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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추리
2013.06.21 08:52

어느 남자의 일기

조회 수 2837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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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다시 함께 하는게 어떨까?”

창문으로 흐르는 빛을 느끼며 취한듯 입에서 흘러 나오는 한마디.

몇번을 가슴속으로 외쳤었던 말일까.

 

절대로 싫어.”

그래?”

달리는 차속 뒤로는 낮게 흐르는 라디오의 음악소리만이 흐른다. 머리를 늘어뜨리며 조수석에 장미더미를 껴안고 있는 여인의 눈에는 물이 차오르지만 그것과 다르게 말투는 단호하다.

 

그래, 이젠 걱정할 필요가 없겠네 이상은.”

걱정?”

, 이제까지 나와 함께하면 힘들어질 너를 걱정했었거든, 어제까지도.”

“…….”

운전석 남자의 짧은 말이 끝남에 여인은 말이 없다.

 

일년이 지나 이제 잊을때도 됬는데 이런지. 또다시 헤어짐의 아픔이 느껴지고 귀찮아서 없에 버렸던, 시간 때움 정도 밖에 안되었던 지난 몇몇의 품이 다시 그리워진다. 아니, 그리워하는 그들의 같은게 아니겠지.

 

언제 들어가?”

? 어디를?”

갑작스러운 여인의 물음에 남자는 당황한다.

나라로 언제 들어가?”

, 내가 갔으면 좋겠어서 하는 말이야?”

아니, 오면 갔다 오면 선물좀 사오라고.”

여인의 목소리는 여전히 힘이 없다. 방금 전까지 밥을 먹으며 깔깔거리던 왈패가 더이상 아니다.

가면, 이젠 들어오지 않는거 알잖아?”

....... 택배로 보내.”

!”

 

단정한 정장 모습의 긴머리의 여인은 눈을 아래로 내려 장미를 만지작 거린다. , 그렇다 나도 무엇인가 하나 받았구나. 아무 생각이 없이 받았던 무슨 선물. 그래도 나를 잊어버리지는 않았나 보다.

 

자조적인 눈빛의 남자는 짧은 머리의 예전에는 퉁퉁했었던 얼굴을 앞을 향해 고정한다. 흔들림 없는 담담한 목소리는 아마 대답을 알고 있었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있을거야. 아마 몇년쯤. 아직 일이 남았으니까.”

“…… 그래.”

오늘 이런말 해서 미안해. 하지만 오늘, 아니 이정도의 시간대가 아니면 하지 못할 같아서 억지로 했다.”

 

1년전 둘은 자그마한 커피숍에 마주보고 앉아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여인은 울고 있었고 남자는 피곤한 표정 , 미안한 표정 반인 복잡한 표정으로 여인을 대하고 있었다. 그래 알고 있었다. 이세상, 현실이라는 것이 죽일 놈이란 것을. 그떄 .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가 커갈 시간. 그녀가 나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을 찾을 시간이. 그리고 하지 않은 ....... 내가 곁을 지켜줄 없기에, 지금이 나중보다 나을 것이기에, 일부러 거리를 두는 멍청한 사람을 제발 용서해달라고.

 

불빛은 사이를 흘러 점점 여인의 차가 있는 곳에 가까워져가고 남자는 아쉬움에 더욱 먼곳에서 만나기로 할걸 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한다.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너를 키워.”

? 무슨 소리야?”

사람도 많이 만나고.”

사람?”

, 좋은 여자들 많이 만나고 다녀.”

너는 무슨 내가 여자들만 만나고 다니는 같이 이야기 하냐.”

“…….”

 

그래 많이 만나고 다녔지. 그런데 말이다. 곁에 있는 만으로도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건 아니더라.우리 예전에는 몇달동안 보지 않아도 서로 정말 사랑하고 행복했는데 말이다.

그래, 그렇게 해야지.”

여인의 차가 가까워 짐에 서로 억지 웃음을 짓는다. 여인은 이제야 뭔가 알겠다는 듯한 표정으로. 남자는 그저 답답함을 벗어나지 못한체 서로 억눌린 웃음을 짓는다. 많은 욕을 했겠지. 나에 대한 많은 것들을.

