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교 3학년 생인 김현호라고 합니다.
저에게는 겉으로는 친구이지만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이연지라고 하는데 나이는 같았지요.
한 마디로 저 혼자 그녀를 사랑하는 짝사랑이었죠..
5년의 긴 세월동안을 그녀와 친구로 지내는 동안..
그녀는 절 언제나 친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가 힘들 때는 위로해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어떤 일이 있던 간에 뒤로 미루고
그녀를 도와주러 가는 데도 그녀는 제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녀에게 제 마음을 밝힐 수 있는 고백을 할 용기가 말이죠.
그런 제 자신이 밉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짝사랑으로만 세월이 흘러가던 어느 날 학교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끝나고 시간이 있냐고 묻더군요.
왠지 침울해 보이는 표정의 그녀를 보며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기뻤습니다.
어떤 이유던 간에 그녀가 먼저 저에게 만나자고 건낸 말이었으니까요.
그 기쁨은 어느 새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만...
학교가 끝나고, 나는 그녀와 00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차마 말을 꺼내기가 힘든 듯 입을 벌렸다 닫았다하며 머뭇거렸습니다. 나는 혹시 그녀가 힘든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하며 '힘든 일이 있으면 내가 무엇이든지 해줄게'라는 말로 그녀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용기가 생겼는지 입을 벌려 나에게 말을 하더군요.
2달 후에 결혼 한다고...
너는.. '친한 친구'니까 결혼식에 참석해주지 않겠냐고..
그러면 기쁠 것 같다고...
저는 그 말을 들은 순간 시간이 정지된 듯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애써 태연한 척 그 말에 웃음기를 띄우며 '당연히 가야지. 너의 결혼식인데'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어색한 웃음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는 제 말에 얼굴을 활짝 피며 웃었습니다.
그렇게도 웃는 그녀의 얼굴이 빗나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록 제 마음을 칼로 도려내듯 아파왔지요.
그리고 그 날 그녀와 헤어지고 난 후..
저는 그녀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해도 그에게 보내주어야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로 인해 그녀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녀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저는 어느 새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데도, 마음은 한없이 아파왔고,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잘 하지도 못하는 술을 마구 마셨습니다..
그렇지만 아픈 마음은 가시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결심을 하게됐지요...
보내줄 때 보내주더라도.. 내 마음은 확실하게 그녀에게 전하자고..
나는 너를 사랑했었다고...
그녀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그리고 몇일 후.. 저는 학교에서 그녀와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심한데로 그녀에게 제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저는 그녀에게
그녀가 힘들 때 자주 같이 갔었던 공원으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밤 9시 쯤 저는 그녀와 만났습니다.
그리고 고백했습니다..
널 사랑했다고..
하지만 결혼을 하지말라고.. 그에게 가지말라고라는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말을 했다가는.. 그녀가 혼란스러워 할 테니까요..
제가 고백을 하자 그녀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흔들리는 눈으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왜 이제야 말한거냐고...
1년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너를 사랑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입니다...
그 말에 저는 지난 날 내가 용기가 없었던 것에 대해 후회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니..
그녀에게 미소를 띄워주며 행복하게 살아야된다고 처음으로
그녀의 몸을 살며시 안아주었지요.
그리고 저는 그녀에게 보이지 않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제서야 카페에서 그녀가 왜 그말을 하는데 침울한 표정을 지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표정을 지을 필요가 없었겠지요..
그리고.. 2달 후 그녀의 결혼식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그녀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오랜만에 정장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한 손에 꽃다발을 쥐고 그녀가 결혼식을 올리는 예식장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지요..
그리고 예식장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던 그녀의 신랑인 한 남자가 그녀에게
저를 누구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말을 하는 그의 얼굴에는 질투심이 가득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남에게 관심을 보였으니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녀는 그의 말에 대답했습니다.
"한 때, 가장 사랑했었던 사람이야.."
한 순간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자신이 결혼할 상대의 앞에서 저렇게 말을 해줄줄은 몰랐습니다.. 그저 저는 친한 친구야 정도로만 말해줄 줄 알았었는데..
그리고 솔직한 그녀의 말에 신랑은 살짝 웃으며 '그래'라고 짧게 대답했고, 시간이 지나, 사람에게 있어서 인생에 단 한번 뿐인 결혼식이 치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신랑 역시 좋은 사람같았고, 그녀를 꼭 행복하게 해줄 것만 같았습니다.
찹찹한 기분이 가라앉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진정 행복해보였습니다...
그 날이 그녀에 대한 저의 기억에 있어서 가장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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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행복해질 수만 있다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럴 수 있어야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했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겉으로는 친구이지만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이연지라고 하는데 나이는 같았지요.
