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투우사 라는것을 알고 있니? 모른다고? 이런, 이제까지 무슨 재미로 살아왔던 거니 2m에 육박하는 소를 붉은 깃발과 레이븐 하나만 들고 싸우는 한남자의 사투를 보지 못했다니.
소가 위험해 봤자 얼마나 위험 하냐구? 부탁인데 그런 소리는 사슴 한마리나 상대해보고서 해줄래? 풀이나 먹는 사슴앞에서 벌벌 떨 너의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 부터 가슴이 아려온다. 아. 사슴은 고사하고 개구리 한마리 뛰어오르기만 해도 자빠질 너를 생각 하면 지금까지 투우를 보지 못한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구나. 하루에도 몇명씩 죽어 나가는 그 경기를 말이야.
사실 투우는 귀족들의 경기였어 약 300년 전, 그래 대 마 전쟁의 영웅 루 타이라스 왕자가 처음 시작 했거든. 왜 왕자가 소따위랑 싸웠냐구? - 조금은 책을 읽어보길 바랄게- 그이유는 메소스 협곡 지역 전투의 선봉장 이었던 미노소스 때문 이었어. 당시 3개의 파이크를 몸에 꼿고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마물들의 최선봉에서 디퀘움을 휘둘러 서너명의 병사를 한번에 날리곤 했던 바로 그 소머리 괴물 말이야. 그 때문에 인간 진영 병사들은 그를 "죽지않는 소" 라 부르며 두려워 했거든 그때문에 난감해 하던 타이라스 왕자는 꾀를 내었지 소를 죽이기로 말이야 그냥 죽이는 것도 아니고 신의 힘을 빌어 붉은 깃발과 한자루의 레이븐 만으로 소를 농락하고 지치게 한다음 한방에 죽이는거지. 왕자가 직접 나섰던 그 쇼는 니가 알고 있는 대로 대성공을 거두고 메소스 협곡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어 그리고 타이라스 왕자는 세기의 영웅이 되었지 그 뒤로도 그 인상적인 쇼는 계속 되었어 처음에는 귀족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의식으로 사용되었어 하지만 너도 나도 하려는 귀족들 때문에 부상당하는 귀족이 생기고 심지어 죽는 귀족 까지 생기자 귀족들은 투우를 그만 두기에 이르렀지 간혹 기사들이 했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 쇼를 재미있게 보던 평민들은 달랐어 이렇다할 여흥거리가 없던 평민들은 투우를 굉장히 좋아했거든 그래서 투우는 광객들의 기호에 따라 조금씩 변질되기 시작했지 소비자가 원한다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는것이 올바른것 아니겠어? 투우는 결국 한쪽이 죽거나 팔다리 하나쯤은 못쓰게 되어야 끝나는 경기가 되었지 잔인 하다고? 물론이지 하지만 너도 한번 그곳에서 맛을 들이면 왜 그 잔인한 경기가 이렇게 잘팔리고 있는지 알 수 있을걸.
2.
