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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무협
2013.11.24 20:48

아인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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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드르르르르륵!


퉁 하는 강한 충격과 뭔가가 돌에 갈리는 듯한 살벌한 굉음과 함께 기차가 옆으로 젖혀질 듯이 휙 하고 꺾어졌다. 탈선한 것이다. 기차는 달리다가 갑작스레 목이 부러진 짐승과 같이 신체에 대한 모든 조종을 잃고 그대로 수 십 미터를 더 내달린 후에야 멈출 수 있었다. 마법진을 전가해 충격을 최소한으로 줄인 베리아는 무차파를 돌아보며 물었다.


괜찮아?”

아아.”


긍정인지 부정인지 모를 대답을 한 무차파는 뒤를 돌아 보았다. 누군가가 비틀거리며 기차 밖으로 서둘러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한 두 사람이 대피를 시작하더니 이어 비명 소리와 도움을 외치는 소리가 기차 전체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기차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정신을 잃은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런 기척도 없이 탈선 했기에, 신체 어느 한- 곳이 부러지거나 피를 흘리는 사람들이 태반이었다. 사망자가 안 난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것이었다. 하지만 베리아는 그런 것은 자신과는 별로 상관 없다는 듯, 자신의 어깨에 떨어진 먼지를 털고만 있었다.


형사 아저씨는?”


그녀의 질문에 무차파는 아차, 하며 자신이 거의 깔고 누웠다시피 했던 메드렛을 돌아봤다. 그는 사지에 힘이 빠진 체 눈을 감고 있었다. 서둘러 코 밑에 손가락을 가져가니 다행히 숨은 쉬는 중이었다. 기차가 탈선할 때 충격을 심하게 받았거나 아니면 어딘가에 부딪쳤던 것 같았다. 그는 엄지 손가락을 번쩍 들며 말했다.


멀쩡해.”


과연 멀쩡할지는 의문이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기차의 상태는 전복되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오른 쪽으로 거의 30도 이상 기운 것이 살짝 무게를 가하면 넘어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베리아가 주위를 둘러보니 승객들은 물을 끼얹은 개미집에서 도망쳐 나오는 개미들처럼 짐을 하나씩 들고는 서둘러 대피하고 있었다. 그나마 데얀 행 기차가 그리 인기가 없는 편이었던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부상을 당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비교적 젊은 층이었고, 그나마 거동이 불편하거나 기절을 한 이들은 승무원들이 힘을 합쳐 대피를 도와 주고 있었다. 그때 기차에서 거의 튕겨 나갈 뻔 했던 무차파가 머릴 긁으며 일어났다.


"아야야. 이거 좀 너무 한 걸? 마른 하늘에 왠 날벼락이냐?"


그가 괜찮은 것을 확인한 베리아는 운석이 떨어진 것 마냥 박살 난 철로의 앞 쪽을 응시하며 대답했다.


"마른 하늘에 벼락이 아니라 뭔가 다른 것 같은데?"

"?"


무차파는 그 말이 정색을 하며 베리아가 보는 곳을 지긋이 응시했다. 몇 초 뒤, 그의 입가에 호전 적인 미소가 그어졌다.


"볼기짝을 두드려줄 시간이군."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 지 아는 베리아는 서둘러 무차파를 막아 섰다.


"잠깐만! 저쪽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갈 수는 없잖아! 좀 더 상황을 보고-"


그 말에 무차파가 그녀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대답했다.


"정보는 내가 얼른 모아줄게. 천천히 와라."


그리고는 무차파는 신이 난 듯한 표정으로 달려나갔다. 그 뒷모습을 보던 베리아는 한숨을 쉬었다.


"하긴 그 동안 너무 쌓여있었지. 제대로 된 싸움을 한 지도 꽤 됐으니까."


그렇게 자조적으로 중얼거린 베리아는 무차파를 뒤따라 달리려 했다. 그때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쳤다.


"근데 왜 천천히 오라고 한 거지? 그건 절대 그 녀석다운 말은 아닌데......."


그에 대한 답은 의외로 빨리 나왔다.


"으음......"


옆에서 기절한 체로 신음하는 메드렛이 있었던 것이다. 베리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도움을 청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 봤으나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차에서 멀찍이 도망친 후였다. 아마도 근처에 있는 가까운 마을로 가는 것 같았다. 제일 가까이 있던 사람도 대략 백 여 미터 거리에 있어 부른 다고 해고 들릴지 의문이었기에 결국 베리아는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이 골치덩어리 형사를 어디에 둬야 할 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

오랜만에 올리네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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