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 엘프의 등장으로 인해 무대 위에는 새로운 분위기로 눈이 부시다랄까, 정말 대단했다. 엘프의 교태라고 들어 보셨는지? 정말 관객들에게 아양 떨고 귀여움 떠는 게 어찌도 자연스러운지 정말 그 엘프의 성격인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 엘프는 무대 위를 올라 가면서 나에게 자신의 이름을 '세드빌리아'라고 소개했고 지금부터는 그녀의 호칭을 엘프가 아닌 '세드빌리아'라고 말하겠다.
세드빌리아는 무대 위에 올라서서 남자들을 매혹시키고 있었다. 정말 말투가 목소리가 얼마나 애교적이고 부드러운지 나는 나도 대기실에서 커튼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매료되어 버렸다. 정말, 대단한 엘프다.
그녀의 무대가 끝났다. 나와는 다르게 관객들은 거의 말이 없었고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관객들이 웃을 때만 빼고 말이다. 사회자도 그녀에게 반했는지 얼굴이 빨개져서는 말을 더듬고 있었다. 우우. 정말 여우같은 년이다. 제길! 내가 뭣때문에 무대에 올라 갔는데? 아니, 꼭 저 엘프가 있어서 내가 우승을 하지 못 하기라도 된 것처럼 생각했나. 내 자신이. 아니다. 지금까지 무대 위에 올라갔던 여자들은 다 미인들이었고 각자 무대매너도 달랐다. 나라고 위에 올라가서 무언가 특별한 것을 했다고는 볼 수 없었다. 오히려 특별하다면, 저 세드빌리아 일 것이다. 그리고 여우같은 엘프 세드빌리아가 우승을 차지한다 해도 나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남자고 나도 저 엘프에게 반했기 때문에. 크크크.
우우. 나도 세드빌리아의 팬이에요! 아까는 제가 죄송했어요, 세드빌리아 짱! 최고! 당신의 쫑긋한 귀, 아름다운 긴 금발머리, 그리고 크고 매혹적인 팔 등신의 몸매. 당신이 짱이에요!
대기실에서 커튼 사이로 세드빌리아의 귀여움을 훔쳐 보고있던 세 명의 남자 멤버들이 있었는데 두 명은 그레잇과 밀리터리맨이었고 또 다른 한 명은. 물론 나다! 나도 남자라고! 나는 그레잇과 함께 커튼 사이로 세드빌리아를 바라보며 몸을 비비 꼬으며 정말 저 엘프는 최고로 귀엽다고, 아름답기까지 하다고 쑥덕 대고 있었다. 그런데 유독 밀리터리맨만 또 그 석고상같은 표정을 하고서 별 관심이 없는 듯 했다. 하긴, 밀리터리맨은 우리에겐 거의 할아버지니까. 정력이 식을 만도 하지. 나는 아랫도리는 없지만 내 근본은 남자니까. 나도 세드빌리아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그레잇하고 나하고 그 대기실에 많이 놓여있는 딱딱하고 작은 두 개의 나무의자 위에 각각 옆에 붙어서 앉아 세드빌리아의 아양에 몸들 바를 몰라 하고 있었다. 그레잇이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커튼 사이만 열심히 집중하며 말했다. 우씨, 그래도 난 그레잇이 불렀을 때 그레잇을 쳐다보기라도 했는데.
"정말 저 엘프는 애교가 넘치는 군요."
나는 대답했다.
"예. 그러게요. 정말 예쁘기도 하네요."
우리 두 사람은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인지 정말 이 기분을 뭐라 설명해야 할지, 세드빌리아가 너무 좋다라는 감정만 서로 앞서 있었다. 이야, 정말 저 엘프가 무슨 마법이라도 쓴 것일까. 그녀와 경쟁자인 내 입장에서도 이러니, 관객들은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난 경쟁관계건 뭐건 그딴건 이미 잊어 버린지 오래! 세드빌리아 최고에요! 세드빌리아가 무대를 떠나려 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휘파람을 부는 소리도 들렸다. 나는 오른손 검지와 엄지 손가락을 이용해 입으로 소리를 냈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세드빌리아'에게 열광을 하는지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왜 그러냐하면 나는 커튼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단면만 보았기 때문에 관객석에서 그 전율의 100% 리얼리티를 감상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우우, 정말 내가 참가자만 아니라면 지금쯤 관객석에 있을 텐데.
