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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더 이상 두렵지 않다

프로메테우스의 후예가 불태울 사진도
비틀거린 청년이 태워버릴 편지도 없다
물젖은 손가락이 지워버릴 폴더만
추락하는 손가락에 짓눌릴 Delete키만

이별은 더이상 재를 남기지 않는다
눈가엔 더이상 검은 눈물도 흐르지 않는다
너의 미소도 흐릿한 사랑의 기억도
흩날리는 가루조차 남길 수 없다

침전하는 사랑이 남긴건 단지
닳아 흐릿해진 Delete키의 흔적과
뜨겁게 고동하는 집게손가락 끝의 뻐근함
사용가능한 디스크 공간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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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2년 사귄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남은건 이 시 한편이네요
경험이라는건 여러모로 사람을 크게 만드는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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