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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무협
2013.07.07 19:37

아인 9-(1)

조회 수 2946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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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업은 마법이야.”


그렇게 운을 뗀 에리아가 아인을 보며 말했다.

그러니 발차기는 그만해도 돼.”


그 말에 날렵한 발 동작으로 가상의 적을 대 여섯 명 더 쓰러뜨린 아인이 

숨을 몰아 쉬며 동작을 멈추었다. 이미 온 몸이 땀에 젖어 있는 아인은 아

침 식사 전부터 에리아가 가르쳐준 동작들을 하나씩 연습하고 있던 참이었

. 아주 기본적인 타격법과 발차기 동작들이었지만 이런 것을 처음 접해보는 아

인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있었다. 처음에는 눈 뜨고는 보기 힘들 정도였

지만 여섯 달이 지난 지금은 에리아가 살짝 놀랄 정도로 발전해 있었다.


많이 늘었구나. 탄력만 조금 더 보강하면 꽤 쓸만해 지겠어. 처음에 나한테 형편

없이 깨졌을 때보다 휠씬 발전했네.”


 에리아가 건넨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으며 아인이 대답했다.


고마워요. 근데 왜 무술은 안 가르쳐 주시고 반 년 동안 기본 동작들만 가르쳐 

주시는 거에요? 스승님 책장에 있는 소설들을 보면 주인공들이 멋진 무술을 쓰

던데……”

한두 가지 형태에 매달리면 정작 실전에선 실력발휘가 안 될 때가 있어. 내가 

네게 가르쳐 주는 건 몸을 어떻게 쓰는 지, 그리고 파괴력을 최대화 할 수 있는 

근력과 유연성을 길려 주는 거야. 어떤 상황에 있어도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게

우리가 매일 하는 대련도 그것과 비슷한 이유고.”

그래도 어깨뼈를 날려버리는 건 너무 심한 처사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에이, 뭘 그런 거 갖고 그래?”

일주일 전에는 척추에 금이 갔었고.”

금방 나았잖니?”

어제는 목뼈가 부러져서 호흡곤란까지 갔었거든요?”


아인이 거기까지 이야기하자 에리아는 손뼉을 짝 치며 끼어들었다.


아자자자자자! 아무튼 오늘은 마법 수업이란 말이지. 어차피 대련도 

못하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아인의 짜증게이지가 점점 오르는 것을 본 것이다.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자신

을 노려보는 아인을 애써 무시하며 에리아가 말을 이었다.


, 그럼 가장 기본부터 시작해볼까?”


그리고는 주머니에 손을 넣어 뭔가를 꺼냈다. 동그란 원 모양의 노란 색 실 같은 것이었다.


그게 뭐에요?”

이건 고무줄이라는 거야. 본 적 있니?”


에리아가 고무줄의 한쪽을 쭉 잡아당기자 당연하게도 고무줄은 긴 타원형의 모

양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그 모습을 처음 보는 아인은 탄성을 질렀다.


우와! 그거 어떻게 하는 거에요?”

어떻게 하긴. 원래 이런 속성을 갖고 있는 거야. 이걸로 뭘 묶기도 하고 그런 거지. 넌 고

무를 본 적이 없니?”

이게 고무라고요? 이런 식으로 쓰는 건 처음 봤어요.”


역시 애는 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에리아가 고무줄을 당기고 있던 손을 아인을 

향해 놓았다. 그러자 당연하게도 고무줄은 현악기 줄을 튕기는 듯한 가벼운 소리를

내면서 사라졌다.


!”


자신도 모르게 눈 앞으로 손을 뻗어 고무줄을 낚아챈 아인이 소리쳤다.


깜짝 놀랐잖아요! 이런 걸 날리고!”

그래도 안 맞았잖니. 수련의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 기쁘구나.”

그래도 맞으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그런 거 맞아봤자 아프지도 않을걸?”

으윽.”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예전 같으면 아마 막을 세도 없이 이

마에 적중했을 고무줄이 자신의 손 안에 있었으니까. 아인은 그 고무줄이 에

리아의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자신에게 날아오는 것까지 모든 것을 볼 수 있

었다. 당겨진 축이 탄성에 의해 앞으로 튕겨 나옴과 동시에 고무줄은 마치 한

마리의 물고기처럼 공기를 헤엄치며 날아오는 것을 보고, 또 자신은 그 변화

무쌍한 괘도를 정확하게 읽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을 뻗어 잡았다. 아인이

고무줄을 만지작거리자 고무줄은 무한궤도처럼 몸을 꼬면서 움츠려 들었다가

손가락이 떨어짐과 동시에 다시 원으로 돌아왔다

.

이거 신기하네요? 머리 묶기에 편하겠어요.”

그걸로 머리 묶으면 좀 아플 수도 있어. 너무 가늘거든. 필요하면 다음에 다른 걸로 줄게.”


그러면서 에리아는 어느새 또 다른 고무줄 하나를 꺼내 들고 그것을 왼 손바닥 위에 놓았다.


, 지금부터 속성 강의를 할게. 네가 나중에 속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솔직

하게 말하자면, 나도 사실 마학(魔學)에는 깊은 조예가 없어. 물론 다른 녀석들

한테 비교했을 때뿐이지만. 그 녀석들, 특히 쉐리안이라면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겠지. 그래도……”


여기까지 말하고는 에리아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주저하면서 말을 이었다.


