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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


이 한 마디만으로도 나는 충분했다.

이 이야기를 또 얼마나 이어갈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번 상황은 아주 예전과는 다르다.

나는 조금씩 이 세상과 섞여가고 있다.

나만의 이야기,

나만의 세계에서 한 발자국씩 걸어 나와도 좋아.

이제는 나의 보호막이 이 세상을 튕겨내지 않을 테니,

이 세상과 무언가... 소통할 수도 있겠지.

너를 향한, 나를 향한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서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0


글을 쓸 때,

과거의 나,

그때는 뭔가의 다짐이 필요했다.

왜였을까.

그 여유 없는 뜀박질.

나는 그런 글을 쓰고 있었다.

내일은 없고 오늘뿐인 뜀박질로

나는 지쳐가고

나는 긴장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도망치고 있었을까?

유일하게 지탱해주고 있었다.

글은, 이미지는, 상상은, 책은,

나를 웃게 해주고 나를 즐겁게 해주고

그리고 내게 감동을 주고,

좀 더 살아있다는 것도 괜찮겠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 무미건조한 사막에 비를 뿌려주었다.

나는 분명 건조한 인간이 아니었을 텐데.

조금씩 그렇게 되어버렸다.

이 세상의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


글을 쓰지 않았다면, 나 자신을 통제하는 방법도 몰랐을 테고, 글을 쓰면서

쏟아내는 이 즐거움을, 이 구원의 느낌을 받지는 못했겠지요. 저는 실로, 과

거의 저는 실로... 어리석었네요. 살아가는 방법은 그리도 어려운 거겠지

요. 대신 살아서도 안되고, 대신 살아달라고 애원해도 안되는, 스스로 한걸

음씩 나아가야 하는 이 귀찮음, 같은 거... ㅋ ㅋ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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