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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무협
2013.06.30 17:12

아인 7-(3)

조회 수 2954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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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아니면 살기야.”

그리고 그녀는 폭포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뛰어든 그 순간, 그녀의 몸은 

누가 끌어올리는 것처럼 엄청난 속도로 올라갔다. 깊은 바다에 빠진 것처

, 마치 몸을 두드리는 것과 같은 엄청난 수압에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녀

는 눈을 질끈 감으며 생각했다.


그냥 이렇게 죽는 건가?’


그때 갑자기 눈 앞이 밝아졌다.


푸핫!”


아인은 콜록거리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디선가 많이 본 풍경이다

먼저 넓은 잔디밭이 보였다. 먹음직스러운 열매가 달린 높은 나무들도 보였다

마치 사람이 심은 것처럼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라있다. 그리고 그 근처에는 집이 

있겠지? 아인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그곳에는 역시 그녀의 예상대로 고풍스러운 

집이 한 채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한 여인이 차를 마시며 앉

아 있었다. 그 여인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뭔가 생각이 난 듯이 만년필을 들어

바닥에 둔 노트에 뭔가를 필기 한다. 그러고는 만족한 듯이 다시 한 번 차를 마신다

아인은 가슴 속에서 끓어올라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며 외쳤다.


당신!”

어머?”


에리아는 그제서야 아인을 본 모양이다. 그녀는 찻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이제야 왔네? 수고했어, 아인.”


바닥이 없었기에 온천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어설프게 나마 수영을 해야 했다

허우적거리면서 겨우 뭍에 오른 아인은 물에 젖은 고양이 꼴로 에리아에게 성큼

성큼 걸어갔다. 에리아 역시 수건 한 장을 들고 아인에게 다가왔다. 결국 두 사람

은 집과 온천 사이에서 오랜만에 얼굴을 대면할 수 있었다.


이게 뭐에요!”


밑도 끝도 없는 말이었다. 때문에 에리아는 고개를 갸웃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아인의 머리에 수건을 씌워주며 물었다.


수건?”


아인은 수건을 바닥에 내팽개치며 소리쳤다.


아니, 그거 말고요!”

.”


에리아는 알겠다는 듯이 검지손가락을 세워 자신이 조금 전까지 뭔가를 끄적이던 노트를 가리켰다.


둘이서 앞으로 살아가려면 계획표가 필요할 것 같아서 말이지. 일단 청소는 

격일로 조금씩 하고, 식사랑 설거지는……”

됐어요!”


결국 아인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식량도 모자라고, 밥도 못 먹고, 넘어져서 아픈데다가 겨우 도착했나 싶었더니 또 

산이 보이고, 불을 지피지도 못하고!”


그 말에 에리아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녀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손가락만한, 초록빛이 

나는 직사각형 물체를 보여주며 말했다.


배낭에 이거 안 넣어 줬었니?”


그 물체를 보자 아인은 뭔가 생각이 난 듯 손가락질을 하면서 외쳤다.


그건 진작에 배낭하고 버렸죠?”


그 말에 에리아가 한 숨을 쉬었다.


내가 어쩌자고 네가 알 거라고 생각했는지…….”


그러더니 그녀는 그 물체를 손으로 쥐고는 말했다.


잘 봐. 이건 라이터라고 하는 거야.”


그녀의 엄지손가락이 예의 톱니바퀴에 닿았다. 그리고 아래로 살짝 튕기자 구멍에서 

불이 나왔다. 큰 불은 아니었지만 땔감에 잘 옮겨 붙인다면 충분히 모닥불을 만들고도 

남을 것이다. 에리아의 엄지손가락이 톱니바퀴에서 떨어지자 불도 사라졌다. 마치 마법

을 보는 것처럼 그 모습을 멍하게 보는 아인에게 에리아가 물었다.


넌 내가 담뱃불을 어떻게 피울 거라 생각했니?”

물론 마, 마법으로…….”

후후. 그렇게 사소한 일까지 마법을 쓸 정도로 마법에 조예가 깊지 못해서 말이지.

너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난 마법엔 크게 관심이 없거든?”


