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가 끝나고, 버스를 친구와 함께 기다리면서 서로 대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뒤에서 눈 한쪽이 시뻘건 여성분이..
"야 너네들 노래방 갈래?"
라고 하시는 거였습니다.
전 당연히 처음이였고, 제 친구도 처음이였다고 하는데..
전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도 모를 내성적인 성격때문에.
말을 얼버무리며 뒤로 빠졌습니다..(저..저도 모르게)
그런데 제 친구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노래방 저희 않가요."
라고 하는 겁니다.. 그것도 또박또박하게. 평상시의 목소리 그대로,
그러자 그 여성분이..
그러지 말고 같이 노래방 가자시는 겁니다.
저는 다시 말을 얼버무렸고. 제 친구는 여성분의 말씀을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가자고 하자, 제 친구는 다시 태연한 목소리로
"저희는 학생이라서 그런데 않 가요."
라고 하는겁니다.
그러자 그 여성분이..
"누나가 쏜다! 같이 가자"
저는 겁에 질려 도망가고 싶었지만, 옆의 제 친구의 모습에
기가 죽어 굳어있었고. 제 친구는 다시 한번,
"저기 술을 좀 많이 드신 것 같으신데, 이렇게 하시지 마시고 집에 가셔서
쉬세요." 라고 했습니다.
;ㅅ;...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그 여성분은 거기서 멈추시더라고요.. 그러더니 도로변으로 나가시
더니.. 택시를 잡아 어디론가 가시더라고요..
공포의 하교길이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친구를 존경, 아니 우러러보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성격도 굳세고, 착하고 공부도 잘하거든요 ;ㅅ;
그런 친구를 곁에 둬서
제가 삐딱선 않 타게 된 것 같아 오늘 흐뭇하기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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