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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이야기.
후우. 첫 전투인가? 으음. 사람이 아니려면 좋으려만. 만약 살인에 익숙해진다면? 나는 곧(언제?) 대마법사가 될테니 으음… 살인광 대마법사라. 에휴~ 세상 말아먹는 일이군. 도리도리. 아무튼 먹고 살려면 별 수가 있나. 나중에 미치더라도 지금 먹고 살아야지. 암암. 그런거야.
"100m안입니다."
레칼의 말. 흐음. 대략적인 거리까지 알아내다니. 나는 마법사니 저런 경지에 올라갈 필요는 없겠지. 하긴 마법사가 저런 경지까지 올라가면 그게 바로 전설속의 마검사지.
"위에군요."
얼마 후에 이어진 디키의 말. 핫. 저 자식 마검사였어? 내가 알아내지도 못한 것을 어찌… 세상이 나를 미워하나봐~ 제길, 왜 다들 잘난거야? 아무튼 디키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레칼의 칼이 위로 솟구쳐갔다. 찌지직 하는 소리 뒤에 푸욱 하는 불쾌한 소리. 그와 함께 위에서 떨어지는 붉은 액체들. 그 순간 디키는 양 손에 파이어 볼을 하나씩 시전해 놓았다. 그 때 디키의 뒤를 습격하는 정체불명의 무언가.
"자식아, 더워. 바꿔."
…레온이었다. 쟤는 정말 신관도 아냐. 생긴 것도 그럴 뿐만 아니라 성격도 저렇게 더럽다니. 에휴~ 역시 난 로멘티스트였어. 신관이라면 남녀를 구분않고 잘생긴데다가 언제나 다소곳하게 있어야 하는데. 에휴휴.
"시끄러워. 조용히 있어."
디키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순간적으로 매직 미사일로 바꾸었다. 매직 미사일은 1서클의 마법이기에 4서클 정도가 되면 별다른 시동어가 필요없다. 그저 의지만으로 구현해 낼 수 있는 마법. 나도 곧 저 정도는 된다 뭐~
아무튼 우리 모두는, 아니 트리네를 제외한 모두는 긴장한 채 있었다. 대체 저 여자는 간덩어리 어떻게 된게 저런 똥배짱인거야? 오잉? 아니언도 느긋하게 있잖아? 고용주라서 우리에게 맡기고 논다는거야 뭐야? 에라이 나쁜놈아.
아무튼간에 우리는 한 명씩 마차밖으로 나갔다. 마차안에 있다가는 홀라당 타버릴 위험이 있기에. 나는 통구이가 되기 싫어~ 우리가 밖으로 나가자 마차에는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패거리들이 늘어져있었다. 흐음 열 네명이라. 아까 레칼이 죽인 한 명을 더 하면 열다섯명이군. 그 중에서 어깨가 떡 벌어진 뷰렛과 비슷한 체격의 녀석이 앞으로 나왔다.
"당신들은 상관하지 마시고 아니언의 목이나 우리에게 넘겨주시오.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겠소."
그러자 트리네가 잠시 그를 빤히 보다가 코웃음을 흥흥치면서 말했다.
"흥, 파켄스. 이 누님의 모습을 벌써 잊어 버린 것은 아니겠지?"
그러자 그 덩치가 잠시 움찔하더니 음흉한(?) 목소리로 말했다.
"호오, 트리네 누님 아니신가? 오랜만이군요."
"그럼그럼. 내가 있는데도 계속 덤빌 생각은 아니겠지?"
그러자 파켄스는 잠시 멀뚱히 생각하다 고개를 흔들더니 말했다.
"어쩔 수 없소. 이건 우리 단장이 직접 시킨 일이라 말이오. 여기서 죽으나 돌아가서 죽으나 똑같다는 말이지."
"그래? 어쩔 수 없지. 후, 너와는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후훗."
웃, 저 말은 혹시 숨겨둔 애인? 히잉… 슬퍼라… 트리네는 바람둥이였던가? 뷰렛도 있고 저기 뭐더라 파켄스라는 놈도 있고 나도 있고. 에휴. 일처다부제?
"아무튼 먼저 갑니다."
