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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에 무차별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사기기술, 검기.
아마도 처음 등장한 소설이...제가 알기로는 바람의 마도사입니다.

검기란 것이 얼마나 사기적이냐?
검기가 없다고 생각하면 장거리공격수단은 딱 둘입니다. 활, 마법.
당연히 마법이 활보다 피해가 크지만, 대신 쏘는데 시간이 너무너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마법사-전사 균형이 잡히는 거죠. 근거리 전사, 원거리 마법사 하고.(고레벨 마법 중에는 마법사가 전사수준으로 접근전하게 해 주는 것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검기가 등장한다 하면 이 균형은 와자장창 깨져버립니다. 활 수준의 속도로 공격하면서(사실은 더 빠르죠) 마법 수준의 피해를 입혀버리니까요.
결국 근거리 전사-원거리 전사, 전사난무의 세계가 되어버립니다. 무협지이지 판타지인지 구분이 안 가게 되어버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검기를 살리면서 판타지에 삽입할 것인가?
일단 마법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마법은, 결론만 말하면 유사 자연계, 즉 자연에 일어나는 현상들을 모방하는 것입니다. 마법중에는 자연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어 보이는 것도 많지만, 그런 것들도 결국 음차원, 정령계, 외차원 등으로 시각을 확장해 나가면 존재하는 것들입니다.(사실 참 편리한 설명입니다. 당신이 모르는 뭔가가 있어! 랑 똑같으니까.) 뭐 어쨌든 이러한 유사자연계를 구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익숙한 마나, 혹은 기라고도 부를 수 있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세상을 구성하는 근본 힘인 마나이고, 그것을 제어하고 상징하고 떠올리고 집중하기 위해 주문, 수인, 촉매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검기란 분명 기-마나를 사용하는 기술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망설이겠습니까? 검기란! 마법의 일종이었던 것입니다! 다만 구현체가 다를 뿐이죠.

이렇게 정의하면 또 간단해지는 점이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부가설명도 없이 등장해대는 검기 방어막, 또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무협판타지에서 등장하는 무공이나 드래곤의마법사나 마이언전기, 알케미스트 스토리에 등장하는 각종 이상망칙한 기술들도 마법처럼 처리해 버리면 되는 것입니다!

검기가 자연계 어디에 존재하느냐 하실 분은 위쪽의 설명을 좀 보시고...
결국 검기는 마법, 적어도 마법적 능력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고 나면 이제 판타지의 균형을 유지하고 검기를 삽입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검기를 마법 혹은 유사마법능력으로 정의함으로써, 마법사 역시 수련을 통해 검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드래곤이나 리치 등 마법 사용 생물들 전체가 검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검기가 판타지의 균형을 무너뜨렸던 가장 큰 원인은 그것이 전사의 무기였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것은 모두의 무기입니다. 그럼으로써 균형이 유지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을 적용하려면 다른 것을 병용해야 합니다. 매개없이 마나가 구현될 정도이니까 마나가 충만한 것은 물론이고 제어에 잘 따라주는 세계가 필수적입니다. 당연히 보통 사람들도 마법 한두개쯤 쓰는 것은 물론이고 다들 피에 마력을 타고나는건 기본이겠죠. 마법 뿐만 아니라 검기도 사용해야 하니까 당연히 마법의 중유성은 떨어지겠지요.
하지만 정말 넣겠다면! 이정도 희생은 감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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