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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만화의 배경 같다
창 밖으로 펼쳐진
일렬로 걸어가는 푸른 네온 사인과
반복되며 흩어지는 노란 헤드라이터
스피커가 고장난...
조금 떨어진 곳의...

익숙하기에 어색한
이 고요 속에서
그대들은 고개를 숙인 채
그렇게 달려가야 한다
신의 손길에 가까운...
삶의 승리의...

너무나 공정한,
그리고 냉정한 신이 곁에 있기에
내민 인간의 작은 손이
서럽다
너무나 붉은...
출렁이는 물결 속의...

목을 태우는
티벡 복숭아 차는
잔인하도록 달다
오늘 밤에도
잠이 오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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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삼수를 하며...학원에서 공부를 하던 무렵
문뜩 창밖을 보니(학원이 시내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창 밖의 그 풍경은 바로 앞 풍경을 보는 것 보다는
아주 멀리 떨어진 것을 보는 듯한 그 낯설음...
책상위에 올려진 컵속의 아이스티의 붉은 색...
그리고 신을 향한 처절한 인간들의 기도와 함께하는 피눈물..
조금이나마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며 우리는 기도를 하지만..
우리에게 항상 돌아오는 건 대부분 우리가 노력한 그것..아니면 그이하..
그냥..오늘도 살아남기 위해 대부분 달려가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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