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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추리
2016.06.19 14:42

해물과 감자탕의 사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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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미팅


그녀의 아버지는 엄격하다. 아버지는 그녀에게 결혼 전까지 연애는 생각지도 말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주변에 성별이 남자인 친구도 없어요. 전 매력도 없는걸요. 


"대학가면 생길 것 같죠?  대학 가도 안생겨요." 그녀는 라디오에서 들었던, 모 연예인이 토크쇼에서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버지. 대학가도 안생겨요.


그녀는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내 말할 필요성조차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해도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뿐이다. 그녀는 그저 아버지 곁에 가만히 앉아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지는 아버지 당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젊은 청춘 남녀가 단둘이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어떤 일로 인해 태어날 아이는 젊은 청춘 남녀 둘이서는 감당못할 큰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말에 충분히 공감했다. 아버지의 마음에도 충분히 공감했다. 그래서였을까. 한편으론 연애를 하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연애를 무서워했다. 


# 그녀의 미팅


 벌써 미팅 하루 전 날이다. 그녀는 같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의 방을 들렀다.


희연아. 나 내일 과팅 나가는데 혹시 치마 같은 거 있어? 예쁜 거..


너 과팅 나갈거야? 저기 장롱 열어서 치마들 봐봐. 나도 얼마전에 과팅 나갔었는데! 어느 과랑?


그녀는 희연이의 장롱을 뒤지며 어떤 치마가 어울릴 지 생각하면서 대답했다.


역사학과라던데.. 인문대야. 친해지면 재밌겠다. 그치?


희연이의 표정은 별로 밝지 않았다.


나도 과팅 나갔었는데.. 그 땐 잠깐 친해진 거 같았는데, 지금은 마주쳐도 인사도 안해.  너 남자 만나려고 나가는거야?


아니. 그냥 친해지려고.


에이. 별로 서먹서먹해질텐데. 그래도 나가면 재밌을거야. 스무살이니까 나가고 그러는 거지. 저기 꽃무늬 치마 예쁘겠다. 그거 입어봐.


그녀는 어두운 치마에 꽃무늬가 그려진 치마를 입었다. 제법 어울리는 듯 하다.


고마워. 희연아. 다녀와서 어땠는 지 이야기할게.


그녀는 치마를 가지고 얼른 방으로 올라갔다. 치마를 빌리고 보니 꼭 남자를 만나러 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연애는 안되는데...


그녀는 어느 한 편 아버지의 엄격함에 흠집을 내는 게 두렵기도 하면서도 어느 한 편으론 신이 났다. 


다음 날이 되었다. 드디어 미팅날이었다. 그녀는 선크림말고는 그 어떤 화장품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처음으로 비비를 바르고 렌즈를 꼈다. 


이 정도면 될까? 뭐 어차피.. 꾸며도 연아가 제일 예쁠테니까. 


혼잣말로는 안꾸며도 된다고, 괜찮을 거라고 중얼거리면서도 설레었다. 어떤 사람이 나올까, 어떤 이야기를 할까 마음이 설레었다. 꽃무늬 치마를 입고 난생 처음 남자를 보러 꾸며본 그녀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학교 정문에는 벌써 남자 네명과 그녀와 연아를 뺀 여자 두 명이 모여있었다.


샘 에반스. 


입학하기 전 미국 드라마 글리에서 보았던 샘 에반스를 닮은 남자가 서있었다.

샘 에반스를 닮은 남자는 무표정한 눈빛으로 땅을 보고 있었다. 그 누구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금방, 연아가 도착했다. 연아는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 미소를 가지고 있었다. 연아가 미소를 짓자, 샘 에반스는 고개를 들고 연아를 바라보았다.


아무렇든 상관없어. 연아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뭘..


얘들아. 우리가 좀 늦었지? 


역사학과의 선배 오빠와 윤영이 언니가 웃으며 뛰어왔다. 


너희 자기소개는 했어? 아니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우리 어디 실내라도 가자.


선배와 언니의 등장에 어색했던 분위기가 조금은 깨지는 듯 했다. 피리부는 사나이의 쥐들처럼 처음 보는 남자 넷과 여자 넷은 피리부는 사나이를 총총총 뒤따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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