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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존 하나비. 가문의 반역죄로 인해 당시 내 나이 일곱 살 때 거세를 당하고 그렇게 유년시절을 여자처럼 살다가 야곱의 고백을 받고 충격을 받아 남자로 살아 가기로 결심했었다. 그리고 이후 원치않게 또 군사학교로 진학해 버렸다가 무사히 졸업하고 내 기사단을 창단했었다. 기사단을 창단하고 야곱을 기사단에 입단시켰으며 그 전설의 밀리터리맨이 입단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밀리터리맨은 기사단에서 큰 전력이 되었으며, 뭐 지금은 밀리터리맨이 없으면 기사단의 존속이 위태롭다고 해야 하나, 그가 우리 기사단의 주요 인사였다. 이후 이상한 마법사까지 입단했다. 그 이상한 마법사의 이름은 아마도 그레잇이라지. 자기가 밝힌 이름도 아니고 그냥 우리가 갖다 붙인 이름이었다.

뭐 어쨌든 그 미인컨테스트가 있던 날로부터 삼 일이 지난 오늘이었다. 날씨는 매우 맑았고 하늘 위에는 구름 한 점 없었다. 때는 가을이었고 바람도 선선하니 기분 좋은 날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우리 기사단에 있어 그레잇이 입단한 이후 최고의 기사단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있는 날이었다.


바로 뭐냐하면, 그것은 내가 드래곤을 주웠다(?)라는 것이었다. 드래곤을 주웠다.

새끼 드래곤을 주웠단 말이다.


아아아아아.


어쩌자고 이런 요망한 짐승을 저에게 주셨나이까, 하나님?


사건은 이랬다. 나는 길을 가고 있었다. 빵을 사러 가는 길이었다. 때는 점심시간 때였다. 바게뜨 빵을 두 개 사서 봉다리에 들고 공중에 팽글 팽글 돌리면서 집으로 걸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옷은 셔츠 위에 푸른 자켓을 하나 입고 있는 평상복 차림이었고, 주머니에는 잔돈으로 50실버짜리 동전 하나가 들어 있었다.

지나오다가, 왠 길가에 커다란 검은 쓰레기 봉투가 버려져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 검은 쓰레기 봉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고, 검은 쓰레기 봉투의 내용물을 뒤집었다. 그런데 그 봉투 안에 있는 물건이 움찔하며 움직였는데, 나는 순간 깜짝 놀랬다.


안에 새끼 드래곤이 잠들어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 대낮에 새끼 드래곤이 쓰레기 봉투에 담겨 길가에 버려져 있다? 쉽게 상상이 가질 않는 내용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나는 잔뜩 겁을 먹고 도망칠까 생각했지만, 인근에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고 이 새끼 드래곤도 생명인데 여기에 이대로 놔두고 갔다간 죽을 지도 모른다, 만약 이 새끼 드래곤이 죽는다면 그건 내 탓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용기를 내어 그 검은 봉다리를 두 손에 들었다. 들고있던 빵봉다리는 봉다리의 손잡이를 왼손 검지손가락에 걸고서 말이다. 나는 그 검은 봉다리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그 새끼 드래곤의 무게 때문에 팔이 빠져 버리는 줄 알았다.


집으로 돌아 온 나는, 거실 쇼파 위에 새끼 드래곤을 봉다리 채로 올려 놓았다. 그랬더니 그 새끼 드래곤은 끼룩 끼룩 거리며 몸을 바들 바들 떨었다. 나는 그때마다 깜짝 놀래 몸을 화들짝였다.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날까봐 겁이 덜컥 났다. 새끼 드래곤의 정체가 뭘까, 넌 뭔데 마을 한 가운데에 버려져 있는 거야. 나는 의문이 많았지만 사람말이 통할 애새끼가 아니었다. 나는 일단 밥부터 먹자는 생각에 주방으로 가서 바게뜨 빵 하나를 두 짝으로 쪼개고 긴 호리병 안에 든 우유를 유리컵에 따라 부었다. 그리고나서 나는 우유를 한 잔 마시고 생각했다. 그냥 갖다가 제자리에 놓고 올까? 있다가 어머니가 오시면 뭐라고 말씀 드리지? 키우자고 할까? 아니면 드래곤 육질맛 좀 보게 요리 해 달라고 할까. 나는 온갖 잡생각이 들며 질긴 바게뜨 빵을 입으로 찢어 씹어 먹었다. 나는 반으로 쪼갠 빵 중 한 쪽을 다 먹고나서 새끼 드래곤이 누워 있을 쇼파를 봤다. 어라? 검은 봉다리만 있고 안에 있어야 할 새끼 드래곤이 없다?


