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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무협
2013.07.09 19:12

아인 10-(1)

조회 수 3035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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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있는 아인의 몸 안에 어떠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아무런 무게도 

없지만 그것은 바람처럼, 혹은 피처럼 그녀의 몸 곳곳을 향해 흐르고 있다

수천 가닥의 실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지만, 이제 그녀는 그것들을 엮어 

나가야 한다. 손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상상을 하면 된다. 가장 가까이에

서 느껴지는 실 몇 가닥으로 새끼를 꼬는 상상을 한다. 가는 실 같은 마력들이 

곧 하나의 굵은 밧줄이 된다. 그것을 늘어뜨려 본다. 그리고 고무줄처럼 그것을 

당겼다가 놓아본다.


!

으아악!”


일단은 마법은 성공이었다. 그러나 분홍색의 마법진에서 나온 성인 머리통

만한 화염구는 아인이 목표로 했던 10미터 전방의 바위 근처에도 가지 못하

고 폭발했다. 덕분에 그 충격파를 고스란히 얻어맞은 아인은 거인에게 얻어 

맞은 것처럼 수 미터 뒤로 나동그라졌다.


아야야…….”


아인은 우는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염의 공이 폭발하며 입은 팔

의 화상에서 피와 진물이 흘러나왔지만 그녀는 크게 개의치 않는 다는 듯 외쳤다.


그래도 이번엔 5미터는 갔어요!”

그래, 그래 잘했어.”


조금 떨어진 풀밭에 누워있던 에리아는 아인을 돌아보지도 않고 대충 대답했다.

녀의 눈은 어제부터 보던 두꺼운 책에 꽂혀있었다. 책의 표지에는 <노처녀가 되지 

않는 33가지 비법>이라는, 책을 많이 읽는 이라면 그 진정 성을 한 번쯤 의심하게 

만드는 제목이 고딕체로 쓰여있었다. 얼마 전, 아인이 서재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책으로, 그녀의 적극적인 추천에 의해 읽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어떤 책을 읽고 

있던지 간에 에리아의 행동은 절대로 몸 이곳 저곳에 심한 화상 입은 여자아이를 

대하는 태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에도 이유는 있었다. 에리아가 두 문장

을 다 읽기도 전에 아인의 팔을 뒤덮고 있던 화상이 씻은 듯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제 아인의 몸에서 다친 곳을 굳이 찾자면 다 타버린 소매 정도가 끝이었다. 그녀는

손등으로 얼굴에 묻은 검댕을 닦으며 볼멘 소리를 냈다.


마력량을 계산하는 것까지는 쉬운데 그 다음 거리 계산이 너무 힘들어요!”


이번에도 역시 에리아는 시선을 책에 고정한 채로 대답했다.


맞아, 맞아. 원래 그 부분이 제일 까다롭지. 평생 터득하지 못하는 인간도 있는걸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해.”


아인은 심통이 난 얼굴을 하며 다시 눈을 감았다. 이미 같은 일을 열흘이 넘게 반

복하고 있으니 지겨울 만도 했지만, 그래도 아인이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에리아의 열렬한 응원과 성원 때문이었다. 그러나 어제쯤부터 갑자기 식어버

린 그녀의 열정에 아인 역시 점점 짜증이 오르고 있었다. 사실 일반적인 보이는 모

습과는 다르게 에리아는 은근히 게으른 면이 있었고, 또한 한 가지 일에 오랜 집중

을 하지는 못하는 모습을 가끔 보였다. 아마도 웬만한 일들은, 특히 무력을 동원하

는 일에 있어서 만큼은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아인은 입술을

앙 다물면서 다짐했다.


이번엔 성공할 거야!’


이미 수 백 번은 했던 다짐이라 그리 설득력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선은 시도는 

해봐야 한다. 아인은 다시 불의 이미지를 머리 속에 그렸다.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끔 마당에 피워놓는 모닥불을 연상하면 되니까. 어째서 불이냐고 묻는 아인에게 에리

아는 말했었다.


전기는 일정한 형태가 없어서 상상이 어렵고, 얼음이나 바위, 철 등은 네가 크게 다칠 

수가 있거든. 불이 그나마 가장 안정적이고 가장 빠르지. 다쳐도 화상으로 끝날 테니까 

회복도 빠를 거야, 아마.’


다쳐서 아픈 것보다 회복 속도가 느려질 것을 걱정해야 하는 것에 이미 익숙해진 아인이

었다. 그녀는 자신의 개념이 점점 이상해진다고 생각하며 한숨을 한 번 폭 쉬고는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아무 것도 없는 암흑 속에서 한 가닥 빛이 흘러나온다. 그것을 더욱 더 구체화 시키니 

공의 형태를 한 불이 나타난다. 그리고 다시 몸 안을 떠도는 실을 엮은 다음, 그것을 던

진다.


콰과광!


으아악!”


좀 전과 비슷한 소리를 내며 아인이 날아갔다. 화염구가 조금 더 멀리 날아간 덕분에 이

번엔 큰 화상을 입진 않은 모양이다. 지우개로 지우듯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상처들을 

보며 아인이 에리아에게 외쳤다.


스승님, 이번엔 조금 더 멀리 갔어요!”

알아, 알아. 잘했어, 아인.”


역시 성의 없는 말투다. 하지만 에리아는 열정은 식었을 망정 자신의 본문을 잃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는 검지손가락으로 자신이 읽던 곳을 책갈피마냥 집으며 책을 덮었다. 그리

고는 비어있는 왼손으로 옆에 있는 차를 한 잔 마시며 말했다.


마법진 연성 속도에 중점을 두지 말고, 마법 자체의 완성도를 높여봐, 그러면 위력은 줄어

들어도 비 거리는 몇 배로 뛸 걸?”

어떻게요? 말로는 쉽죠.”

이렇게.”


에리아는 아인을 돌아보지도 않은 채 왼손을 뻗었고, 눈 깜짝할 사이에 만들어진 마법진에선 조약

돌 만한 불덩어리가 날아가 아인이 목표로 하던 바위를 맞췄다.


!


크기가 크기인지라 큰 폭발은 없었다. 그러나 에리아의 마법이 닿은 곳은 검게 그을려 있었고 주

먹 세 개가 들어갈만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 정도?”


----------

처음 글을 올릴 때 안 썼는데 사실 이 글의 제목은 아인이 아닙니다(....)

사실 타이틀을 정하지 못했어요

그냥 인물의 이름을 따서 아인이라는 제목을 붙인 거라능...

지금 쓰고 있는 2부엔 전혀 다른 인물들이 나오는데 어찌 할까 고민 중이네요

개연란 도전하게 되면 그땐 다른 제목이 될 수도 있어요


아무튼 부족한 글 봐주셔서 감사해요 :)


vincent

  • profile
    현이 2013.07.09 22:56
    누가 개연란 열어준데?
  • profile
    상호 2013.07.10 02:41
    열심히 하면 열어주는 거 아니었어요? ㅋㅋ :)
  • profile
    성원 2013.07.10 05:07
    ㄴㄴ 심사 통과 해야지 ㅋㅋㅋㅋ 낙타가 바늘귀들어가는 것보다 살짝 더 쉽다는 글터 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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