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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진



검은빛 하늘을 네게 보낸다

흘러 내리는 흰 빛의 구름 조각



0과 1 밖에 모르는 나는

너의 슬픔을 함께할 수 없다.

ㅅ 과 ㄹ 사이로 흘러 내리는

강줄기도 붙잡아 줄 수 없다

네모빛 검은 칼날을 막을

방패조차 될 수 없다



0과 1 밖에 모르는 나는

텅빈 0의 마음으로

기나긴 1의 상처로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쓰린 너의 가슴 아래

미지근한 입김 밖에 불어줄 수 없다

지쳐버린 너의 귀를

웅웅거리는 진동으로 밖에 달래줄 수 없다



0과 1 밖에 모르는 나는

0과 1조차 모르는 세상 속에

0과 1로써 네 곁에서

0과 1의 깊이만큼



울어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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