파켄스라는 놈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투 핸드 소드를 움켜쥐고 트리네에게로 달려들었…? 아니아니 날아들었다. 저 녀석 왜 저리 빠른거야? 파켄스는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카캉하는 마찰음과 함께 그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의 칼은 감히(!) 트리네의 목을 향해 있었고, 트리네의 레이피어는 그 칼을 힘겹게, 아니 가뿐하게? 막고 있었다. 그냥 한 손으로 레이피어를 쥐고 저 묵직해보이는 투 핸드 소드를 막다니. 트리네하고 결혼하면 분명히 얻어맞는 남편이 될거야. 크윽.
아무튼 트리네는 싱긋하고 상큼한(적어도 내가 보기엔!) 웃음을 지었다. 잠시 그렇게 대치 상태에 있던 파켄스는 순식간에 뒤로 튀어 돌아갔다. 하지만 그 패거리들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었고(보이지가 않으니까!) 파켄스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손짓을 한 번하였다.
"가자."
저 두 글자는 단순한 두 글자였지만 그 패거리들에게는 아니었는지 우리에게 무작정 달려들기 시작했다. 젠장. 일곱 명한테 열 네명이 덤비다니. 그 일곱 명도 신관 한 마리(!), 마법사 한 마리(!!), 상인 한 마리(!!!), 그리고 마법사 한 명(히죽)인데 말이야. 직접적으로 싸울 수 있는 전력은 3명뿐. 흐에에엥. 망했다.
아무튼 트리네와 뷰렛, 레칼은 검을 쥐고 앞으로 나섰다. 뷰렛은 완전히 몽둥이인데 레칼은 그래도 양호한 바스타드 소드. 그리고 트리네는 아까 말했다시피 레이피어. 으음. 대조되는군. 저기 저 놈은 완전 빨래하러 온 것 같아. 앞치마 있고 흐흥~. 욱. 이건 아니야. 정말 못봐줄거같아. 우엑.
"가라 매직 미사일."
디키는 아까 만들어놓은 3개의 매직 미사일을 날려보냈다. 하지만 저 녀석들은 짜증나게도 칼질 한 번에 매직 미사일을 소멸시켰고 디키는 곧 새로운 케스팅에 들어갔다. 후훗. 저 녀석은 메모라이즈 해 놓은 것이 없나보군. 그럼 이젠 내 차롄가?
"라이트닝 볼트."
내 손바닥 중앙에서 샛노란 빛이 뿜어져 나왔고 그 빛은 가장 앞에 있던 복면을 쓴 은행강도(잉?)에게 쏘아져나갔다. 하지만 아까처럼 칼을 비껴잡고 라이트닝 볼트를 쳐내려고 하는 은행강도. 하지만 저런 식으로 하다가는 전기 뱀장어가 될텐데? 라는 나의 예상을 가볍게 깨버리고 검은 라이트닝 볼트를 그냥 흡수해버렸다. 젠장, 이런 게 어디있나? 그러면 저 검에 맞으면 우리 편이 뱀장어가 되어 버릴텐데. 제기라알. 다른 일행들도 그 장면이 의외였는지 그들을 보고 있었지만 가만히 있다가는 줄초상 나기 십상이기에 다가온 그들과 싸우기 시작했다. 곧이은 혼전. 하지만 역시 소설의 주인공들과 그 조연들은 다른지 3명이서 14명을 상대로 침착하게 싸우고 있었다. 하긴 소설 주인공과 조연들이 처음에 14명 만났다고 픽 죽어버리면 그게 소설이 되겠는가? 잔뜩 기대하고 있다가 악~ 주인공 죽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소설 끝내겠습니다. 이러면 귀싸대기 맞기 십상이지. 잉? 근데 내가 뭔소리를 하는거야? 흠흠. 근데 소설이 뭐지…?
아무튼 이런 혼전 속에서는 마법사가 할 일이 없다. 예를 들자면 파이어 볼을 쐈는데 우리 편이 맞았다. 끝장나는거다. 저 쪽은 한 명 죽어도 그리 큰 티가 나지 않지만 여기서는 그게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마법을 쓰는 꿋꿋한 이가 있었으니. 아니 꿋꿋한게 아니라 저건 완전히 미친거지.