투우사는 사실 그리 인기있는 직업은 아니었어 왜냐하면 아까도 얘기 했지만 평민이 주 광객이었던 그 경기는 아주 잔인한걸 더 좋아했거든 이를테면 소가 화가나서 투우사를 들이받아 그의 갈비뼈가 튀어나오거나 팔이 이상한 방향으로 꺽이고 목이 뒤로 돌아가서 앞쪽을 보게 되어있는 눈이 다른 곳을 향하게 되는 그런것들 말이야. 그래서 부흥한 진짜 투우에서는 그런 극적인 효과들을 빵빵 터뜨려 줄 수 있는 강력한 소가 필요했고 죽어도 별 문제 되지 않을 사람들이 필요했지. 투우에 나오는 소는 온갖 마법적인 약품들을 투여당해 덩치도 커지고 힘도 세졌지만 피튀겨야할 인간은 믿을건 두 다리 밖에 없었지. 아 왜 꼭 괴물로 만든 "소" 만 사용했냐구? 그거야 물론 신성 제국이라 불리는 이 나라 의 법 때문이지 투우야 현 황제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만들어 즐기게 한 놀이리는 명분이 있지만 다른 짐승들이나 괴물들에게 사람이 도륙 당하는건 그 잔인한 특성상 다른 국가가 보기에 민망하지 않겠어? 무튼 이런 배경으로 지금까지의 투우가 지속되어 왔다는 거지. 그런데 목이 돌아가고 갈비뼈가 튀어 나오고 팔이 꺾이던 투우사들 가운데에 족므은 새로운 투우사가 나타났어 그는 순간의 지배자 라는 거창한 별명이 붙은 붉은 옷의 투우사 였지. 그 순간의 투우사는 다른 투우사들과는 많이 달랐어 그의 출신성분은 귀족이 아님에는 분명했지만 천민이나 범죄자 처럼 이빨과 뿔이 길어지고 덩치도 거대해진 괴물 소를 피해 도망가거나 마구잡이로 덤비지 않았어 오히려 귀족들의 투우에 가까웠자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마저도 합당하진 않았어 그는 귀족들 처럼 깃발 같은것은 들고 있지 않았거든 그는 경기장에서 소를 죽이는 행동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하지만 그 행동이 어찌나 빨랐던지 멀쩡한 소가 갑지가 쓰러지는것 처럼 보였거든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던 경기장의 고약한 마법사 들이 자신들 작품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해보니 정수리부터 식도를 지나 폐언저리 까지 일직선으로 구멍이 나 있는게 아니겠어? 돈에 눈이 멀은 그 고약한 마법사들은 당황을 금치 못했지만 이내 진정하곤 마법사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했지. 그러니까 더욱더 강한 소를 만든다는 이야기야. 하지만 마법사들의 지고하고 싶었던 자존심은 두번째도 지켜지지 못하고 세번째 오우거의 혈청까지 이용한 소 마저도 같은 일을 당하자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기 시작했어. 그 투우사는 재미없는 경기를 했기때문에 투우사 자신은 유명해 졌지만 점점 관객수가 줄거라는것은 불을 보듯 뻔했어. 게다가 7~8경기정도는 버텨주던 소들이 한번에 끝나버리니 여간 아까울 수 가 없었지. 왜냐하면 그런 괴물소들은 한두푼 들여서 만드는게 아니었거든 그리고 가장큰것. 바로 상금 이었지 투우에서 승리한 인간은 투우 경기수익금의 1/3을 받을 수 있었거든. 결국 별로 실질적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명예보다는 인생의 목표였던 돈을 축척하기 위해 푸른옷을 입은 마법사가 말했어
"무슨 방도를 찾아야해"
검은 옷을 입은 마법사가 말했어
"그녀석을 죽여야해"
경기장 주인이 말했어
"어떻게 할 거지?"
두 마법사가 주인을 바라보았어.
3.
