다. 1등 항해사님. 변변치 못한 실력일 뿐입니다."
루넬은 그다지 이런 저런 일로 힘없이 한두르의 말에 답을 했다. 그런 루넬의 모습을 보며, 모여있던 사람들은 다시한번 크게 웃었다. 저렇게 얌전한 기사가 그런 행동을 보였다는 사실이 오랫만의 전투로 기분이 풀린 뱃사람들에게 또다른 흥미거리를 안겨주고 있었다.
"허허, 제국 검술대회 본선에 출전한 경력이 있는 기사의 검술실력이 변변치 못하다면,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들은 칼로 물이나 저어야 되겠구먼."
한두르는 평소와는 달리 조금 능청스런 목소리로 루넬을 말에 답을 했다. 한두르의 말을 들은 선원들은 다시 한 번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귀족과 평민이라는 신분적 차이가 있었지만 다른 기사들과는 달리 선원들을 서스럼 없이 대했기에 루넬은 선원들과의 사이가 매우 좋은 편이었다.
"아, 그런데 한두르님, 제독님의 검술 실력은 어느정도시죠? 전 한번도 제독님이 싸우시는 모습을 본적이 없어서."
루넬을 원인으로 해서 생겨난 선원들의 웃음이 조금 진정되어 갈 무렵, 베르니크가 갑자기 생각이 난 듯 한두르를 향해 질문을 했다.
"허허, 베르니크 네 녀석 혹시 제독님께서 매일 글이나 쓰고 하신다고 제독님께서 검술 실력이 모자라셔서 직접 나서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건 아니겠지?"
"서,설마 제가 그런 생각을 했을리가 있겠어요? 한두르님."
한두르의 말에 베르니크는 정곡이 찔린듯 조금 움찔 했지만, 곧 능청스러운 표정을 한 체로 손을 휘휘 내저으며 한두르의 말을 부인했다. 그런 베르니크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살피며 한두르는 입을 열었다.
"제독님께서 제 102회 제국 검술대회에서 준우승을 하셨다면 이미 설명은 충분하겠지. 덧붙여서 말씀드리자면, 울던 아이도 그 이름을 들으면 울음을 그친다던 제임스 스튜어트 선장의 목을 밴 것도 제독님이시라네."
한두르의 말을 들은 베르니크는 입을 떡하니 벌렸다. 제임스 스튜어트, 약 십년 전 무렵에 활동을 중단했지만, 그 전 수십년간 남해에서 활동을 하던 그는 그가 죽였던 사람들의 해골로 자신의 본거지의 건물을 지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악명을 떨치던 해적선장이었다. 그런 까닭에 스무살 이상된 뱃사람치고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제임스 스튜어트라고요? 그럼 그 악명높은 제임스 선장이 갑자기 남해에서 종적을 감춘게 설마?"
베르니크는 여전히 그 사실을 못믿겠다는 듯한 말투로 한두르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 설마가 사실이네 베르니크, 그 전투도 대단했지. 우리쪽에 함선이라고는 단 세척, 하지만 녀석들의 함선들은 일곱척이나 되었으니까 말일세. 하지만 우리는 기적같이 이겼지, 아니 기적이라기 보다는 모두 제독님의 공이었지만."
한두르는 감회어린 목소리로 그 때의 그 모습을 회상하며 말을 했다. 그 전투를 같이 경험했던 힌델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그 때의 기억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죽거나 해적들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그 들, 하지만 그들은 이겼고 악명높은 해적을 죽이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명예나 그런 것을 떠나, 제임스 스튜어트의 손에 죽어간 수많은 동료선원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는데, 작게 나마 공헌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 그 것만으로도 그들은 더 없이 만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임스 선장에게 걸려있던 현상금을 타간 사람은 지금까지도 아무도 없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된거죠?"
입을 벌리고 있던 베르니크는 갑자기 이상하다는 듯한 말투로 한두르를 향해 말을 했다. 아무리 제독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목격하지 않은 이상 베르티크로써는 쉽게 인정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게 말이지, 제독님이 여름철 위생상 좋지 않다고 이백만 골드짜리 머리를 바닷속으로 던져버렸기 때문에 현상금을 받을 수가 없게 되었다네. 쩝."
한두르는 무척이나 아쉬움이 가득담긴 목소리로 입맛을 다시며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은 베르니크는 한두르가 힌델처럼 과장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거의 기절하기 직전의 쇼크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뭐, 꼭 증거를 말하라면 증거가 없는 것도 아니네, 그 때 제임스 스튜어트의 별명이 뭐였는지 정도는 기억하고 있지 않나? 베르니크."
무엇인가 생각하는 듯 잠시 말을 멈추었던 한두르는 다시 베르니크를 쳐다보며 말을 했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한두르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제임스 선장의 별명이라면 푸른 검의 사신아니에요?"
베르니크는 잠시 생각을 한 후, 십여년이 흘렀지만 기억 속에 여전하게 선명히 남아있는 제임스 선장의 별명을 한두르에게 말을 했다. 아니 선원이라면 대부분 기억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의 존재 자체가 그들에게는 악몽이었으므로.  
"바로 맞췄네. 베르니크, 그럼 지금 제독님께서 지휘를 하실 때 언제나 뽑으시곤 하시는 검의 검신이 무슨 색인가?"
한두르의 말을 들은 베르니크는 한손에 쥐고 있던 사과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그리고는 잠시 후에야 정신을 차리며, 사과를 집어든 베르니크는 지금에서야 선원들이 그렇게 제독을 믿고 의지하는 이유를 중 하나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뭐, 정 못믿겠다면 제독님께 결투 신청을 해봐도 좋네, 사양하시지는 않으실테니. 뭐 한 오년 전쯤에도 철없는 젊은 선원 하나가 제독님께 결투신청을 했다가 네동강이 나서 바다에 버려졌다지 아마."
한두르의 말에 베르니크의 얼굴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을 힌델이 회심의 미소를 얼굴에 띄운체 쳐다보는 것을 베르니크는 보며, 앞으로 웬만해서는 파수대에서 내려오지 않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을 베르니크는 마음속으로 하고 있었다.  

