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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0 22:19

인간탐구 -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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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피안은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는 황당하다는 듯이 말했다.


"어째서.. 여성체가 재미있다는 거냐..?

여성체로 인간들이 사는 세계에 가면,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여러가지 제약을 많이 받게될텐데?"


피안이 말을 끝마치자마자 세르는 피안의 대답에 만족하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바로 그거야!"


"뭐, 뭐가.."


"여러가지 제약을 받으면서도 정상의 자리에 올라서는 여자!!

그 이름하야, '여자도 하기 쉬웠어요.' 작전!!! 푸하하하하하하."


양 손을 허리에 척 올려놓고 목을 뒤로 젖히며 푸하하 웃고 있는 세르를 보며,

피안은 속으로 '하긴.. 네가 왜 제약을 받으면서까지 여성체를 하겠냐, 니가하는 생각이 다 그렇지 뭐.

그리고 작전명이 그게 뭐야, 촌스럽게.."라고 중얼거렸다.






그렇게 한참을 웃어대던 세르는 피안이 그만 좀 웃으라며 면박을 주자,

그때서야 겨우 웃음을 멈추며 진정했고, 그 뒤에 세르가 한 일은 아공간에 집어넣은 짐들을 빼는 작업이었다.


아공간에서 하나하나 빠져나가는 보물들과 무기들을보며 세르는 아쉬운 듯,

입맛을 다시며 중얼거렸다.


"우우.. 아깝다구, 아까워. 정말 다 가져가면 안될까나.."


피안은 그런 세르를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모험을 하지 않고 바로 정상에 올라가려면 다 가져가도 좋아.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네가 계획한 '여자도 하기 쉬웠어요.' 작전은 실행도 못해보고 물거품이 되어버리겠군."


"으으으.. 알았다구, 알았어."


그렇게 아공간에 있던 보물들과 무기들을 빼내고 필요한 만큼만 챙긴 세르는

남성체였던 모습에서 여성체로 폴리모프하였다.


이윽고 남성체였던 세르가 있던 자리에는 하늘하늘한 홍염빛의 붉은색 생머리가 엉덩이까지 오고,

얼굴은 조막만해서 얼굴 안을 차지하고 있는 눈, 코, 입은 오밀조밀하게 자신이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자리에 있었고,

눈동자의 색은 레드 드래곤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빛나고 있었고, 또한 키는 아담해서 안으면 품안으로 쏘옥 들어올 것 같은

여자가 서 있었다.


여성체로 폴리모프를 한 세르를 굳이 표현하자면 인간화가 아닌 인형화가 된 모습이었다.



그것도 인형을 만드는 장인이 혼신의 힘을 다해 인형을 만들어서,

그 인형에 장인의 영혼이 깃들어있다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세르가 인간화 한 모습이라고는 남성체밖에 못 봤던 피안은 세르의 여성체 모습에 놀라,

입을 다물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기만 했다.


그런 피안을 세르는 재미있다는 듯이 쳐다보다가 도저히 못참겠는지 웃음을 터뜨렸을 때,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피안은 얼굴을 붉히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 그럼 어떻게 하냐!!! 네가 여성체인 모습은 오늘 처음본건데!!!"


"푸하하하하하하하.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 멍하니 쳐다볼껀 없잖아. 푸하하, 끕, 크큭.. 쿨럭쿨럭."


너무 심하게 웃다가 사래까지 들린 세르를 보며 피안은 뭐라고 또 한마디 하려다가

'이러다 내 명에 못죽지'하는 생각에 하려던 말을 관두고는 다른말을 꺼냈다.


"어이어이, 그만 웃어봐. 음, 일단 그 머리 색은 어떻게 해야하지 않겠냐?

너무 눈에 띈다고 그 머리색. 불순물 하나 섞이지 않은 홍염빛의 붉은머리라니.

어딜가나 '나 드래곤이오.'이러는 거라고. 붉은 머리는 인간들이 사는 세상에서 그리 흔하지 않단 말이야.

특히 너처럼 불순물이 하나도 섞이지 않은 홍염빛의 머리는말이지."


"음.. 그것도 그렇네. 하지만 난 이 색이 좋은걸.

정열적인 붉은색!!! 이건 바로 모험을 상징하는 색이라구!!!"


"에휴.. 그래그래, 어차피 네 유희인데 내가 뭘 상관하겠냐. 그래도 생각은 해봐."


"응. 알았어."


세르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레어에서 나가려고 걸음을 떼었고, 마지막 한 발을 내딛는 순간,

피안이 세르를 불러 세웠다.


"세르."


"응?"


"너, 이것만은 내가 충고해둘게."


"뭔데?"


피안은 전에없던 진지한 모습으로 세르에게 충고했다.


"절대로 인간을 사랑해서는 안돼."


"어째서?"


"인간이란.. 너의 호기심의 문장 그대로, 욕심과 갈망으로 가득차서 그것들을 추구하고 요구하며 살아가는 종족들이니까.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비열하고 잔인한 짓 따위 가벼운 행위로 여기는 종족들이니까.

내가 이런 말을 하는건.. 네가 혹여라도 유희에 나가서 슬퍼하는 일이 없길 바래서야."


이렇게 말하는 피안의 모습은 왠지 어둡고 슬프고 쓸쓸해보여서 세르는 자신도 모르게 말해버렸다.


"응, 그럴게. 절대로 인간을 사랑하지 않을게."


절대로 지키질 못할 약속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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