지금에 와서 마법은 거의 다 잊혀지고 말았어 마법의 힘이라는게 그렇다고 하더라고 수련이나 공부로 전해 줄 수 있는것이 아니라고 말이야 그러다 보니 우뢰를 만들고 바람을 만들고 불덩이를 만들던 마법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되었지만 마법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 물건이나 약품 등은 꾸준히 연구 발전 되어 왔지 하지만 잊혀진 고대의 마법을 다시 되찾고 싶어하는 한 마법사가 있었어 그는 마법사 답게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지만 마법사 답지 않게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까지 갖고 있었지 원래 마법사가 음침하고 옹고집이기 마련 이었거든 그래서 그성품과 실력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정식 왕국 마법사 중에서도 꾀나 높은 직위를 갖고 있었어 하지만 그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고대 마법을 연구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어. 누구나 있는법 이잖아? 이루고 싶은 꿈이라는것 말야 뭐 대부분은 그냥 꿈만 꾸며 살지만 이 성실한 마법사는 포기를 염두해 두지 않았지 그도 그럴것이 그에겐 적당히 꿈을 향해 노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아직 해석되지 않은 많은 량의 고대 마법서적들이 있었거든 그의 그러한 연구는 십수년간 계속 되었고 몇번의 행운과 몇번의 기적을 받아 이제 거의 완성단계에까지 이르렀어. 그가 가장 최근에 해석하게된 고대 마법서에 의하면 그의 신체는 마법적인 능력에 뛰어난 몸은 아니었지. 그저 평범한 몸보다 조금더 나은 정도였어. 하지만 그는 위대한 고대 마법사들의 잊혀진 시약에 대해 알아내었어. 그것은 마법이 전쟁터를 누비던 시절 한명이라도 더 마법사를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고대의 마법사들이 만든 것 이었지. 마법사는 기뻐하며 하나 둘씩 그시약에 필요한 재료들을 모으기 시작했어 그 재료들은 상당히 구하기 힘든 것들 뿐이었지만 그의 지위와 수년간 모아둔 금화를 아낌없이 사용하면 구하지 못할 것도 없었지. 그래 모든 거래엔 가격흥정이 붙는 법이지만 마법사는 그런것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어. 실로 존경받을 만한 행동이었어 그가 하는 일에 사람들의 불평이 섞이지 않길 원했거든 그리고 조금이라도 빨리 시약을 만들고 싶어서 였을 거야. 결국 마법사는 언제든지 구 할 수 있는 시약 몇가지와 아직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한가지 재료만을 남기고 모든 재료를 다 모았지. 마법사는 점점 안달이 나기 시작했어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야 시약을 만들기 전 가장 좋은 상태의 것으로 구하면 되었지만 하나의 재료만은 그렇지 못했거든 마법 재료라는것이 무한정 묵혀두었다가 쓸 수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묵혀서 사용하는것도 있지만) 왜냐하면 생물의 몸에서 떨어져나온 것들, 이를테면 밀렌개구리의 심장즙 같은것 말야.그런것들은 또다시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아무리 보관을 잘 해도 30일이 지나면 효력을 기대하기 힘들었거든 마법사는 자신에게 20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는것을 인지했어 물론 못쓰게된 재료들을 다시 구하면 되긴 했지만 이것에 미친듯이 매달린 탓에 지위도 위태롭고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어야 할 금화마저 몇개 남지 않았거든. 마법사는 더욱더 초조해지기 시작했어 눈앞에 보이는 꿈이 손앞에서 흘러 내려버릴까봐 마음놓고 잠조차 잘 수 없었지. 마법사는 20일에 모든걸 걸기로 하고 미친듯이 자신을 채찍질 하기 시작했어. 물론 그가 산이나 들을 해매며 그 마지막 재료를 찾아 해맨건 아니었어. 그는 마법사 답게 체계적인 방법으로 도서관들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지. 사람들은 점점 마법사에 대한 견해를 고치고 있었어 그도 다른 고상했던 마법사들 처럼 자신의 연구에 과도하게 집착하다가 많은 재산을 탕진하고 미쳐가고 있다고 말야. 보통 사람들은 이런 부정적인 견해를 퍼트리는데 천부적을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것은 잘 알고 있잖니? 게다가 그는 읽던 책을 집어던지고 뭔가를 웅얼 대다가 다시 달려가서 그책을 집어서 읽는 등의 기행각을 계속해서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그 능력은 날개달린듯이 발휘 되었어. 오 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당신은 그런 쓸데없는 일에 정력을 소비하지 않는 사람이길 바랄게. 쓸데없는 데에서 내 이야기에 대한 않좋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야. 아니라고? 그러시겠지. 어쨌든 마법사는 사람들의 그런 수근거림에 아랑곳 하지않고 자신의 일에 매진했어 그리고 그 포기를 모르는 마법사는 결국 로엔하임 신전 도서관의 고서코너의 한 귀퉁이에서 마지막 재료의 비밀을 밝혀내는데 성공했어.
