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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학교는 반마다 15명을 뽑아 수능 응원을 보냅니다
저는 불행히도 그 중에 한 명에 걸렸지요.
작년에도 걸리고 이번 년에도 걸리고 나는 정말 운이 없나 봅니다

옷을 여러겹 걸치고 오후11시. 수능 응원을 하러 압구정 역으로 갔습니다.
집에서 약 1시간 정도 거리. 어찌 매년 우리가 가는 곳은 이렇게도 먼지 ㅠㅠ

그곳에 도착하여 결정한 것은 바로 피씨방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새벽에도 들어갈 수 있는 ㅡㅡ;
12시가 되어 피씨방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새벽에도 가능한 피씨방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신분증 보여주시겠습니까? 학생은 안되요. 라는 말 등으로 우리는
허탈한 마음으로 밖으로 다시 나가야 했지요.
(2년 전 쯤에 나이 제한이 생겨갔고 ㅠㅠ..)
그렇게 우리는 1시간동안 피씨방을 열댓 곳 정도 찾고나서야 겨우
허용이 되는 피씨방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감격의 순간 ㅠㅠ
주위 녀석들은 와와 환호성을 질러댔지요.
사실 제가 할 건 다했습니다.
피씨방안에 들어가서 자리있나요? 는 내가 혼자 다하고,
애들은 신분증 내밀라고 할까봐 쫄아서 밖에서 대기하고 -_-

그리고 우리는 약 3시간을 피씨방에서 보냈지요.
때는 새벽 4시.
그 때쯤 친구 녀석의 핸드폰으로 '슬슬 올 준비해라'라는
우리 반 녀석의 말이 들리기 시작해왔고,
우리는 그만 피씨방에서 계산을 하고 나와야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거기서 그냥 날새고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ㅡㅡㅋ)

나가보니 밖은 아까보다 훨씬 추워져있었습니다.
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지요.
우리는 그렇게 다시 학교의 문앞으로 돌아가서 오들오들 떨면서
응원 연습을 하며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침 7시가 되었을 때부터 선배들이
슬슬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지요.
그렇게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고 응원을 하며
아침 8시가 되서야 수능응원 연습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응원 주도를 하던 녀석의 말.

"자자 이제 마무리를 짓기 위해서 문을 보고 스자."

처음에는 뭘 할려고 그런 것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그 녀석이 하는 말을 듣고 왠지 짜증이 나더군요.
'마지막으로 절을 하며 선배님 수능 잘보세요 라고 하자'라고 하더라구요.
사람들 시선 쫙 깔려있는데 민망하게 시리..
하지만 우리는 빨리 끝내자는 마음에 곧바로 절을 하고 그 자리를 나왔습니다.

정말 그 날 특히 추위를 많이 탄 곳은 발이었습니다.
한 켤레의 양말과 신발로만 가려져있던 그곳은 당연히 바람이 잘 새어들어갔고,
우리는 아침까지 그렇게 날을 샐 때 발이 거의 얼어 붙을 지경에
이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 찌릿찌릿한 느낌이 전해져오는 것이
장난이 아니었지요.

그렇게 저의 2학년 수능응원은 끝났습니다.
이제 저희가 수능 공부를 할 차례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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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응원 같다왔다고 엄살 부리지 마라 권국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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