"윈드 케논."
내가 꿍시렁대는 사이에 케스팅을 마친 디키는 윈드 케논을 그들에게로 쏘아보냈다. 흠. 분명히 위력도 좋고 정확도도 매직 미사일 다음간다고는 하지만 저거 흡수해버리면 헤이스트 걸리는게 아닐까? 흐음……
하지만 나의 예상을 깨버리고 저기 저 은행강도 중 꽤나 튼튼해 보이는 녀석은 윈드 블라스터를 맞고 휘청거렸다. 그 사이를 노려 뷰렛이 샥하고 베고. 우욱… 아까도 본 피지만 지금은 내장까지 있으니 속이… 속이…. 우웩. ……토해버렸다.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아니언의 질책. 화가 나기도 하겠지만 어쩔려구? 배째.
"힐링."
마법으로 치자면 3서클 중반의 마법인 힐링을 주문도 없이 간단하게 쓰는 레온. 으음. 짜가 신관은 아니었어. 하지만 성격은 괜찮으니 얼굴만이라도 고치지. 히잉…
"고맙군요."
"뭘요. 당연히 해야 될 일을. 그럼 크린도 빨리 싸우세요."
에잉, 나쁜 놈. 그렇게 날 부려먹으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지. 먹고 살자면 뭔 짓을 못하겠는가. 하지만 나는 윈드 블라스터를 쓰지는 못하겠고. 흐음. 이걸 어쩐다? 어쩔 수 없지. 기본적인 매직 미사일이라도. 효과는 없겠지만 시각은 분열될테니 말이야.
"@#^*$%~^*$#$%*@#(. 매직 미사일!"
룬어는 글로 옮기기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스펠 북도 이미지 형식으로 되어있거나 REC 기능을 이용하여 테이프 또는 시디에 녹음…… 이건 아니지. 그런데 자꾸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저 요상한 것들은 뭐야? 흠흠. 아무튼 영상이나 음성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비싸고.
생성된 3개의 매직 미사일은 레칼이 상대하고 있는 덩치가 상당히 작은 강도에게로 날아갔다. 그 녀석도 매직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을 느꼈는지 고개를 휙 돌려 막으려 하였다. 하지만 레칼도 상당한 실력의 용병이었기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칼을 휘둘러 오른쪽 어깨를 베어내었다. 그 충격으로 녀석은 칼을 놓아버리고 얼굴과 가슴, 배에 매직 미사일을 한 대씩 나란히 맞게 되었다. 으으~ 무지 아프겠다. 그 녀석은 곧 허물어져 갔고, 트리네, 뷰렛, 레칼은 각기 4명씩 맡게 되었다. 물론 트리네가 가장 힘들지. 저기 저 파켄스도 끼어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용병 서열 4위라는 말이 뻥은 아니었는지(몇 번이나 강조했는데!) 그리 밀리지는 않고 있었고 뷰렛은 힘으로, 레칼은 노련함으로 각기 상대를 몰아가고 있었다.
히야~ 저 정도면 장군 직위는 쉽게 받을 수 있을텐데 말이야. 왜 용병질을 하고 있지? 가만가만. 레칼 위에도 120명 정도가 있고 뷰렛 위에도 40명 이상이 있는데 그럼 트리네의 실력은 어느 정도 되는거지? 끄응. 정말 잘났다 잘났어. 그래 난 8665위다. 어쩔래? 어쨌든 레칼과 뷰렛은 그 사이에 한 명씩 더 해치우고 이제는 설렁설렁하고 있었다. 레온은 다친 사람이 없으니 그다지 할 일이 없겠고 디키는… 케스팅을 하고 있었다. 하긴, 이제 혼전은 끝났고 여유있는 싸움이 되어 버렸으니 놀고 있을 필요는 없겠지. 흐음… 나도 그럼. 전기 계열과 불 계열 마법은 저쪽 좋은 일만 시켜줄 것 같구. 흐음. 역시 바람이나 매직 미사일 뿐인가?