세드빌라아가 무대 위에서 사라지고 아까 그 내가 내려왔던 계단 육 층에 발을 디뎠다. 그녀가 육 층 계단을 하이힐로 또각 하고 밟고 이어서 다섯 번째 계단을 또각 하고 왼쪽발을 디뎠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그레잇과 함께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오. 세드빌리아 님.
세드빌리아는 그렇게 차분히 한 걸음 한 걸음 육 층 계단을 모두 내려왔다. 그리고 어느새 지상에 올라 서 있었다. 내 눈에서 눈이 부시는 것 같았다. '세드빌리아'는 자신의 왼손 손등으로 자신의 어깨 왼쪽에 있는 머리카락들을 쓰윽 한 번 쓸어 넘겼다. 세드빌리아는 얼굴에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세드빌리아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oh, my god! oh, no! i don't see you! 나는 그녀를 바라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몰랐다. 오오, 신이시여. 나를 눈이 멀게 하시려는 겁니까? 오오오오, 안 돼! 제발 날 쳐다보지 말아요! 그녀와 눈을 마주칠 용기가 나질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엘프의 포로. 나는 그녀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리고 세드빌리아가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말했다.
"...우승은 제가 할 거에요."
으억!? 나는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 해 버렸다. 아, 쉣! 오 노! 안 돼요! 우승은 당신이 하세요, 엘프여! 인간인 저는 안 돼요! 제가 그런 말을 했다고 제발 절 미워하지 말아요! 만약 당신이 지금 저를 미워한다고 말하면 저는 혀깨물고 자살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세드빌리아는 제자리에 멈춰 서서 밝게 웃으며 말했다.
"글쎄, 인간들의 마음은 갈대니까요. 누가 우승할지는 조금있다 알겠죠."
아아. 당신은 여신이군요. 나는 마음 깊이 안도하고 있었다. 그레잇은 옆에서 덜덜 떨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레잇을 발견하고 덜덜 떨기까지 하다니, 무서운 사람이다 하고 생각했다. 나는 우리 등뒤에 서 있는 밀리터리맨을 쳐다봤다. 밀리터리맨은 석고상 같은 표정으로 눈동자만 굴려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울 소드'는 저 엘프 것이 된 셈이로군?"
아차. 내가 근본을 속이고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이렇게 영락없는 여자모습을 하고 무대 위로 올라 간 이유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대세는 어쩔 수 없지. '소울 소드'는 이미 물건너 갔어. 나는 현실을 수긍했다. 세드빌리아 짱.
세드빌리아는 이쪽으로 다가왔다가, 나와 그레잇을 지나치고 우리 등뒤에 있는 다른 나무의자 위에 조용히 앉았다.
잠시 후 세드빌리아에 이어서 다른 몇 몇 참가자가 무대 위로 올라갔으나 그들은 긴장을 하지 않았고 사회자의 대답과 요구에 건성으로 응하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라고 해도 대충 가요의 한 음절만 부른다던가, 눈물연기를 하라고 하니 목소리만 엉엉 한다던가. 아마도 세드빌리아에게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아마도 어디서 다들 한가닥 한다는 미인들일 텐데 세드빌리아를 질투하고 관객들을 욕하며 우승은 포기했다는 마음이려나. 대강은 그렇겠지 하고 생각했다. 나라도 세드빌리아 이후로 무대 위에 올라 갔다면 관객들은 너무 밝은 빛을 먼저 보고 후에 티도 잘 안 나는 불을 보려니 감질맛이 안 나겠지. 마치 태양과 인공불빛의 차이랄까.
잠시 후 사회자가 우승자를 발표했다.
관객들은 조용했다.
이윽고 사회자가 큰 목소리로 우승자의 이름 다섯 글자를 말했다.
난 다 합쳐도 네 글자인데.
소울 소드여 안녕!
사회자의 '우승자를 발표합니다.'
사회자가 말한 다섯글자.
'세드빌리아'
그러자 갑자기 왠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 듯이 우렁찬 함성소리가 들렸다. 이런, 나는 함성소리 때문에 텐트가 날아 가 버리거나 주저앉아 버릴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물론, 나와 그레잇도 그 함성에 힘껏 동참했음은 물론이었다.
세드빌리아는 무대 위에 올라서서 남자들을 매혹시키고 있었다. 정말 말투가 목소리가 얼마나 애교적이고 부드러운지 나는 나도 대기실에서 커튼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매료되어 버렸다. 정말, 대단한 엘프다.