그렇게 말하며 에리아는 라이터를 주머니에 넣었다.


그건 그렇고, 배고프겠구나?”


아인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어떡하지?”


기대에 찬 아인의 표정과는 달리 에리아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네가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 생각을 못해서 밥을 못 지었네? , 잠깐만. 울지 말고

먼저 과일부터 먹고 있으렴. 내가 밥 금방 해줄 테니까.”


그 말에 훌쩍이던 아인이 고개를 들며 질문했다.


과일은 어디 있는데요?”

저어기.”


에리아가 가리킨 곳은 예의 높은 과일나무들이었다. 아인은 더 이상 끓어오르는 

짜증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지금 절 놀리는 거에요? 저렇게 높은 나무를 제가 어떻게 올라요!”

왜 올라가니? 그냥 뛰어서 따먹으면 되지?”

전 스승님하고 달리 평범한 여자애란 말이에요! 어떻게 제가…….”

그럼 한 번 시도해 보지 그러니?”

그러니까 시도해 보나마나……”

해 봐.”


입술은 웃고 있었지만 그 표정에는 묘한 압력이 있었다. 아인은 왠지 하지 않으면 

큰 일을 당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에휴, 어떻게 되든 시도는 한 번 해봐야 할 분위기네. , 배가 고파 미칠 것 같은데.’


결국 아인은 가장 첫 번째로 보이는 나무 앞에 섰다. 심겨진 나무 중 가장 키가 작아 

보여서 선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가장 낮은 곳에 달린 열매의 높이가 적어도 4

터는 되어 보였다. 탐스럽게 익은 붉은 사과 열매가 아인을 내려다보며 유혹하고 있었

. 그때 저 뒤에서 에리아가 손으로 나팔을 만들어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아인, 올 때 나도 사과 하나만 따주겠니?”


으이그, 정말 못 말린 다니까!’


아인은 치를 떨며 나무에 오르기 위해 양팔을 걷어 붙였다. 그때 에리아가 다시 외친다.


뭐 하는 거야? 그냥 점프해서 따오라니까!”


결과가 어찌되든지 시도는 해봐야 할 분위기다. 결국 아인은 한숨을 폭 쉬며 무릎을 

굽혔다가, 힘차게 위로 뛰었다. 그리고 하늘이 보였다.


이게 어찌 된 영문이지?”


아인은 이게 무슨 영문인지 의아해 하며 좌우를 둘러보았다. 주변 풍경이 보인다

하지만 자신이 땅에 있을 때와는 조금 다르다. 그녀는 주저하며 아래 쪽을 보았다

자신이 목표로 하던 나무의 꼭대기가 약 8미터 아래 부분에 있었다.


으꺄아아아! 우와와와아!”


두 팔을 휘저으면서 이상한 소리를 내지르던 아인은 결국 볼품 없이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에리아가 파안대소했다.


아하하하! 겨우 그 높이를 뛰면서 온 힘을 주면 어떡해? 아하하하!”


하지만 아인의 귀에는 에리아의 웃음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아픈 엉덩이를 쓰다

듬으며 경악할 뿐이었다. 그녀는 에리아를 돌아보며 외쳤다.


이게 어찌 된 일이에요? 제가…..제가…..”

, 맞아. 15미터는 넘게 점프했지? , 처음치고는 나쁘지 않았다고 해줄게. 그건 그

렇고 사과 좀 얼른 따와. 갑자기 더 먹고 싶어졌네.”

아니, 지금 사과가 중요한 게 아니 라요, 제가 어떻게 이렇게 뛰었느냐가 더 중요한 것 아니에요?”

. 사과 가져오면 이야기 해주지?”


---------

요즘 과일이 좋아요


vincent

  • profile
    상호 2013.06.30 23:28
    하나로 라이터는 서바이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 profile
    성원 2013.07.01 18:47
    나도 하나 가지고 다니지 ㅎㅎㅎㅎㅎ
  • profile
    현이 2013.07.01 22:34
    자 다음편에서는 네가 말했던 그 장면이 나오는건가?!
  • profile
    성원 2013.07.02 19:23
    음음 글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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