[바람의 주인, 레이실트의 이름앞에 명한다. 마나의 계약자, 크린의 이름 앞에 그대의 힘을 나에게 내보여 다오. 윈드 블라스터.]
앞에 디키가 쓴 윈드 케논이 4서클 중반의 윈드 블라스터 업그레이드형 마법이라면 윈드 블라스터는 그보다 약간 떨어지는 3서클 최상위 마법이다. 위력은 윈드 케논이 윈드 블라스터보다 1.5배정도 높고 정확성도 높지만 윈드 블라스터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그리고 이것이 내 한계이다!
내가 양손을 내밀며 시동어를 외치자 푸른색 기운이 트리네와 싸우고 있는 녀석들 중 하나에게로 날아갔다. 그 녀석은 서둘러 칼을 빼 막으려고 하였지만 트리네가 오히려 그 녀석의 칼을 묶어버렸다. 어쩔 수 없이 그 녀석은 푸른색 기운에 가슴이 관통되어 버렸고 눈은 부릅뜨고 매우 침통한~. 으윽. 올라올 것 같애. 우욱.
적은 이제 파켄스를 포함한 9명이 남았다. 그리 치열한 전투는 아닌 것 같았지만 사람이 죽는건 너무 싫어. 히잉….

여자 이야기.
드디어 크린의 첫 전투이다. 용병일이 그렇게 나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건 더더욱 아니다. 언제나 생명의 위협을 받고 소설에서는 엑스트라로 등장하기 일쑤이며 엑스트라의 특징인 한 칼맞고 우아악~ 하며 다 죽어버리는 것이다. 우리 크린이 그런 역할을 맡다니 정말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 있나. 먹고 살려면. 뭔 짓을 못해.
"100m안입니다."
레칼도 그 낌새를 느꼈는지 입을 떼었다. 상당히 늘었군. 예전에는 50m정도 안에 들어와야 알 수 있을텐데. 놀고 있었던게 아닌가봐. 저 녀석은 내가 어릴 때부터 돌봐주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심지어는 쓰리 사이즈, 아니, 아무튼 모든 걸 다 알고 있다.
"위에군요."
디키도 한 마디 하였다. 하지만 난 보았다. 레칼 녀석이 디키의 허리를 꾹꾹 찌르며 손가락을 위로 치켜드는 것을. 쩝 크린에게 경쟁 의식을 느끼나보군. 유치한 자식들. 아무튼 디키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레칼의 칼이 위로 솟구쳐갔다. 이건 완전 잘 짜여진 각본이다. 대체 저 녀석들이 저렇게 호흡이 잘 맞은적이 있었나?
천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살결에 칼이 박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위에서 떨어지는 핏방울들. 심장을 제대로 찔렀나보군. 디키는 파이어 볼을 양손에 시전해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디키는 용병 경력이 짧은 편이기에 아직 긴장하기는 매한가지인 듯 하다. 하지만 곧 나아지리라 믿고…
"자식아, 더워. 바꿔."
레온의 말. 생각하건대 분명히 쟤는 짜가 신관이다. 생긴 것도 못생겼지, 성질도 지X같지. 하지만 성력은 의외로 깊은 편이다. 대체 신은 얼마나 관대하기에 저런 녀석에게까지 성력을 나눠주는지 원. 나중에 할머니한테 데려달래서 좀 따져야지.
"시끄러워. 조용히 있어."
디키는 무뚝뚝하게 대답을 하면서도 파이어 볼을 해제하고 매직 미사일로 바꾸었다. 호~ 이젠 시동어를 안써도 되네? 확실히 논게 아니라는 것이 티가 팍팍 나네. 우리 크린은 언제 저런 경지에 올라가려나~
아무튼 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 모두 약간씩 긴장한 채 있었다. 아니, 아니언도 있었나? 이런 상황에서 느긋하게 있을 정도라니. 분명히 편협한 상인은 아닐거야. 내가 지금껏 보아온 상인들은 산적 서너명만 나와도 벌벌 떨 정도였으니까.
