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존 하나비. 7세 때 가문의 반역죄로 인해 우리 가문의 남자들은 모두 거세를 당한다. 물론, 나는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다! 솔직히 어린 나이에 왜 내가 거세를 당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운명이라 생각한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나는 이미 오래 전에 단념했다.
나는 군사중학교를 졸업한 후 군사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그리고 그렇게 군사학교에서 나의 학창시절을 끝냈으며, 군사학교 시절 내 주특기였던 '나이트' 포지션을 살려 나는 타 기사단에 들어가지 않고 직접 내 기사단을 창단했다. 먼저 야곱과 내가 기사단을 함께 창단하고 이어서 밀리터리맨이 입단했으며, 후에 그레잇이라는 마법사가 조건부로 입단하게 되었다.
그 조건이란 게 정말 열받는데, 남자로 살아가기라 결심했던 내 의지에 태클을 거는 것이었다. 하지만 밀리터리맨의 말을 듣고보니 이 사람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밀리터리맨의 말이니까 no라는 사고를 가질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레잇을 우리 기사단에 받아 들이기로 했다. 그레잇은 마법으로 내 금발 머리카락을 내 허리까지 닿게 해놓고 없어진 내 가슴을 도로 튀어 나오게 했다. 으으, 열받는다! 이 망할 그레잇.
뭐 그래서 그레잇이 우리 기사단에 가입했는데, 솔직히 나는 그레잇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잘 모른다. 그건 비단 나뿐만 아니라 그레잇을 제외한 우리 기사단원들 모두가 그럴 것이다. 이 비밀스러운 사나이는, 생긴 것은 퍽 우습게 생겨서 키는 크고, 항상 몸에 망토를 두르고 있어서 정체가 뭔지는 잘 모른다. 단지 사람이라는 것 밖에. 그래, 그레잇은 사람이다. 사람이다. 사람이다.
하아. 세례나 기사단과 우리 하나비 기사단의 연합작전은 내가 잠든 사이에 모든 것이 끝난 후였다. 열받는다! 소년의 말을 듣지 않고 까불다가 그 괴물에게 된통 당하고, 그레잇 덕분에 죽을 고비를 넘겨서 겨우 살아났더니 몸이 회복하기 위해 잠을 잤더만 그것이 7일이나 계속 자버린 것이었다. 으으, 어떻게. 내가 사람인가? 7일동안이나 계속 잠들게. 그만큼 내 상처가 컸던 탓이었지만(배를 관통 당했으니) 그래도 아쉽다. 휴우. 그러고보니, 야곱녀석은 이미 실전경험을 한 번 쌓은 것이 되는가? 푸-우.
나는 답답한 마음에 마차 밖으로 몸을 살짝 내밀어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신이시여. 나는 왜 이런답니까? 다음부터는 설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한 참을 밖을 바라보다가 나는 마차의 입구 천을 도로 닫아 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은 마부를 제외하고 모두 자니까 나도 자야겠다.
나는 또 퍼질러 자기 위해, 아니! 꼭 내가 게을러서 자는 것이 아니다! 이 마차 안에서 뭘 할 수 있겠는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자는 누워서 또 잠을 청했다. 으, 지겨워.
무언가 요란한 진동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엥? 뭐지. 마차가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뭐야. 나는 몸을 숙여 마차 밖으로 조심스럽게 나갔다. 밤이었고, 날씨는 안개가 짙게 흐려져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펄쳐졌다. 세례나 기사단의 마차와 우리 마차가 바퀴가 저마다 적어도 한 쪽 씩은 튕겨져 나가고 마차가 망가져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밀리터리맨은 마부석에서 이마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 이럴 수가! 나는 놀라서 황급히 마차 안으로 소리쳤다.
"비상이야! 모두 일어 나!"
그러나 모두들 반응이 없었다. 아아, 뭐지. 나는 두려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나는 안절부절 못 했다. 젠장할, 보통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하지? 일단은,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해야 겠다. 나는 세례나 기사단 쪽의 마차로 달려갔다. 그러나 세례나 기사단의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모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뭐지, 보통 기절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이럴 수가. 어떻게 나만 기절하지 않고 깰 수 있었지? 나는 황급히 다시 우리 하나비 기사단 마차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그는 안개에 가려져 잘 보이질 않았다. 아무래도 사람인 것 같았다. 그가 말했다.
"용케 깨어있군. 우리 아지트를 망쳐 놓다니, 베짱도 좋구나. 정체모를 기사단놈들!"
윽, 뭐야. 난 잠만 잤던 것 뿐이라고. 나는 뒷걸음질 치고나서 말했다.
"당신, 뭔데? 우리에게 왜 이런 짓을 한 거지?"
그가 말했다.
"복수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갑자기 사라졌다. 윽!? 나는 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없다. 어떻게 된 거지? 그때 누군가 내 등뒤에서 내 목에 칼을 가져다 대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목은 가져가겠다."
