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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시점을 쓰시는 분들(저도포함)이 흔히 착각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캐릭터의 시야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제 소개팅에 나갔다고 칩시다. 소설이라면 그 사람의 눈이 어땠네 얼굴은 어땠네 키는 어떻고 몸무게는 어떻고 심지어 옷의 주름까지 설명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볼때는 사람의 인상적인 한 부분뿐입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면 모르되, '나'가 주인이되는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는 그렇게 써줄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은 주인공이 숲에 들어갔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숲의 전경을 한꺼번에 휘돌고 뭐 땅굴이 있다던지 그런걸 볼 수도 있지만 어느 인상적인 한 부분만 보이지 않던가요.큰 나무라던지, 나무가 많다라던지, 숲에서 나는 향기같은 것들.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보이는 한 부분은 다를겁니다.

또한, 생각은 적어도 8어절 이상은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를 봤는데 그의 모습이 너무나 슬퍼서 목에 뭔가 콱 메이는 것 같고 또 그의 눈은..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배고플 때를 예제로듭시다.
아, 배고파. 엄마는 어디간거야. 밥 해먹어야 하나. 짜장면 먹어야 하나. 짜증난다고. 도대체 뭐하는거야? 맨날 나 혼자 먹어야 해? 어이구, 저 그릇 쌓인 거 보소. 지금 나보고 집에 처박혀서 일이나하라고?
좋은 예제는 아니지만(..) 아래 쪽의 긴 문장을 봅시다.
아 배고프다고 엄마는 어디있는거야. 밥을 먹을까 짜장면을 먹을까 고민하는 것도 지겹고 짜증나고 뭐하라는 거야. 맨날 나혼자서 처박혀서 먹은다음에 저 그릇들을 다 치우고 일이나 새빠지게(...) 숨이찹니다;
한 번 소리내어 읽어보시면 그 차이를 아실겁니다 . 좀 극단적인 예제 였지만 말입니다.

으음, 사실 저도 굉장히 서툴러서 이런걸 말씀드리기는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긴 묘사는 1인칭 글의 묘미를 살리지 못한다는 것이 제 의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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