우리는 한 명씩 서서히 마차밖으로 나갔다. 마차 안에 있다가는 저들이 횃불을 던지거나 하면 그대로 작살나버리기에. 우리가 밖으로 나가자 복면을 뒤집어쓴 녀석들이 늘어서 있었다. 복장을 보니 검은 매 녀석들이군. 흐음 열 네명이라. 아까 그 녀석까지 더하면 열다섯 명인가? 검은 매라면 살수 조직에서도 열번째 안에 드는 조직으로 상당히 유명하다. 전에 나한테 걸거친적이 있어 조직을 박살내버렸는데, 지금 다시 나타나다니 쟤들도 나하고 상당히 악연인데? 후훗.
"당신들은 상관하지 마시고 아니언의 목이나 우리에게 넘겨주시오. 그러면 목숨만은 살려주겠소."
나는 잠시 그 녀석을 빤히 보다가 피식 웃고는 말했다.
"흥, 파켄스. 이 누님의 모습을 벌써 잊어 버린 것은 아니겠지?"
그 말을 들은 파켄스는 잠시 몸을 떨더니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호오, 트리네 누님 아니신가? 오랜만이군요."
"그럼그럼. 내가 있는데도 계속 덤빌 생각은 아니겠지?"
설마 덤빌까? 만약 덤비면 나중에 너희들은 국도 밥도 없어. 하지만 파켄스는 뭔가를 생각하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어쩔 수 없소. 이건 우리 단장이 직접 시킨 일이라 말이오. 여기서 죽으나 돌아가서 죽으나 똑같다는 말이지."
"그래? 어쩔 수 없지. 후, 너와는 싸우고 싶지 않았는데. 후훗."
저 녀석들 단장이라면 아직 내가 만나보지 못한 녀석이군. 하긴 날 봤는 녀석이 명령했다면 핑계라도 대지, 단장에게 돌아가서 한 하프 엘프 때문에 처리못했습니다 하면 죽기는 마찬가지지. 근데 크린 쟤는 왜 저렇게 혼자서 오열을 하는거야?
"아무튼 먼저 갑니다."
파켄스는 질 것을 뻔히 알면서도 투 핸드 소드를 들고 나에게 달려들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미안하지만 나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 보통 엘프라네. 나는 레이피어를 들어 내 목 주위를 막았다. 카캉하는 마찰음과 함께 그 녀석의 놀라는 눈빛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칼을 한 손으로 막고 있고 저 녀석은 두 손으로 치고 있으니 놀라지 않으면 그게 인간이냐? 근데 크린 쟤는 왜 자꾸 저러는거야?
어쨌든 나는 훗하고 웃음을 지었다. 잠시 그렇게 나와 대치 상태에 있던 파켄스는 순식간에 뒤로 튀어 돌아갔다. 파켄스가 나에게 가뿐히 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동작의 변화도 없었다. 감정 죽이기는 잘 해놨군. 하지만 그래봤자지. 실력이 바쳐줘야. 하지만 파켄스는 이대로 끝낼 생각이 없는지 뒤의 부하들에게 손짓을 했다.
"가자."
상당히 빠른 몸놀림으로 방위를 점하면서 달려왔다. 이제보니 진법도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놈들이네? 하지만 아까 말했다시피 나와 뷰렛, 레칼이면 충분히 막겠지. 거기다 마법사의 지원도 있고. 나와 뷰렛, 레칼은 검을 움켜쥐고 앞으로 나아갔다.
"가라 매직 미사일."
디키는 일을 수월하게 하려는지 매직 미사일을 날려보냈다. 이제 저 녀석도 살인에 무감각해졌나보군. 그렇지만 저 녀석들은 상당한 실력자인지 기를 검에 담아 매직 미사일을 소멸시켰고 디키는 약간 주춤거리다가 새로운 케스팅에 들어갔다. 게으른 놈. 아직도 메모라이즈 해놓는 버릇을 들이지 못하다니. 그 순간 크린은 손을 뻗치면서 외쳤다.
"라이트닝 볼트."