아악! 뭐라고!? 내 목을 가져 가겠다고? 나는 그 순간 재빨리 오른손 팔꿈치로 내 등뒤에 있는 녀석을 때렸다. 동시에 퍽 하는 소리가 나고 내 이 고질적인 오른팔이 탈골 되었다. 하지만 어쨌든 내 팔꿈치 공격이 먹혀 든 것 같았다. 응? 근데 왜 이 칼은 그대로 있지? 내 등뒤에 그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속삭이 듯 내 귀에 대고 말했다.
"하나도 안 아프다."
아. 뭐야. 어깨만 탈골 되고. 나는 빠진 오른팔에 힘이들어가지 않았다. 어쩌지? 이 상황에. 으악! 칼이 움직였다. 내 목 쪽으로 점점 가까워 지고 있었다.
죽는구나. 난 이대로 죽는구나. 아무 것도 해 보지 못 한 채 끝나는 건가? 이런 병신같은 나!
그 순간 저 멀리서 번쩍이는 섬광이 일어났다. 나는 너무나 밝은 빛에 그만 눈을 감아 버렸다. 눈을 뜨고있다간 분명히 실명할 것이다. 그정도로 엄청나게 밝은 빛이었다.
나는 뒤로 쓰러지고 그 섬광이 멈췄을 때 눈을 떴다. 어라? 내 등뒤에 사나이는 없었다. 단지 내 등뒤에 천쪼가리만 널려 있었다. 나는 급히 일어섰고 우리 하나비 기사단의 마차 쪽으로 달려갔다. 어쨌든 살았구나. 마차에 다다른 나는 마차를 덮고있는 천을 왼손으로 잡아당겨 찢어 버렸다. 그리고 안에 잠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외쳤다.
"비상이다! 모두 일어 나!"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코고는 소리만 요란할 뿐이었다. 어떻게 된 거지? 모드 슬립모드다. 그런데 왜 나만 깨어 있는 거지? 나는 마차 안의 인원을 살폈다. 야곱, 그리고...
어라? 뚱땡이 야곱 뿐이잖아? 그레잇은?
그레잇이 안 보인다. 어떻게 된 거지. 세례나 기사단 쪽에 갔을 땐 모두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우리 마차에서 나를 제외하고 야곱과 밀리터리맨은 쓰러져 있고, 다른 한 명 그레잇이 안 보인다니. 그레잇!? 그레잇 어딨어요!
어디선가 그레잇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나비 씨. 저는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라? 아까 섬광이 비춰 온 곳.
그레잇이 섬광이 비춰던 곳 쪽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그레잇에게 외쳤다.
"큰일났어요! 모두들 기습을 당했는지 쓰러져 있네요!"
그때 매우 안정감있는 그레잇이 차분하게 말했다.
"예. 알고 있어요. 저는 그것을 알아 채고 몸을 피해 우리 기사단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후에 디시즈 마을에서 몰려 온 떨거지들 때문에 이거 곤란하게 됐군요."
나는 말했다.
"어떻게 당신과 저만 잠들어 있지 않지요?"
그레잇이 여전히 걸어오면서 나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대답했다.
"그것은 당신이 전에 제가 드렸던 약의 기운 때문일 겁니다." 하고 그레잇은 말했고 어느덧 바로 내 앞에 다가와 서 있었다. "이제 이 주변에 적들은 없습니다. 아까 그 녀석은 제가 놓쳤던 놈인데 어느새 하나비 씨에게 가 있더군요. 아까 그 섬광을 보셨지요? 제가 마법을 쓴 겁니다. 적절한 시기에 녀석을 날려 버리고 하나비 씨를 구했군요."
음. 그 빛은 당신의 것이었군? 나는 왼팔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리고 내 빠진 오른팔을 보며 말했다.
"어깨가 탈골 됐는데 혹시 끼울 줄 아세요?"
그레잇 대답했다.
"제가 도로 껴 드리지요."
그레잇은 양 손을 이용해 내 오른팔을 잡더니 위로 움직였다. 아얏! 내 오른팔에서는 뚜뚝 소리가 났고 내 팔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어우씨. 이놈의 팔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매번 고생하는군.
그레잇의 말을 들으니 일단은 안심이 되었다. 그레잇과 나는 일행을 잠에서 깨우기 위해 흩어졌다. 나는 야곱과 밀리터리맨을 흔들어 깨우기로 했고, 그레잇은 세례나 기사단 쪽을 향해 걸어갔다.
알고보면, 그레잇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무한한 재능을 가진 소유자일지도 모른다. 그 세례나 기사단까지 당했는데도 살아난 것을 보면 그는 사실 엄청난 실력자일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알았을까. 나중에 가면 갈 수록 그의 무시무시한 능력에 나는 거의 공포에 질려 버린 것을.