그 마지막 재료는 낭만 스럽게도 한송이 꽃 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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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우사 라는것을 알고 있니? 모른다고? 이런, 이제까지 무슨 재미로 살아왔던 거니 2m에 육박하는 소를 붉은 깃발과 레이븐 하나만 들고 싸우는 한남자의 사투를 보지 못했다니.
소가 위험해 봤자 얼마나 위험 하냐구? 부탁인데 그런 소리는 사슴 한마리나 상대해보고서 해줄래? 풀이나 먹는 사슴앞에서 벌벌 떨 너의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 부터 가슴이 아려온다. 아. 사슴은 고사하고 개구리 한마리 뛰어오르기만 해도 자빠질 너를 생각 하면 지금까지 투우를 보지 못한게 다행이란 생각이 들기도 하는구나. 하루에도 몇명씩 죽어 나가는 그 경기를 말이야.
사실 투우는 귀족들의 경기였어 약 300년 전, 그래 대 마 전쟁의 영웅 루 타이라스 왕자가 처음 시작 했거든. 왜 왕자가 소따위랑 싸웠냐구? - 조금은 책을 읽어보길 바랄게- 그이유는 메소스 협곡 지역 전투의 선봉장 이었던 미노소스 때문 이었어. 당시 3개의 파이크를 몸에 꼿고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마물들의 최선봉에서 디퀘움을 휘둘러 서너명의 병사를 한번에 날리곤 했던 바로 그 소머리 괴물 말이야. 그 때문에 인간 진영 병사들은 그를 "죽지않는 소" 라 부르며 두려워 했거든 그때문에 난감해 하던 타이라스 왕자는 꾀를 내었지 소를 죽이기로 말이야 그냥 죽이는 것도 아니고 신의 힘을 빌어 붉은 깃발과 한자루의 레이븐 만으로 소를 농락하고 지치게 한다음 한방에 죽이는거지. 왕자가 직접 나섰던 그 쇼는 니가 알고 있는 대로 대성공을 거두고 메소스 협곡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어 그리고 타이라스 왕자는 세기의 영웅이 되었지 그 뒤로도 그 인상적인 쇼는 계속 되었어 처음에는 귀족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의식으로 사용되었어 하지만 너도 나도 하려는 귀족들 때문에 부상당하는 귀족이 생기고 심지어 죽는 귀족 까지 생기자 귀족들은 투우를 그만 두기에 이르렀지 간혹 기사들이 했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 쇼를 재미있게 보던 평민들은 달랐어 이렇다할 여흥거리가 없던 평민들은 투우를 굉장히 좋아했거든 그래서 투우는 광객들의 기호에 따라 조금씩 변질되기 시작했지 소비자가 원한다면 원하는 방향으로 바뀌는것이 올바른것 아니겠어? 투우는 결국 한쪽이 죽거나 팔다리 하나쯤은 못쓰게 되어야 끝나는 경기가 되었지 잔인 하다고? 물론이지 하지만 너도 한번 그곳에서 맛을 들이면 왜 그 잔인한 경기가 이렇게 잘팔리고 있는지 알 수 있을걸.
2.