"루넬경, 이번 전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점심식사시간 동안 선원들에게 둘러싸여 곤욕을 치뤘던 루넬은 전투보고를 한다는 핑계를 대고 함장실로 도피를 했다. 하지만 함장실 역시 그에게는 그다지 편하다고만 할 곳은 아니었다. 함장실에 들어서자 마자 루넬이 들어오는 것을 본 제독이 루넬 자신을 향해 질문을 했던 것이다.
"나름대로 성공적인 전투였다고 생각합니다. 총인원 1978명중 사망자 12명 부상 30명, 적선 세척 나포, 포로 250명. 획득물자 250만 골드."
제독이 질문할 것이라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루넬은 미리 준비해뒀던 수치들을 나열하기 사작했다. 그런 루넬을 보며 제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조금 질책하는 듯한 목소리로 제독은 루넬에게 말을 꺼냈다. 했다.
"아니, 그 것 말고, 자네 이번 전투에서 무엇인가 느낀 것이 없는가? 루넬경."
"네? 제독?"
루넬은 갑작스러운 제독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듯 멍한 표정으로 제독을 쳐다볼 뿐이었다. 그런 루넬의 모습을 제독은 답답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야 루넬은 작게 한숨을 내쉰  뒤, 제독에게 답을 했다.
"죄송하지만, 아직 경험히 없어서 그런지 전 잘 모르겠습니다. 예전의 전투와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만, 뭐 녀석들이 전보다는 조금 더 쉽게 전투에 응해줬다는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 입니다.
"바로 그걸세. 루넬경. 그들이 쉽게 우리와 전투를 응했다는 것,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도망을 쳤으면 쳤지, 정규 군함의 병력이 월등한 상황에서 해적들이 정규군함에게 도전을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네. 그런데 그들은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우리를 향해 공격을 해왔지."
제독의 말을 들은 루넬은 그렇구나 하고 생각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낮의 전투를 머릿속에 떠올리기 사작했다. 루넬은 무엇인가 생각이 난 듯, 제독을 향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제독님, 낮에 그 해적 선장이 말하는 투가 정규군을 완전히 무시하는 듯한 눈치였었었습니다. 게다가 해적선에서 획득한 보물들의 금액 역시 그 전의 해적에 있던 것의 두배 이상이었습니다."
루넬의 말을 들은 제독은 손바닥을 딱 치며, 그 전까지 조금 남아있던 약간의 의혹이 완전히 사라진 것 처럼 보였다. 제독은 이제 완벽히 확신이 선 듯한 표정으로 그는 말을 했다.
"그래, 이제 결론이 나는군. 그래, 오늘 있었던 전투는 북부 해군의 전력이 얼마나 약화되었나를 말하고 있는 것이네. 해적들이 정규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일세. 육지에 비유하자면 도둑이 경비병들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과 마찮가지의 현상이지. 그런 이유로 해적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노략질을 하고 그들이 약탈한 금액 역시 많게 되었던 것이야. "
그 말을 마친 후, 두 사람 사이에는 침묵이 감돌았다. 제독은 자신이 쓰고 있던 종이들을 한 곳에 밀쳐 놓은체 두 손을 잡고 무엇인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제독의 모습을 루넬은 착찹한 심정으로 쳐다보았다. 지금 제독이 무엇때문에 고민을하고 있는지 그 역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설마했었는데, 그 때 가만히 두고 볼 것이 아니었군. 배에 배짜도 보르는 어린애를 북부 해군 사령관으로 임명하다니, 세인트 2세께서만 살아계셨어도, 고작 일개 기사단장이 그렇게 설치는 일 따위는 없었을 것인데...아니, 율리우스 경이 그렇게 비명횡사하지만 않았어도."
제독은 천천히 별일이 아니라는 듯 무감정한 별 어조의 변화 없는 말투로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그런 제독을 보며, 루넬은 안타까움에 한숨을 내쉬었다.
"아! 루넬경 지금 쯤이면 풍향이 남서풍으로 바뀌었을 것이네. 한 번 밖에 나가서 확인해 보게나. 어쨌든 자네는 이번에 같이 연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이 난 걸세."
하지만 제독은 곧 우울해 있던 표정을 풀며, 루넬을 보며 약간의 미소를 얼굴에 띄운체 이야기를 했다. 잠시 침울한 기분에 빠져 있었던, 루넬은 제독의 말에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자신의 불행한 불행이 다시 머릿속에 떠오르며, 당황함을 겉으로 표현도 하지못한체 마음속으로 절규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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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시즌0 종료입니다