나는 군사중학교를 졸업한 후 군사고등학교로 진학했다. 그리고 그렇게 군사학교에서 나의 학창시절을 끝냈으며, 군사학교 시절 내 주특기였던 '나이트' 포지션을 살려 나는 타 기사단에 들어가지 않고 직접 내 기사단을 창단했다. 먼저 야곱과 내가 기사단을 함께 창단하고 이어서 밀리터리맨이 입단했으며, 후에 그레잇이라는 마법사가 조건부로 입단하게 되었다.
그 조건이란 게 정말 열받는데, 남자로 살아가기라 결심했던 내 의지에 태클을 거는 것이었다. 하지만 밀리터리맨의 말을 듣고보니 이 사람을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밀리터리맨의 말이니까 no라는 사고를 가질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레잇을 우리 기사단에 받아 들이기로 했다. 그레잇은 마법으로 내 금발 머리카락을 내 허리까지 닿게 해놓고 없어진 내 가슴을 도로 튀어 나오게 했다. 으으, 열받는다! 이 망할 그레잇.
뭐 그래서 그레잇이 우리 기사단에 가입했는데, 솔직히 나는 그레잇의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잘 모른다. 그건 비단 나뿐만 아니라 그레잇을 제외한 우리 기사단원들 모두가 그럴 것이다. 이 비밀스러운 사나이는, 생긴 것은 퍽 우습게 생겨서 키는 크고, 항상 몸에 망토를 두르고 있어서 정체가 뭔지는 잘 모른다. 단지 사람이라는 것 밖에. 그래, 그레잇은 사람이다. 사람이다. 사람이다.
하아. 세례나 기사단과 우리 하나비 기사단의 연합작전은 내가 잠든 사이에 모든 것이 끝난 후였다. 열받는다! 소년의 말을 듣지 않고 까불다가 그 괴물에게 된통 당하고, 그레잇 덕분에 죽을 고비를 넘겨서 겨우 살아났더니 몸이 회복하기 위해 잠을 잤더만 그것이 7일이나 계속 자버린 것이었다. 으으, 어떻게. 내가 사람인가? 7일동안이나 계속 잠들게. 그만큼 내 상처가 컸던 탓이었지만(배를 관통 당했으니) 그래도 아쉽다. 휴우. 그러고보니, 야곱녀석은 이미 실전경험을 한 번 쌓은 것이 되는가? 푸-우.
나는 답답한 마음에 마차 밖으로 몸을 살짝 내밀어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 신이시여. 나는 왜 이런답니까? 다음부터는 설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한 참을 밖을 바라보다가 나는 마차의 입구 천을 도로 닫아 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은 마부를 제외하고 모두 자니까 나도 자야겠다.
나는 또 퍼질러 자기 위해, 아니! 꼭 내가 게을러서 자는 것이 아니다! 이 마차 안에서 뭘 할 수 있겠는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자는 누워서 또 잠을 청했다. 으, 지겨워.
무언가 요란한 진동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엥? 뭐지. 마차가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뭐야. 나는 몸을 숙여 마차 밖으로 조심스럽게 나갔다. 밤이었고, 날씨는 안개가 짙게 흐려져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펄쳐졌다. 세례나 기사단의 마차와 우리 마차가 바퀴가 저마다 적어도 한 쪽 씩은 튕겨져 나가고 마차가 망가져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밀리터리맨은 마부석에서 이마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었다. 이럴 수가! 나는 놀라서 황급히 마차 안으로 소리쳤다.
"비상이야! 모두 일어 나!"
그러나 모두들 반응이 없었다. 아아, 뭐지. 나는 두려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나는 안절부절 못 했다. 젠장할, 보통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하지? 일단은,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해야 겠다. 나는 세례나 기사단 쪽의 마차로 달려갔다. 그러나 세례나 기사단의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모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뭐지, 보통 기절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이럴 수가. 어떻게 나만 기절하지 않고 깰 수 있었지? 나는 황급히 다시 우리 하나비 기사단 마차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내 앞을 가로 막았다. 그는 안개에 가려져 잘 보이질 않았다. 아무래도 사람인 것 같았다. 그가 말했다.
"용케 깨어있군. 우리 아지트를 망쳐 놓다니, 베짱도 좋구나. 정체모를 기사단놈들!"
윽, 뭐야. 난 잠만 잤던 것 뿐이라고. 나는 뒷걸음질 치고나서 말했다.
"당신, 뭔데? 우리에게 왜 이런 짓을 한 거지?"
그가 말했다.
"복수다."
그는 그렇게 말하고 갑자기 사라졌다. 윽!? 나는 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없다. 어떻게 된 거지? 그때 누군가 내 등뒤에서 내 목에 칼을 가져다 대었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목은 가져가겠다."