크린의 손에서 라이트닝 볼트의 특유의 빛이 뿜어져 나왔고 그 빛은 검은 매 단원에게 쏘아져나갔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검에 기를 불어놓고 치는게 아니라 오히려 주변의 기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마법을 흡수하려는건가?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저런 미친짓을… 한 명 타죽겠군. 에구~ 우리 크린 벌써 살인을 저질러버리다니. 하지만 나의 불가능하다는 예상을 가볍게 깨버리고 저 녀석은 라이트닝 볼트를 검에 흡수해버렸다. 그리고 자신의 기로 라이튼이 볼트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젠장, 라이트닝 볼트가 라이트닝 소드가 되어버렸군. 저 검에 맞으면 전기가 통해 지릿지릿하겠는데? 다른 녀석들도 그 장면이 의외였는지 멀뚱히 보고 있었다. 쩝, 새로운 것을 또 개발해내다니. 저 녀석들도 참 대단해.
이제 다시금 녀석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셋은 그들을 몇 명씩 맡고 치열한 칼싸움을 벌였다. 그 사이에 케스팅을 완료한 디키는 마법을 시전했다.
"윈드 케논."
디키가 사용한 윈드 케논이 그들에게로 쏘아보냈다. 저건 마나와 공기를 이용한 물리적인 힘이라 흡수해버리지는 못하겠지. 그 녀석이 그것을 맞고 크게 비틀거리는 순간 뷰렛의 두꺼운 검이 그 녀석의 허리를 잘라버렸다.
그리고 그 후 크린도 짧은 케스팅을 마치고 3개의 매직 미사일을 레칼이 상대하고 있는 덩치가 상당히 가장 작은 녀석에게로 날렸다. 그 녀석은 아직 흡수해버리는 경지에 오르지는 못하였는지 검에 약간의 기를 담고 매직 미사일을 쳐내려고 하였다. 그렇지만 레칼도 노는 중이 아니었기에 그 새를 노려 오른쪽 어깨를 샥하고 베었다. 그 공격으로 녀석은 칼을 놓쳐버리고 매직 미사일을 얼굴과 가슴, 배에 한 대씩 선물받게 되었다. 즉사겠군. 아니, 나도 놀 상황은 아니군. 파켄스와 나머지 세 명이 있으니까. 하지만 별로 고생도 안하는데 뭘. 파켄스도 열나게 싸울 생각은 없는지 설렁설렁하고 있었다. 부하들이 몇 명 더 죽으면 철수할 분위기군. 나도 그럼 장단을 맞춰줘야지. 나중에 한꺼번에 박살내야 하니까. 나의 목을 노리고 날아오는 검은 매 단원의 바스타드 소드. 하지만 나는 레이피어로 슬쩍 흘리고는 그 녀석에게 매섭게 찔러갔다. 녀석은 그 정도에 꽤나 당황했는지 검끝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에서 공격해오는 파켄스의 공격을 몸을 비틀어 피하고 다시금 파켄스를 상대하기 시작했다. 이러고 있는 사이 크린은 새로운 주문을 날렸다.
"윈드 블라스터."
윈드 케논보다 약간 떨어지는 마법. 하지만 마법을 모르는 내가 보기엔 이거나 저거나 똑같아 보인다. 어쨌든 윈드 블라스터는 그 녀석에게 빠른 속도로 그 녀석에게 날아갔고, 나는 얼른 막으려는 그의 검을 슬쩍 막아주었다. 곧 녀석은 윈드 블라스터를 맞고 쓰러져버렸고 믿기지가 않은지 눈을 감지 못하고 있었다. 쯧쯧 불쌍한 것!
이제 파켄스와 9명이 남았나? 이정도면 저 녀석도 추궁당하지는 않겠지? 뭐 그리고 지금 계속 반항한다면 나만 즐거울 뿐이지만. 호호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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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자~ 하오~ ^____^ 드디어 올립니다. 유난히 길어진 것 같은 6편. 우째 남자 이야기가 안끝나고 질질 끌려서 여자이야기도 덩달아 길어졌네요 ^_^;
이제 드디어 셤이 끝났습니다. 영어를 제외한 과목 평균 95! 하지만 영어를 생각하면... 참담합니다 ㅠ__ㅠ 너무 실망적이라 매기지도 않았습니다. 오 신이시여~ ㅠ__ㅠ
아무튼 세미라미스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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