투우사는 사실 그리 인기있는 직업은 아니었어 왜냐하면 아까도 얘기 했지만 평민이 주 광객이었던 그 경기는 아주 잔인한걸 더 좋아했거든 이를테면 소가 화가나서 투우사를 들이받아 그의 갈비뼈가 튀어나오거나 팔이 이상한 방향으로 꺽이고 목이 뒤로 돌아가서 앞쪽을 보게 되어있는 눈이 다른 곳을 향하게 되는 그런것들 말이야. 그래서 부흥한 진짜 투우에서는 그런 극적인 효과들을 빵빵 터뜨려 줄 수 있는 강력한 소가 필요했고 죽어도 별 문제 되지 않을 사람들이 필요했지. 투우에 나오는 소는 온갖 마법적인 약품들을 투여당해 덩치도 커지고 힘도 세졌지만 피튀겨야할 인간은 믿을건 두 다리 밖에 없었지. 아 왜 꼭 괴물로 만든 "소" 만 사용했냐구? 그거야 물론 신성 제국이라 불리는 이 나라 의 법 때문이지 투우야 현 황제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만들어 즐기게 한 놀이리는 명분이 있지만 다른 짐승들이나 괴물들에게 사람이 도륙 당하는건 그 잔인한 특성상 다른 국가가 보기에 민망하지 않겠어? 무튼 이런 배경으로 지금까지의 투우가 지속되어 왔다는 거지. 그런데 목이 돌아가고 갈비뼈가 튀어 나오고 팔이 꺾이던 투우사들 가운데에 족므은 새로운 투우사가 나타났어 그는 순간의 지배자 라는 거창한 별명이 붙은 붉은 옷의 투우사 였지. 그 순간의 투우사는 다른 투우사들과는 많이 달랐어 그의 출신성분은 귀족이 아님에는 분명했지만 천민이나 범죄자 처럼 이빨과 뿔이 길어지고 덩치도 거대해진 괴물 소를 피해 도망가거나 마구잡이로 덤비지 않았어 오히려 귀족들의 투우에 가까웠자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마저도 합당하진 않았어 그는 귀족들 처럼 깃발 같은것은 들고 있지 않았거든 그는 경기장에서 소를 죽이는 행동 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 하지만 그 행동이 어찌나 빨랐던지 멀쩡한 소가 갑지가 쓰러지는것 처럼 보였거든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던 경기장의 고약한 마법사 들이 자신들 작품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해보니 정수리부터 식도를 지나 폐언저리 까지 일직선으로 구멍이 나 있는게 아니겠어? 돈에 눈이 멀은 그 고약한 마법사들은 당황을 금치 못했지만 이내 진정하곤 마법사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했지. 그러니까 더욱더 강한 소를 만든다는 이야기야. 하지만 마법사들의 지고하고 싶었던 자존심은 두번째도 지켜지지 못하고 세번째 오우거의 혈청까지 이용한 소 마저도 같은 일을 당하자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기 시작했어. 그 투우사는 재미없는 경기를 했기때문에 투우사 자신은 유명해 졌지만 점점 관객수가 줄거라는것은 불을 보듯 뻔했어. 게다가 7~8경기정도는 버텨주던 소들이 한번에 끝나버리니 여간 아까울 수 가 없었지. 왜냐하면 그런 괴물소들은 한두푼 들여서 만드는게 아니었거든 그리고 가장큰것. 바로 상금 이었지 투우에서 승리한 인간은 투우 경기수익금의 1/3을 받을 수 있었거든. 결국 별로 실질적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명예보다는 인생의 목표였던 돈을 축척하기 위해 푸른옷을 입은 마법사가 말했어
"무슨 방도를 찾아야해"
검은 옷을 입은 마법사가 말했어
"그녀석을 죽여야해"
경기장 주인이 말했어
"어떻게 할 거지?"
두 마법사가 주인을 바라보았어.
3.