아악! 뭐라고!? 내 목을 가져 가겠다고? 나는 그 순간 재빨리 오른손 팔꿈치로 내 등뒤에 있는 녀석을 때렸다. 동시에 퍽 하는 소리가 나고 내 이 고질적인 오른팔이 탈골 되었다. 하지만 어쨌든 내 팔꿈치 공격이 먹혀 든 것 같았다. 응? 근데 왜 이 칼은 그대로 있지? 내 등뒤에 그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속삭이 듯 내 귀에 대고 말했다.
"하나도 안 아프다."
아. 뭐야. 어깨만 탈골 되고. 나는 빠진 오른팔에 힘이들어가지 않았다. 어쩌지? 이 상황에. 으악! 칼이 움직였다. 내 목 쪽으로 점점 가까워 지고 있었다.
죽는구나. 난 이대로 죽는구나. 아무 것도 해 보지 못 한 채 끝나는 건가? 이런 병신같은 나!
그 순간 저 멀리서 번쩍이는 섬광이 일어났다. 나는 너무나 밝은 빛에 그만 눈을 감아 버렸다. 눈을 뜨고있다간 분명히 실명할 것이다. 그정도로 엄청나게 밝은 빛이었다.
나는 뒤로 쓰러지고 그 섬광이 멈췄을 때 눈을 떴다. 어라? 내 등뒤에 사나이는 없었다. 단지 내 등뒤에 천쪼가리만 널려 있었다. 나는 급히 일어섰고 우리 하나비 기사단의 마차 쪽으로 달려갔다. 어쨌든 살았구나. 마차에 다다른 나는 마차를 덮고있는 천을 왼손으로 잡아당겨 찢어 버렸다. 그리고 안에 잠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외쳤다.
"비상이다! 모두 일어 나!"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코고는 소리만 요란할 뿐이었다. 어떻게 된 거지? 모드 슬립모드다. 그런데 왜 나만 깨어 있는 거지? 나는 마차 안의 인원을 살폈다. 야곱, 그리고...
어라? 뚱땡이 야곱 뿐이잖아? 그레잇은?
그레잇이 안 보인다. 어떻게 된 거지. 세례나 기사단 쪽에 갔을 땐 모두 잠들어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우리 마차에서 나를 제외하고 야곱과 밀리터리맨은 쓰러져 있고, 다른 한 명 그레잇이 안 보인다니. 그레잇!? 그레잇 어딨어요!
어디선가 그레잇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나비 씨. 저는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라? 아까 섬광이 비춰 온 곳.
그레잇이 섬광이 비춰던 곳 쪽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그레잇에게 외쳤다.
"큰일났어요! 모두들 기습을 당했는지 쓰러져 있네요!"
그때 매우 안정감있는 그레잇이 차분하게 말했다.
"예. 알고 있어요. 저는 그것을 알아 채고 몸을 피해 우리 기사단을 보호하고 있었습니다. 후에 디시즈 마을에서 몰려 온 떨거지들 때문에 이거 곤란하게 됐군요."
나는 말했다.
"어떻게 당신과 저만 잠들어 있지 않지요?"
그레잇이 여전히 걸어오면서 나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대답했다.
"그것은 당신이 전에 제가 드렸던 약의 기운 때문일 겁니다." 하고 그레잇은 말했고 어느덧 바로 내 앞에 다가와 서 있었다. "이제 이 주변에 적들은 없습니다. 아까 그 녀석은 제가 놓쳤던 놈인데 어느새 하나비 씨에게 가 있더군요. 아까 그 섬광을 보셨지요? 제가 마법을 쓴 겁니다. 적절한 시기에 녀석을 날려 버리고 하나비 씨를 구했군요."
음. 그 빛은 당신의 것이었군? 나는 왼팔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그리고 내 빠진 오른팔을 보며 말했다.
"어깨가 탈골 됐는데 혹시 끼울 줄 아세요?"
그레잇 대답했다.
"제가 도로 껴 드리지요."
그레잇은 양 손을 이용해 내 오른팔을 잡더니 위로 움직였다. 아얏! 내 오른팔에서는 뚜뚝 소리가 났고 내 팔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어우씨. 이놈의 팔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 매번 고생하는군.
그레잇의 말을 들으니 일단은 안심이 되었다. 그레잇과 나는 일행을 잠에서 깨우기 위해 흩어졌다. 나는 야곱과 밀리터리맨을 흔들어 깨우기로 했고, 그레잇은 세례나 기사단 쪽을 향해 걸어갔다.
알고보면, 그레잇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무한한 재능을 가진 소유자일지도 모른다. 그 세례나 기사단까지 당했는데도 살아난 것을 보면 그는 사실 엄청난 실력자일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리고 알았을까. 나중에 가면 갈 수록 그의 무시무시한 능력에 나는 거의 공포에 질려 버린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