한 마디로 저 혼자 그녀를 사랑하는 짝사랑이었죠..
5년의 긴 세월동안을 그녀와 친구로 지내는 동안..
그녀는 절 언제나 친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가 힘들 때는 위로해주고,
도움이 필요할 때면 어떤 일이 있던 간에 뒤로 미루고
그녀를 도와주러 가는 데도 그녀는 제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녀에게 제 마음을 밝힐 수 있는 고백을 할 용기가 말이죠.
그런 제 자신이 밉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짝사랑으로만 세월이 흘러가던 어느 날 학교에서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끝나고 시간이 있냐고 묻더군요.
왠지 침울해 보이는 표정의 그녀를 보며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기뻤습니다.
어떤 이유던 간에 그녀가 먼저 저에게 만나자고 건낸 말이었으니까요.
그 기쁨은 어느 새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말았지만...
학교가 끝나고, 나는 그녀와 00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차마 말을 꺼내기가 힘든 듯 입을 벌렸다 닫았다하며 머뭇거렸습니다. 나는 혹시 그녀가 힘든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하며 '힘든 일이 있으면 내가 무엇이든지 해줄게'라는 말로 그녀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용기가 생겼는지 입을 벌려 나에게 말을 하더군요.
2달 후에 결혼 한다고...
너는.. '친한 친구'니까 결혼식에 참석해주지 않겠냐고..
그러면 기쁠 것 같다고...
저는 그 말을 들은 순간 시간이 정지된 듯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그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애써 태연한 척 그 말에 웃음기를 띄우며 '당연히 가야지. 너의 결혼식인데'라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어색한 웃음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녀는 제 말에 얼굴을 활짝 피며 웃었습니다.
그렇게도 웃는 그녀의 얼굴이 빗나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록 제 마음을 칼로 도려내듯 아파왔지요.
그리고 그 날 그녀와 헤어지고 난 후..
저는 그녀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해도 그에게 보내주어야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로 인해 그녀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녀가 활짝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도중 저는 어느 새 술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데도, 마음은 한없이 아파왔고, 그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잘 하지도 못하는 술을 마구 마셨습니다..
그렇지만 아픈 마음은 가시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결심을 하게됐지요...
보내줄 때 보내주더라도.. 내 마음은 확실하게 그녀에게 전하자고..
나는 너를 사랑했었다고...
그녀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그리고 몇일 후.. 저는 학교에서 그녀와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심한데로 그녀에게 제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저는 그녀에게
그녀가 힘들 때 자주 같이 갔었던 공원으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밤 9시 쯤 저는 그녀와 만났습니다.
그리고 고백했습니다..
널 사랑했다고..
하지만 결혼을 하지말라고.. 그에게 가지말라고라는 말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말을 했다가는.. 그녀가 혼란스러워 할 테니까요..
제가 고백을 하자 그녀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흔들리는 눈으로 저에게 말했습니다.
왜 이제야 말한거냐고...
1년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너를 사랑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입니다...
그 말에 저는 지난 날 내가 용기가 없었던 것에 대해 후회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니..
그녀에게 미소를 띄워주며 행복하게 살아야된다고 처음으로
그녀의 몸을 살며시 안아주었지요.
그리고 저는 그녀에게 보이지 않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제서야 카페에서 그녀가 왜 그말을 하는데 침울한 표정을 지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그런 표정을 지을 필요가 없었겠지요..
그리고.. 2달 후 그녀의 결혼식이 다가왔습니다.
저는 그녀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기 위해 오랜만에 정장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한 손에 꽃다발을 쥐고 그녀가 결혼식을 올리는 예식장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지요..
그리고 예식장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저를 반겨주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있던 그녀의 신랑인 한 남자가 그녀에게
저를 누구냐고 물어보았습니다.
말을 하는 그의 얼굴에는 질투심이 가득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남에게 관심을 보였으니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녀는 그의 말에 대답했습니다.
"한 때, 가장 사랑했었던 사람이야.."
한 순간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자신이 결혼할 상대의 앞에서 저렇게 말을 해줄줄은 몰랐습니다.. 그저 저는 친한 친구야 정도로만 말해줄 줄 알았었는데..
그리고 솔직한 그녀의 말에 신랑은 살짝 웃으며 '그래'라고 짧게 대답했고, 시간이 지나, 사람에게 있어서 인생에 단 한번 뿐인 결혼식이 치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신랑 역시 좋은 사람같았고, 그녀를 꼭 행복하게 해줄 것만 같았습니다.
찹찹한 기분이 가라앉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진정 행복해보였습니다...
그 날이 그녀에 대한 저의 기억에 있어서 가장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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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행복해질 수만 있다면 자신의 사랑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럴 수 있어야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했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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