지금에 와서 마법은 거의 다 잊혀지고 말았어 마법의 힘이라는게 그렇다고 하더라고 수련이나 공부로 전해 줄 수 있는것이 아니라고 말이야 그러다 보니 우뢰를 만들고 바람을 만들고 불덩이를 만들던 마법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되었지만 마법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 물건이나 약품 등은 꾸준히 연구 발전 되어 왔지 하지만 잊혀진 고대의 마법을 다시 되찾고 싶어하는 한 마법사가 있었어 그는 마법사 답게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지만 마법사 답지 않게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까지 갖고 있었지 원래 마법사가 음침하고 옹고집이기 마련 이었거든 그래서 그성품과 실력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정식 왕국 마법사 중에서도 꾀나 높은 직위를 갖고 있었어 하지만 그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고대 마법을 연구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어. 누구나 있는법 이잖아? 이루고 싶은 꿈이라는것 말야 뭐 대부분은 그냥 꿈만 꾸며 살지만 이 성실한 마법사는 포기를 염두해 두지 않았지 그도 그럴것이 그에겐 적당히 꿈을 향해 노력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아직 해석되지 않은 많은 량의 고대 마법서적들이 있었거든 그의 그러한 연구는 십수년간 계속 되었고 몇번의 행운과 몇번의 기적을 받아 이제 거의 완성단계에까지 이르렀어. 그가 가장 최근에 해석하게된 고대 마법서에 의하면 그의 신체는 마법적인 능력에 뛰어난 몸은 아니었지. 그저 평범한 몸보다 조금더 나은 정도였어. 하지만 그는 위대한 고대 마법사들의 잊혀진 시약에 대해 알아내었어. 그것은 마법이 전쟁터를 누비던 시절 한명이라도 더 마법사를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 고대의 마법사들이 만든 것 이었지. 마법사는 기뻐하며 하나 둘씩 그시약에 필요한 재료들을 모으기 시작했어 그 재료들은 상당히 구하기 힘든 것들 뿐이었지만 그의 지위와 수년간 모아둔 금화를 아낌없이 사용하면 구하지 못할 것도 없었지. 그래 모든 거래엔 가격흥정이 붙는 법이지만 마법사는 그런것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았어. 실로 존경받을 만한 행동이었어 그가 하는 일에 사람들의 불평이 섞이지 않길 원했거든 그리고 조금이라도 빨리 시약을 만들고 싶어서 였을 거야. 결국 마법사는 언제든지 구 할 수 있는 시약 몇가지와 아직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한가지 재료만을 남기고 모든 재료를 다 모았지. 마법사는 점점 안달이 나기 시작했어 언제든지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야 시약을 만들기 전 가장 좋은 상태의 것으로 구하면 되었지만 하나의 재료만은 그렇지 못했거든 마법 재료라는것이 무한정 묵혀두었다가 쓸 수 있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묵혀서 사용하는것도 있지만) 왜냐하면 생물의 몸에서 떨어져나온 것들, 이를테면 밀렌개구리의 심장즙 같은것 말야.그런것들은 또다시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아무리 보관을 잘 해도 30일이 지나면 효력을 기대하기 힘들었거든 마법사는 자신에게 20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는것을 인지했어 물론 못쓰게된 재료들을 다시 구하면 되긴 했지만 이것에 미친듯이 매달린 탓에 지위도 위태롭고 평생의 동반자가 되었어야 할 금화마저 몇개 남지 않았거든. 마법사는 더욱더 초조해지기 시작했어 눈앞에 보이는 꿈이 손앞에서 흘러 내려버릴까봐 마음놓고 잠조차 잘 수 없었지. 마법사는 20일에 모든걸 걸기로 하고 미친듯이 자신을 채찍질 하기 시작했어. 물론 그가 산이나 들을 해매며 그 마지막 재료를 찾아 해맨건 아니었어. 그는 마법사 답게 체계적인 방법으로 도서관들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지. 사람들은 점점 마법사에 대한 견해를 고치고 있었어 그도 다른 고상했던 마법사들 처럼 자신의 연구에 과도하게 집착하다가 많은 재산을 탕진하고 미쳐가고 있다고 말야. 보통 사람들은 이런 부정적인 견해를 퍼트리는데 천부적을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것은 잘 알고 있잖니? 게다가 그는 읽던 책을 집어던지고 뭔가를 웅얼 대다가 다시 달려가서 그책을 집어서 읽는 등의 기행각을 계속해서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그 능력은 날개달린듯이 발휘 되었어. 오 내 이야기를 읽고 있는 당신은 그런 쓸데없는 일에 정력을 소비하지 않는 사람이길 바랄게. 쓸데없는 데에서 내 이야기에 대한 않좋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야. 아니라고? 그러시겠지. 어쨌든 마법사는 사람들의 그런 수근거림에 아랑곳 하지않고 자신의 일에 매진했어 그리고 그 포기를 모르는 마법사는 결국 로엔하임 신전 도서관의 고서코너의 한 귀퉁이에서 마지막 재료의 비밀을 밝혀내는데 성공했어.
그 마지막 재료는 낭만 스럽게도 한송이 꽃 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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