나는 순간 공포심이 들었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애써 침착하며 식사를 하기 전 상황을 돌이켜 보았다. 으음. 으으으음.


도망갔다면, 어쨌든 집 안에 있겠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데 드래곤은 내가 앉아있던 의자 밑에 있었다. 나는 깜짝 놀라 옆으로 비켜 옮겨 갔다. 어떻게 된 일이지? 나는 의자 밑에 있는 드래곤을 봤다. 드래곤은, 몸집은 중형 개보다 조금 작은 편이었고, 눈은 컸으며 몸색깔은 누런 색이었다. 조금 흉칙하게 생긴 엄청 큰 병아리 같다는 느낌이랄까. 하여튼, 아니, 이게 뭔 일이야. 나는 옆으로 슬금 슬금 걸었는데, 그 새끼 드래곤이 소리를 냈다.


"끼룩 끼룩"


아니 무슨 드래곤이 갈매기 소리를 내. 나는 겁부터 덜컥 났지만 겁은 아까부터 계속 집어 먹고 있는 중이었고, 일단은 새끼 드래곤이 달려 들지는 않을 것 같았다. 나는 새끼 드래곤이 배가 고픈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아까 반 떼어 먹고 반 남은 그 바게뜨 빵을 집었다. 그리고 새끼 드래곤에게 주었다. 새끼 드래곤은 내가 주는 빵을 입으로 받아 먹고 씹었다. 오, 드래곤이 빵도 먹어. 나는 퍽 이 새끼 드래곤이 기특하게 여겨졌다.

나는 새끼 드래곤이 빵을 다 씹었다고 판단했을 때 새끼 드래곤에게 말했다.


"우유도 줄까?"


새끼 드래곤은 내 말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 소리냈다.


"끼룩 끼룩"


오오. 나는 얼른 접이를 가져와서 접시에 우유를 따라 의자 밑에 앉아있는 새끼 드래곤에게 우유가 담긴 접시를 주었다. 접시를 바닥에 내려 놓자 새끼 드래곤은 빨간 혓바닥으로 낼름 낼름 우유를 핥아 먹기 시작했다. 오오오오오. 우유도 먹어.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 했다.


새끼 드래곤과 꽤 친해 진 나는 새끼 드래곤을 품에 안고 쇼파에서 새끼 드래곤을 강아지마냥 귀엽게 여기며 데리고 놀고 있었다. 그때 현관에서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났고 나는 드래곤을 품에 안고 현관으로 신나게 걸어갔다. 집 안으로 들어 온 사람은 어머니였고, 나는 어머니께 말했다.

"엄마, 나 새끼 드래곤 주웠다."

헝가리 출신의 어여쁜 우리 어머니는 내 품에 있는 새끼 드래곤을 보시더니 정신을 잃고 쓰러지셨다. 나는 깜짝 잽싸게 새끼 드래곤을 바닥에 내려 놓고 어머니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웠다. 나는 정신을 잃은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엄마 내가 잘못했어. 일어나세요!"


그제서야 어머니는 눈을 뜨셨고, 새끼 드래곤을 바라보시며 말했다. 저런건 집에서 못 키운다고. 도로 갖다 놓으라고 하셨다. 나는 당일날 바로 버리진 못 했고, 다음날 기사단원들에게 어제 내가 새끼 드래곤을 주은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우리 기사단은 한바탕 뒤집어 진 것은 두 말할 나위 없었다. 이걸 우째, 키워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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