왔다 갔다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잖니. 또 다른 이들에게 신세를 지기도 싫고 말이야.”


아무래도 두 번째 이유가 진짜 이유인 것 같군.’


아무튼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 기본만 튼튼하면 발전시키는 거야 그리 어렵지 않으니까.”


절대로 스승다운 말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당당하게 고무줄을 내밀며 말했다.


이 고무줄이 보이지?”


에리아는 동그란 고무줄이 놓여진 왼 손바닥을 가리켰고, 아인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에리아는 설명을 시작했다.


, 지금 이 상태, 즉 이 동그란 모습이 네 마법력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너는 일반적

으로 마법이라고 하면 뭐가 떠오르니?”


기억을 잃기는 했지만 쉴 때마다 틈틈이 에리아의 서재에 있는 소설책들을 읽었기에 아인

도 마법에 대해 약간의 단편적인 지식은 얻을 수 있었다.


펑퍼짐한 로브를 입은 막 수염 기른 할아버지가 나와서 윙가디움 레비오싸라고 주문을 외

치거나 아니면 늘씬한 엘프가 나와서 정령들을 부리고 하는 것? 아니면 마법 소녀가 나와서 

기가 슬레이브를……..”


그녀의 천진난만하고 당당한 대답에 에리아는 정신적으로나마 얼굴에 손을 짚어야만 했다

역시 서재 정리를 한 번 해야겠어.


, 그렇게 말하면 틀린 것도 아니지. 하지만 우리의 마법 체계는 소설이나 만화와는 약간 

달라. 일단 기본적으로 마법진이 필요해. 너도 가끔 본적이 있을 거야.”


그 말에 아인은 손을 치며 대답했다.


, 구루구루?”

“……., 그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만. 아무튼, 마법진을 연성할 수만 있으면 절반을 왔

다고 생각하면 돼. 그게 마법력을 모으고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거든?”

주문은요?”

나 같은 경우엔 그냥 폼이야. 뭐 매너일 수도 있겠네. 상대편에게 어떤 공격을 할 

지 알려주는 것이니까.”


아인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그것은 흡사 동심이 깨질 때와 비슷한 종류의 표정이었다.

것을 봤는지 못 봤는지 에리아의 설명은 계속되었다.


, 굳이 주문이나 마법의 이름을 말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야. 고위 마법사 정도만 되면

마법의 이름을 듣고 맞받아 치는 건 일도 아니거든.”


뭔가 그럴 듯한 설명에 아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에리아는 다시 손에 들 고무줄을 아인에게 보이며 말했다.


, 이제 마법의 원리를 설명해 줄게. 기본은 상상력이야. 머리 속에서 연성하고 

싶은 물질을 생각하는 거지. , , 얼음, 번개, , , 나무……정도가 대표적인 예

들이지. 악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피나 뼈 같은 것을 연성하기도 해.”

……생각만 해도 속이 이상해요.”
쿡쿡. 맞아. , 겁을 줄 때는 꽤 탁월하긴 하지만. 아무튼 상상을 한 다음엔 마법의 

위력을 계산해야 해. 이게 가장 어렵고 까다로운 부분이지. , 다시 고무줄로 돌아가

보자. 이게 너의 마법력이라고 했지? 이 마법력을 살짝 잡아 당기면…….”


에리아가 오른 손 엄지로 한 쪽을 지탱한 채로 검지를 벌리자 고무줄을 마치 살짝 긴 달걀처럼 되었다.


이게 마법을 쓰는 법이라고 생각하면 돼. 네 마법력이 늘어나서 구현되는 걸 상상해보렴

마법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상상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말이야. 마법의 기본적

인 순서는 마법진 연성, 영기 압축, 구현, 증폭, 투척이야. 따라 해봐.”

마법진 연성, 영기 압축, 구현, 증폭, 투척.”


에리아가 이번엔 고무줄을 왼손 엄지와 검지에 걸고 손가락을 벌렸다. 그 다음, 오른손 검지와 

엄지로 다른 쪽을 잡아 천천히 늘린다. 그러자 고무줄은 삼각형의 모양을 그리며 점차 팽팽해졌다.


이게 네 마법력이 닿을 수 있는 한계야. 내가 당기면 당길수록 고무줄의 모양이 어떻게 변하니?”

각이 점점 좁아져요.”

맞아. 마법력의 모양은 변해도, 그 내용은 변하지 않아. 작은 마법력으로 구현하든, 큰 마법력으

로 구현하든 마법이 구현된 다음의 질량은 언제나 같아. 그렇기 때문에 사용하는 거리가 길어지

면 길어질수록 실행된 마법은 약해져. 돌을 던지는 것과 비슷해. 점점 멀리 던질수록 정확도나 힘

이 없어지지. 그리고 이 거리를 벗어나면…….”


, 하고 고무줄이 끊겼다.


마법의 효과가 거의 없어지는 거야. 알겠니?”


아인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전혀 요.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스승님은 설명에는 재주가 없으신 것 같아요.”

그래?”


에리아는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어떻게 해야 이 아이에게 이해를 시킬 지 고민하는 

모양이었다.


넌 역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 같다.”



---

즐거운 주말 되세요!


vin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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