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한국 판타지의 효시이자 정점에 우뚝 선 '퇴마록'.

이우혁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게 만든 책이다.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한 이우혁. 문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길을 걸어온 사람. 이 글을 마침으로서 그의 인생은 그야말로 '혁명적'으로 뒤바뀌었다.

전 4부에 이르는 퇴마록(국내,세계,혼세,말세편 총19권)을 집필하고 그 외에도 왜란종결자, 파이로 매니악 등을 출판해 그가 쓴 책은 모두 30여권이 된다. 현재 퇴마록이 720만 권을 넘어섰다. 이우혁이라는 이름하나만으로 판린 책이 이미 800만권을 넘어섰다.

이런 말이 통신상에 오른적이 있었다.

"D/R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퇴마록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그야말로 우리 또래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퇴마록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소리다.

퇴마록이 나왔던 당시에는 판타지문학이라는 장르가 뚜렷이 확립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그 때에는 단순히 인기있는 괴기소설, 심령소설, 무협소설이라고 불리곤 했다. 후에 차차 퇴마록은 판타지다라고 확립되었는데, 퇴마록에는 정말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심장을 뒤흔드는 스릴있는 표현기법, 심리기법, 무협지적인 요소, 추리적인 요소등이 조화롭게 섞여서 녹아들어 있다. 그래서 당시 장르를 뭐라고 딱 구분할수 없었던 것이다.  퇴마록이야 말로 한국판타지의 원조다.

시공을 마구 뛰어넘는 퇴마록. 국내편에서는 우리 전설과 이야기를 휴머니즘을 토대로 끌어가고 있으며 세계편은 특이한 힘을 주제로 그로인해 소외당한 능력자들을 이용해 세계를 정복하려는 악의 집단과 퇴마사들과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혼세편에서는 종교관과 신관 때문에 빚어지는 혼란을 주제로 하고 있다. 말세편에서는 우리에게 가장 막연한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말세편에는 정작 말세가 오지는 않는다. 이는 읽어보면 알것이다.

퇴마록이 재미있는 또하나의 이유는 낯선 소재와 극적인 반전, 상식을 뒤엎는 사건들의 전개, 긴장감을 자아내는 추리적 구조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재미는 고대종교, 밀교, 역사, 신화나 민담, 미술사 등의 자료가 총동원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자는 이 책을 읽으면서 지적 포만감조차 느낄수 있다.

어떤가, 여러분들은. 이 책을 읽어볼 마음이 드는가.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지는 판타지 문학의 장을 연 퇴마록. 어른들이 쓸데없는 책이라고 읽지 말라고 취급받는 판타지문학 이지만 그 어른들조차 인정하고 재미를 공인한 퇴마록!!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의 뇌는 이미 퇴마록으로 가득찰지어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