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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이디어를 제공하신 RuneWizard님께 감사드리며.

메테오 혹은 메테오 스트라이크라고도 불리는 마법은 잘 알려지다시피 운석이 하나 떨어지는 마법입니다. 메테오 폴이라거나 메테오 샤워라고도 부릅니다만.

이거 생각해보면 대행성 공격마법입니다. 행성전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무식한 것을 떨어뜨려서 대체 뭘 하자는 건지. 메테오가 실제로 떨어졌을 경우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는 다른 사람들께 맡기고, 어떻게 떨어뜨리는 걸까요?

여기서 시스템의 문제가 있죠. 어떤 시스템을 적용해야 정확한 설명이 되는 걸까요? 라는 질문은 너무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할수없이 잘 아는 D&D를 동원하겠습니다.

일단 메테오를 말 그대로 '우주에서' 떨어지는 걸로 생각해보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딫치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일단 그 운석을 찾아야 합니다.

직접 찾을까요? 우주에서의 생존성을 보장하는 마법을 걸고 간다고 해도, 우주는 넓습니다. 어디에 있을까요? 어디 있는지 안다면야 상관없지만, 그걸 찾는게 문제입니다.

간접적으로 찾는 것은 끝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디비네이션 학파의 마법을 이용한 탐색은, 범위가 너무 넓죠. 시간이 무지무지 걸릴 겁니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적당한 운석을 찾았습니다. 이제 들고와야죠? 어떻게?

제일 간단한 답은 '아공간을 만들고, 거기다 넣어놓는다'랑 '그대로 목표로 보내버린다' 입니다만, 갑자기 허공에서 나타나 날아오는 메테오는 없습니다. 따라서 두번째는 제외.

아공간을 만든다? 소설에서야 쉽게쉽게 등장하는 일이지만, 자신만의 플레인을 만드는 것은 AD&D 비공식 규칙을 적용해도 10레벨. 인간이 쓰는 마법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 두가지를 제외합시다. 그럼 이제 운석이 날아오게 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게 또 장난 아니게 어렵습니다. 모든 행성의 중력들을 복합적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그뿐 아니라 자전속도라던가 위도같은 것도 포함해서. 이 계산은 컴퓨터 아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일지가 궁금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마법사이니 어떻게 계산을 했다고 칩시다.

그렇다고 파이어볼 같은 걸 갈겨서 그 반동으로 날아가게 한다! 라는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립니다. 13번째 현자의 인케르바스 일로냐! 같은 게 나와야 됩니다.

그럼 결국 방법이 없죠. 디멘젼도어를 씁시다. 다행히도 6레벨의 마법입니다.

그럼 이제 지상에 메테오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주로 연결된 문을 통해 공기가 빨려 나갑니다! 엄청난 상승기류는 문이 사라진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태풍이 됩니다!

오옷, 일석이조! 컨트롤 웨더를 시전할 필요도 없지... 라고 생각할 문제가 아니죠!

제자리에 서서 캐스팅과 함께 메테오 스트라이크! 라고 외친 뒤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로망을 포기하신다면 방법은 있습니다. 대기권 근처까지만 소환해 오면 그 다음은 저절로 떨어질 테니까요.

옷, 결국 메테오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고 말았습니다. 메테오를 날리며 가가대소하는 마법사! 그 뒤에는 이런 역경의 세월이 있었던 것입니다!

자, 하지만, 무지무지 어렵다는 것 쉽게 아실 것입니다. 그럼 이제 정말 우주에서 떨어지는 것을 포기합시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아무런 준비 없이 쏘시겠다면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부유마법(절대 비행은 안됩니다!-)으로 높이높이 올라간 다음, 메이저 크리에이션-물질창조-로 거대한 돌덩어리를 만들어서, 던진다! 속도부분은 텔레키네시스로 미는 걸로 해결하고...

..역시 폼이 좀 안 나죠? 메테오를 슬링처럼 던지는 마법사.

정말 폼나게 메테오를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도 매우 쉽게. 단, 2인 1조로. 일단, 커다란 돌덩어리를 하나 파둡니다. 메테오로 보일 정도로 큰 돌덩어리를.

두번째 사람이 이 돌덩어리에 붙어서, 리버스 그래비티! 를 외치고는, 위로위로 날아갑니다. 적당한 높이에 오르면 마법을 풀고, 페더 폴과 거스트 오브 윈드로 적당히 고도를 유지하며, 첫 번째 사람을 따라갑니다.

자, 첫번째 사람이 메테오를 날릴 곳에 왔습니다. 중얼중얼하는 캐스팅과 함께, 메테오 스트라이크! 하고 외치지만, 사실은 메시지라든가 하는 마법이나 미리 정해둔 신호로 두번째 사람을 부르는 것입니다.

그러면 두번째 사람은 돌덩어리에서 떨어진 다음, 돌덩어리의 페더 폴을 풉니다. 그러면 완료! 돌덩어리는 떨어지면서 가속과 가속을 하여 속도를 붙여, 마치 메테오인 것처럼 구름을 뚫고 떨어진다....

...어려운 듯 보이시나요? 하지만 이게 폼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하고보니까 두번째 사람이 배신감이 듭니다. 고생고생한건 자긴데 시전의 영광은 처음 놈이 다 누려 버렸습니다.


아, 메테오는 진정 대마법사만이 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영원히 암흑 속에서 지내야 하는 사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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