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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무협
2013.07.02 00:05

계시전주곡

조회 수 2635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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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공중에 떠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말했다. 그 들의 발 아래 에서는 한 명의 사람이 시체에 칼을 꽂고 울고 있었다. 소리 내어 울지는 않고 있었지만 아득한 위에서도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그는 오열하고 있었다.

 

존경하던 사람을 자신의 손으로 죽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저 사람을 보고 영웅이라고 칭송하겠지요.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였던 악마를 영웅이 처치했다고 떠들고 다니겠지요.”

 

같이 공중에 떠 있던 다른 자들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녹색의 망토가 바람에 펄럭이고 말은 다시 이어졌다.

 

음유시인들은 노래하겠지요. 희대의 악마를 죽인 영웅을 칭송하며, 그 영웅의 업적에 뼈를 붙이고 살을 붙여서 후대에 대대손손 남길 수 있도록. 그런데 저 사람은 행복할까요?”

 

행복하지 않겠지.”

 

공중에 떠 있던 자들 중 빨간색의 망토를 입은 자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녹색 망토를 입었던 자는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말했다.

 

저 사람은 비극입니까, 희극입니까.”

 

사람의 인생에 비극과 희극을 들이대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람은 하나로 평가되는 동물이 아니지.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그렇습니까?”

 

녹색망토를 입은 자가 손가락을 튕겼다. 세상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그들의 발 아래 에서는 처절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고, 온갖 불꽃이 튀어 올랐다. 바위가 부서지고 불길이 솟아 올랐다. 땅이 갈라지고 천둥이 땅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 한 가운데에는 한 사람만이 서 있었다. 아까 칼에 찔려 쓰러져 있었던 시체, 그가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이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그리란트. 우리의 대답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리란트라 불린, 녹색 망토를 입었던 자는 결국 크게 소리 내어 웃어버렸다. 녹색 망토가 한바탕 출렁이고 그리란트는 소리쳤다.

 

위선자들!”

 

세상은 다시 바뀌었다. 그 들의 발 아래에 있던 기사는 칼을 시체에 꽂은 채로 어딘가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가 걸어가는 곳곳마다 시체가 걸렸고, 그는 시체를 힘겹게 헤치면서 걸어갔다.

 

당신들은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았어! 왜 하지 않았지? 당신들 말처럼 세상은 복잡하고 서로 연관지어가며 살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인생은 비극이든 희극이든 한가지로 평가될 수 없어! 하지만 비극을 희극으로도, 희극을 비극으로도 바꿀 수 있잖아! 저기, 지금 저기로 걸어가는 저 기사를 비극을 만들지 않아도 됐다! 희극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어!”

 

어느 순간 그들은 칼에 꽃혀진 시체 앞에 서 있었다.

 

지금 여기에 누워있는 이 자도! 비극이 아닌 희극으로 할 수 있었다! 여기 쓰러져 있는 모든 사람들 마저도!”

 

공기가 울렸다. 그리란트는 숨을 가볍게 몰아 쉬었다. 한꺼번에 많은 열을 폭발시켰다. 마지막 소리를 낼 때 그리란트의 주위로 가벼운 회오리 바람이 일어났지만 주변에 있던 이들은 그 바람을 가볍게 손짓 하나로 무마시켰다. 그리란트는 차분히 숨을 가라앉히고 그 들을 바라보았다. 검은 망토, 붉은 망토, 하얀 망토, 그리고 파랑 망토.

 

블레이즈, 리에리아, 하이엔트, 블루필드. 당신들은 위선자들이다.”

 

그리란트.”

 

그리란트가 몸을 돌려 사라지려고 할 때 하얀 붉은 망토의 여인, 리에리아가 조용히 불렀다.

 

그대는 아직 어리다. 그리고 혈기가 넘치지. 우리들은 관조하는 것이 사명이고 임무이다. 우리들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것들은 허락되지 않았어.”

 

허락? 왜 그런것들을 우리가 구해야 하지?”

 

그리란트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나머지 넷을 바라보았다. 망토를 깊이 둘러 쓰고 있어서 그들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난 당신들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겠다.”

 

그리란트는 말을 마치고 사라졌다.

 

 

 

-

 

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음.

 

내가 적어놓고도 뭔 소린지 모르겠네.

 

그냥 적어봤어요. 일단 워밍업 차원에서.

뭔가라도 적어봐야 할 것 같아서.

 

그래서 이어지는 글은 아마 없을겁니다. 아마도....

Who's 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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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I can change my life. No one can do it for me. - 캐롤버넷

Age is no guarantee of maturity. - 라와나 블랙웰

  • profile
    상호 2013.07.02 08:00
    그리고 그리란트는 그린란드가 되어 지구에 정착합니다 해피엔딩해피엔딩 헤헿 ^.~
  • profile
    현이 2013.07.02 19:42
    그거 괜찮은데?!
  • profile
    성원 2013.07.02 19:25
    이어라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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