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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무협
2013.11.15 13:18

페북에 남겨본 병맛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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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준'은 제 본명입니다.





즉석에서 써보는 판타지 소설. 그냥 지필해보고 싶어서 써본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중에 문득 어떤 글들이 떠오르고 헤르만 헤세의 환상 동화의 어떤 글들이 떠오른다.

지금 내 입안과 목구멍에 염증이 있다. 그런데 그 염증들이 내게 화를 냈다. 
"이봐! 이 답답한 곳에서 날 나가게 해줘!"
그래서 나는 시니컬하게 대답했다.
"나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준다면 생각해 볼게"
딱히 외롭진 않았지만 여자친구는 사귀고 싶었다. 그리고 뭔가 이 소설에서 여자친구 없다고 찡찡거리는 드립을 치면 사람들이 좀 웃어줄까 싶어서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여튼 내 말에 화가난 목구멍 속 염증이 내게 말했다.
"흥! 너무하군! 차라리 너에게 용과 유니콘을 소개시켜 주겠어!"
그러자 이번엔 입안의 염증이 말했다.
"이봐, 목구멍 속 염증! 용과 유니콘의 혼혈인 여자사람을 소개시켜 주면 되는 것 아닌가?"
용과 유니콘의 혼혈!? 어떨까? 아니 근데 왜 용과 유니콘이 결혼을 했는데 여자 사람이 나오는 걸까? 그래서 입 안의 염증에게 그 사람(?) 생김새를 물어봤다.

"그 여자는 우선 금발이야"

"오오! 서양미녀!?"
입 속 염증이 쓸만한 말을 할 때도 있는 것인가!?

"그렇지만 피부는 까맣지. 그리고 입술은 네가 연구실에 쳐박아 둔 치실과 같지"
미친, 입술이 치실같은 건 또 뭐야. 앵두면 몰라.

"사람맞냐?"
과연 사람이 맞는지나 궁금했다.

"사람이라는 것은 무엇이지?"
그건 나도 물어보고 싶은 건데... 난 약간 생각을 하다가 대답을 하였다.

"나처럼 생겼는데 옷 입고 있어야지"

"그래! 옷을 입고 있어! 네가 연구실에서 머리가 아프면 바라보는 그 나무의 아주 먼 친척의 씨앗을 받아 나무드래곤이 된 어느 도마뱀의 눈물로 옷을 짜입었지. 그 옷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지."
뭐래는 거야.

"됐다. 좀만 참아 봐. 알보칠이라도 바르고 싶..."

그러자 방금 밥을 먹다가 깨물은 입안의 상처가 소리를 질렀다.

"그 자의 이름을 함부로 말하지마!! 제발!!"

그는 소스라치게 떨고 있었다. 처절한 그의 떨림에 나는 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냥! 일찍 자고! 밥 잘 먹으면 되잖아! 왜 우리를 이렇게 고생시켜!!"
넌 내가 밥먹다가 깨물어서 생긴 상처잖아. 목구멍 안의 염증이랑 입안의 염증도 가만히 있는데 넌 왜 그러는거니...

"여튼 그녀의 코는 네가 최근에 바꾼 연구실 모니터와 같이..."
코가 모니터같다는 건 뭐야. 듣기 싫다. 알보칠로 지져버릴거야.

"영롱해. 그래서 블렉 헤드가 없어."
눈이 영롱해야지. 왜 코가 영롱한거야.
문득 그녀의 눈이 궁금해졌다.

"그리고 눈은 눈같지."
오... 그나마 좀 정상적인 말을 하는구나. 근데 눈이 눈같은 건 당연한 건 아닌가?

"눈이 눈같으면 흰자밖에 없는거냐?"
그건 좀 징그럽겠다. 금발에 까만 피부인데 눈까지 새하야면 밤에 보면 진짜 소스라치게 놀라겠다. 흑인과 백인에 대해서 인종차별은 반대하지만 어쨌든 오밤중에 흑인보면 놀랄 것 같다.

"아니, 성경 인물 중에 '눈' 이라는 인물이 있지. 여호수아라고 네가 교회를 다녀봤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인물이지"
교회를 다니다 못해 성경의 여호수아서 가지고 귀납적인 분석도 했었지. 그럼 눈이 눈같이 생겼다는 게 도저히 머릿 속으로 그려지지 않는데?

"그리고 놀라지 마. 이빨은 피부색과 똑같아."
에이씨 뭐야.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별로 안 예쁠 것 같아.

"그리고 예뻐"
그 말이 더 이상해. 

"예쁜 얼굴이 상상이 안 가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상상은 해봤다.

"상상하지마! 너의 여자친구란 그런 존재지! 상상할 수 없는 존재!"
알보칠은 입속에 있는 염증에 부터 발라야 겠다.

"너! 그 것을 바른다고 생각했지! 하지마! 하지마! 으아아아악!"
입 안의 상처가 내게 비명을 지른다. 이제 화가 난다. 손에서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하였다. 그렇다 난 25년간... 이 조건을 완수하였기에 손에서 불을 생성해낼 수 있다. 그리고 15년 뒤에는 이 지구를 멸망시킬 것이다.

"하지만 내 입이랑 목구멍에 불을 지를 순 없겠지. 후... 주말에 좀 쉬면 나아지겠지?"

그러자 붉게 충혈된 내 눈이 웃었다.

"크하하하하! 토요일은 9시 출근에 6시에 퇴근하고 일요일은 아침 10시 30분까지 교회에 가야하는 네가 쉰다고!? 너 그리고 일요일에 아무리 빨리 나가도 5~6시에 나가잖아? 크하하하하! 넌 안 될 거야!"

그러자 요즘 필러로 관리받고 있는 내 코가 말했다.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그리고 이제 글 그만 쓰자 주인. 네가 4차원인 것은 알지만 점점 더 네 글이 평범해지고 있는 걸?"

나도 그 생각에 동의한다. 인터넷에 보면 여러가지 종류의 글이나 만화가 있다. 그 것들을 보며 작가들의 머릿 속 차원을 의심한다. 그래서 나 역시 감히 그들의 고차원성을 흉내내보고 싶어서 이런 글을 써보았다. 쓰레기 같은 글이지만 쓰고 나니 이상하게 뿌듯하다. 수고했다. 동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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