수도에 도착한 루넬과 제독 일행은 연회에 참석하고

푸른제독호의 선원들은 오랜만에 수도 방문에 포세트립톤을 돌아다니는데

두방향 모두 뭔가 전과 달리진 수상한 낌새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여자 공포증에 허덕이다 밖에서 해매이는 루넬은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특정 여성에게 여자 공포증이 느껴지지 않음을 의아해하고

그렇게 고난의 연회가 끝납니다

그 와중 수도에서 거대한 화재와 폭팔 사고가 발생하며

카를은  못보던 신임 수습 기사를 데리고 푸른제독호에 귀환 후 남항으로 향하는게

시즌 1의 스토리라인이겠지요!

광해와 이순신이 힘을 합쳤다면 어땠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스토리라인 이었는데 ㅠ.ㅠ

아아~ 언젠간 쓰겠죠 ㅠㅠ

 

ps. 지금 보니까 찌르라고 만든 레이피어를 계속 휘두르는 루넬이 걸립니다만....

이미 고치기엔 10년이 늦었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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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판타지&무협 아인 15-(2) 1 성원 2013.07.22 3848
259 판타지&무협 아인 15-(1) 성원 2013.07.21 3209
258 판타지&무협 아인 14-(2) 성원 2013.07.18 3255
257 판타지&무협 제독일지 시즌0 (2) 2 푸른바람 2013.07.18 3558
256 판타지&무협 아인 14-(1) 2 성원 2013.07.17 3873
255 판타지&무협 아인 13-(2) 2 성원 2013.07.15 3919
254 연애&추리 어느 남자의 일기 (2) 1 큰곰 2013.07.14 3423
253 판타지&무협 아인 13-(1) 성원 2013.07.14 3313
252 판타지&무협 아인 12 성원 2013.07.13 3435
251 판타지&무협 제독일지 시즌0 (1) 1 푸른바람 2013.07.13 3375
250 판타지&무협 아인 11-(2) 성원 2013.07.12 2924
249 판타지&무협 아인 11-(1) 성원 2013.07.11 3196
248 판타지&무협 아인 10-(2) 성원 2013.07.10 3307
247 연애&추리 미니시리즈 // 사투리 上 3 상호 2013.07.10 3495
246 판타지&무협 아인 10-(1) 3 성원 2013.07.09 3035
245 판타지&무협 아인 9-(2) 성원 2013.07.08 2984
244 판타지&무협 아인 9-(1) 성원 2013.07.07 2946
243 판타지&무협 아인 8-(2) 성원 2013.07.04 2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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