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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무협
2013.07.10 18:54

아인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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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아는 아인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왼손을 뻗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만들어진 

마법진에선 조약돌 만한 불덩어리가 날아가 아인이 목표로 하던 바위를 맞췄다.


!


크기가 크기인지라 큰 폭발은 없었다. 그러나 에리아의 마법이 닿은 곳은 검게 그을려 

있었고 주먹 세 개가 들어갈만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 정도?”


말 뒤에 훗, 이라는 웃음이 붙었던 것 같았지만 아인에게는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너무 어려워요.”

어려워도 해봐야지. 이 정도로 포기할 건 아니지?”

.”


아인은 다시 자리를 잡고 앉고 마법을 시연했다. 그리고 약 10 번의 시도가 있은 후에는 

화상을 입지 않게 될 정도로 멀리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목표에는 닿지 않았지만 마

법을 배운 이래 처음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으와오와! 힘들어요!”


아무리 영기가 샘솟는다지만 며칠 동안 잠자고 먹는 시간 외에는 계속 마법만 써대니 

기운이 넘칠 리는 없었다. 결국 풀밭에 드러누워 버린 아인은 크게 한 숨을 쉬며 하늘

을 올려다 보았다. 공기도 축축하고 구름이 슬슬 모이기 시작하는 것이 아무래도 소나

기가 올 것 같은 느낌이다. 아인은 그 자세에서 상반신만 들어올리며 말했다.


, 며칠 전부터 생각한 건데요, 굳이 이런 식으로 마법연성을 해야 하나요?”


에리아는 책을 덮으며 무슨 말이냐는 듯한 눈빛을 보냈고, 아인은 자신 없는 듯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 그러니까 굳이 마법진 연성, 영기 압축, 구현, 증폭, 투척 순서대로 할 필요가 있을까, 해서요.”


그 말에 에리아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약간은 과장되게 지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지! 그건 음식에 재료를 넣는 순서만큼이나 당연한 진리니까. 수천 년 동안 이어

진 데는 다 이유가 있어.”


아인은 음식에 재료를 넣는 순서가 그렇게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몸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로 했다.


, 보세요.”


아인의 오른 손에 예의 마법진이 떠올랐다. 에리아는 한 번 보자는 식으로 팔짱을 끼고 

그녀가 눈을 감고 마법을 시동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때였다.


쿠쿠쿠궁!


아인의 마법에서 나온 것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폭발음이 분지를 뒤흔들었다. 그리

고 상당한 양의 흙먼지와 풀의 잔해들이 조금 전까지 에리아가 있던 곳 부근에 흩날렸다.

먼지가 가라앉자 머리지름이 수 미터는 될만한 거대한 삽으로 파낸 것과 같은 흉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곳에 에리아는 없었다.


스승님!”


깜짝 놀란 아인이 다시 한 번 그곳을 살폈지만 여전히 에리아는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폭발에 

휘말린 것 같았다.


아아, 내 탓이야! 왜 하필 저쪽으로 마법을 쏴서!”


아인은 머리를 쥐어 뜯으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이렇게 돌아가시다니……난 어쩌라고요! 아직 배울 것도 많고 같이 하지 못한 것도 많은데…….”


그녀는 결국 무릎을 꿇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본다면 정말 가족을 잃은 것이라 

착각할 정도였다. 그런데 아인의 머리 속에 불현듯 스치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 그러고 보니!”


끊임없이 흐를 것 같던 눈물이 꼭지를 잠근 듯 뚝 그쳤다.


스승님이 없으면 여기서 어떻게 나가지? 산을 타고 내려가야 하나?”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수련의 첫째 날부터 시작했던 반죽음의 산행이 생각났다.


, 그래도 그건 좀 위험하겠지? 아마 다른 비밀 통로 같은 길이 있을 거야. 스승님이 식

량을 조달해오는 길이라던가…….”