 

이제 그녀는 정착하여 나와 함께 없다. 그것이 그녀가 바라는 일이니까 나는 그녀가 잘되는 것을 더욱 바라기에, 나와 함께라면 어디로 흘러갈지. 언제 제대로 가족이라는 것을 가질 있을지 없으니까. 그래. 아는데, 아프다.

 

그러면 나중에 .”

“…….”

대답하기 싫은지 남자는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 답을 한다.

 

후로 어떻게 내가 집에 들어왔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다. 그저 답답한 마음에 아무 생각 없이 같다.

 

집에 도착한 직후 남자는 집에 남아있던 맥주병 두병을 꺼낸다. 기분이 나쁠때에는 언제나 맥주 두병. 처음 여인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을 때에도 맥주 두병을 마셨다.

,”

그녀를 맥주 두병에 바꾸는 듯한 기분에 멈칫했던 남자의 손이 움직이고 안의 내용물은 급하게 빨려들어가듯 사라진다.

 

-딸랑.

핸드폰이 켜지고 남자의 손이 움직인다.

[ 지금 뭐하냐? 마시고 싶은데 시간 어때?]

없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세지.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남자의 손이 움직인다

[대답좀 해라. 지금 하는데 대답이 없어?]

두병째의 술이 사라져감에 다시 남자의 손이 움직인다이젠 천천히 느릿한 움직임으로.

[뭐야 벌써 자는거야? 됬어 이제 기회 없어! 그냥 자련다.]

 

이런 멍청한, 오늘 왔었다면 그렇게 원하던 나를 얻을 있었을텐데 말이지.

남자는 피식 자조적인 웃음을 짓더니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마지막 한문장을 적고 눈을 감는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겠지…… 사랑하는 사람아. 집에 안전히 들어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까칠하게 대하면 사람들이 싫어한다. 모습은 예쁘니 이젠 마음좀 가꿔라. 그럼 좋은 밤을.]  

 

-딩동~딩동

들어오는 메시지에 눈을 뜨는 남자.

[ 다른 사람이 대하는대로 대한다! 바보야! 예쁘다는건 감사. 장미도 정말 놀랐다니까! 이젠 사람이 바뀐거 같아? 언제나 그렇게 좋은, 반기는 듯한 느낌을 풍기면 좋겠어. 어쨌든 좋은 밤 좋은 꿈을. ]

 

피식 웃음을 지은 남자는 취하려 마셨던 술기운이 안락함으로 변하는 것을 느끼며 말한다.

… 1년간 너때문에 많이 바꿨으니까.”

그것으로 남자는 안락함에 잠에 빠진다

 

 

 

 

-딩동~ 딩동

[? 무슨일이야? 지금 갈까? 요즘 쉬프트가 밤에 있는거 알잖아. 지금 끝났는데?]….

-딩동~ 딩동

[여보세요? 거기 있는 거야?]

-딩동~ 딩동……

 

웃음을 짓고 잠에 빠진 남자의 눈은 떠지지 않는다.

  • profile
    현이 2013.06.21 09:12
    1인칭과 3인칭이 묘하게 섞여 있네요.. 일부러 이렇게 하신 건가요???
  • ?
    큰곰 2013.06.21 09:25
    설마요. 그저 글 쓰는것에 다시 익숙해져야 하는데, 1인칭 3인칭을 뚜렷하게 구분해서 매끄럽게 할 재주가 부족하네요.. (먼산) 처음에는 1인칭만 사용하려 하다가 3인칭이 없으면 이미 서로 알고 있는 두사람을 장문의 설명없이 어떻게 설명할까... 해서 3인칭도 넣었더니 이렇게 되어버린.... 뭐 나중에는 1인칭으로 돌아갈거에요. 좀 더 익숙해져서 고칠 수 있게 될때... (더 먼산)...
  • profile
    현이 2013.06.21 15:13
    괜한 참견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1인칭보다는 3인칭으로 표현하는게 더 깔끔하고 글이 예쁘게 잘 떨어질 것 같아요 ~
  • profile
    성원 2013.06.22 05:43
    ㅎㅎ 건필하세요! 연재란 폰트가 커져서 읽기가 넘 좋다는 ㅠㅠㅠ
  • profile
    상호 2013.06.23 23:23
    혹여 남자란 인물은 자살을 택한건가요? 뒷이야기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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