하지만 에리아는 식량이나 물품을 옮겨오는 마법을 아인에게 가르쳐준 적이 없었다.

엇보다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한 그녀가 시전할 수 있는 레벨의 것도 아니었다. 그녀

는 이제 아예 턱을 괴고 진지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 그래도 냉장고에 며칠 먹을 식량은 있을 테니, 그거라도 들고 산을 내려가볼까?

패하면 다시 온천수를 타고 올라오면 되니까…….”

때가 되면 내가 어련히 내보내 줄 테니 걱정하지마.”

꺄우웅!”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제자리에서 수 미터는 날아올랐다가 떨어진 아인의 뒤에는 흙먼

지를 뒤집어 쓴 에리아가 서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귀신 바라보듯 하는 아인을 무시하며 

팔에 묻은 흙과 책의 찢겨진 조각들을 털며 혀를 찼다.


, 아직 다 읽지도 못했는데. 콜록 콜록.”


그녀는 마법으로 바람을 일으켜 흙먼지를 날려보내면서 눈을 흘겼다.


, 처음에는 날 걱정하는 것 같더니 나중에는 너 살 생각만 하더라?”


예전 같았으면 순진한 눈망울로 우물쭈물 했을 아인이지만 이젠 그녀도 에리아에게 상

당히 물든 후였다. 어깨를 으쓱하며 되받아 칠 정도로.


, 스승님은 몰래 지켜보시는 것이 취미인가 봐요? 전에 산에서도 그렇고…….”

, 아니야. 그거야 네가 혹시라도 큰 위험에 빠지진 않을까 걱정돼서 그랬던 거였거든? 지금

은 나도 급하게 마법을 써서 날아올랐다가 내려왔던 거지, 특별히 널 훔쳐보려고 했던 건 아니

었어. , 지금 이제 중요한 게 아니지!””


예상하지 못한 카운터를 먹고 급하게 변명을 하던 에리아가 갑자기 아인의 양 어깨를 잡았다.


그건 그렇고, 아인.”

?”

이 기술은 절대로 함부로 사용하면 안돼, 알았지? 정말로 급하고 급할 때만 쓰도록 해라.”

, 어째서요?”

이건 적의 허를 찌르기엔, 아니 그 이전에 네 공격성향과 너무나 잘 맞는 기술이야. 하지만 그

만큼 상대방이 익숙해지면 반격을 당하기도 쉬운 것이지. 그러니까 절대로! 절대로 함부로 남

용하면 안 된다. 알겠지?”


수련에 관해선 관대한 편인 에리아가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말하는 것을 본적이 없었기에 아인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반면 아인은 뭔가 뿌듯함을 느꼈다. 에리아가 가르쳐줘서 

터득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해내고 고민해내서 뭔가를 터득했다는 보람. 그리고 그것을 에리

아가 인정해줬다는 기쁨. 그 두 가지 감정은 지금 아인의 가슴 안에서 용솟음 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 날, 아인은 자신이 새 기술을 선보인 것을 저주할 정도로 후회해야만 했다. 보람의 

대가는 더욱 더 혹독한 수련이기 때문이었다. 식사 시간과 수면 시간을 합 두 시간씩 줄여가며 그녀

를 채근하며 에리아는 말했다.


네가 사용한 기술은 예가 없을 정도로 특이하고 위험해. 물론 그만큼 앞으로 유용할 테니, 네가 언제

라도 쓸 수 있게 더욱 더 단련을 해줄게. 지금은 힘들겠지만 나중엔 나한테 고마워하게 될걸?”


물론 아인은 그것보다는 에리아 자신에게 마법을 쓴 것과, 덕분에 재미있게 읽던 책이 파손된 것

에 대한 복수일 것이라는 쪽이 더욱 신빙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것을 입 밖으로 내는

우는 범하지 않았지만.

 


---------

우우우우

분량이 사라지는 느낌이란...


vin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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