그녀의 무대가 끝났다. 나와는 다르게 관객들은 거의 말이 없었고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관객들이 웃을 때만 빼고 말이다. 사회자도 그녀에게 반했는지 얼굴이 빨개져서는 말을 더듬고 있었다. 우우. 정말 여우같은 년이다. 제길! 내가 뭣때문에 무대에 올라 갔는데? 아니, 꼭 저 엘프가 있어서 내가 우승을 하지 못 하기라도 된 것처럼 생각했나. 내 자신이. 아니다. 지금까지 무대 위에 올라갔던 여자들은 다 미인들이었고 각자 무대매너도 달랐다. 나라고 위에 올라가서 무언가 특별한 것을 했다고는 볼 수 없었다. 오히려 특별하다면, 저 세드빌리아 일 것이다. 그리고 여우같은 엘프 세드빌리아가 우승을 차지한다 해도 나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남자고 나도 저 엘프에게 반했기 때문에. 크크크.
우우. 나도 세드빌리아의 팬이에요! 아까는 제가 죄송했어요, 세드빌리아 짱! 최고! 당신의 쫑긋한 귀, 아름다운 긴 금발머리, 그리고 크고 매혹적인 팔 등신의 몸매. 당신이 짱이에요!
대기실에서 커튼 사이로 세드빌리아의 귀여움을 훔쳐 보고있던 세 명의 남자 멤버들이 있었는데 두 명은 그레잇과 밀리터리맨이었고 또 다른 한 명은. 물론 나다! 나도 남자라고! 나는 그레잇과 함께 커튼 사이로 세드빌리아를 바라보며 몸을 비비 꼬으며 정말 저 엘프는 최고로 귀엽다고, 아름답기까지 하다고 쑥덕 대고 있었다. 그런데 유독 밀리터리맨만 또 그 석고상같은 표정을 하고서 별 관심이 없는 듯 했다. 하긴, 밀리터리맨은 우리에겐 거의 할아버지니까. 정력이 식을 만도 하지. 나는 아랫도리는 없지만 내 근본은 남자니까. 나도 세드빌리아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그레잇하고 나하고 그 대기실에 많이 놓여있는 딱딱하고 작은 두 개의 나무의자 위에 각각 옆에 붙어서 앉아 세드빌리아의 아양에 몸들 바를 몰라 하고 있었다. 그레잇이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커튼 사이만 열심히 집중하며 말했다. 우씨, 그래도 난 그레잇이 불렀을 때 그레잇을 쳐다보기라도 했는데.
"정말 저 엘프는 애교가 넘치는 군요."
나는 대답했다.
"예. 그러게요. 정말 예쁘기도 하네요."
우리 두 사람은 머리가 어떻게 된 것인지 정말 이 기분을 뭐라 설명해야 할지, 세드빌리아가 너무 좋다라는 감정만 서로 앞서 있었다. 이야, 정말 저 엘프가 무슨 마법이라도 쓴 것일까. 그녀와 경쟁자인 내 입장에서도 이러니, 관객들은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난 경쟁관계건 뭐건 그딴건 이미 잊어 버린지 오래! 세드빌리아 최고에요! 세드빌리아가 무대를 떠나려 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휘파람을 부는 소리도 들렸다. 나는 오른손 검지와 엄지 손가락을 이용해 입으로 소리를 냈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세드빌리아'에게 열광을 하는지 자세히는 모르겠는데 왜 그러냐하면 나는 커튼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단면만 보았기 때문에 관객석에서 그 전율의 100% 리얼리티를 감상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우우, 정말 내가 참가자만 아니라면 지금쯤 관객석에 있을 텐데.
세드빌라아가 무대 위에서 사라지고 아까 그 내가 내려왔던 계단 육 층에 발을 디뎠다. 그녀가 육 층 계단을 하이힐로 또각 하고 밟고 이어서 다섯 번째 계단을 또각 하고 왼쪽발을 디뎠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그레잇과 함께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오. 세드빌리아 님.
세드빌리아는 그렇게 차분히 한 걸음 한 걸음 육 층 계단을 모두 내려왔다. 그리고 어느새 지상에 올라 서 있었다. 내 눈에서 눈이 부시는 것 같았다. '세드빌리아'는 자신의 왼손 손등으로 자신의 어깨 왼쪽에 있는 머리카락들을 쓰윽 한 번 쓸어 넘겼다. 세드빌리아는 얼굴에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세드빌리아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oh, my god! oh, no! i don't see you! 나는 그녀를 바라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몰랐다. 오오, 신이시여. 나를 눈이 멀게 하시려는 겁니까? 오오오오, 안 돼! 제발 날 쳐다보지 말아요! 그녀와 눈을 마주칠 용기가 나질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미 엘프의 포로. 나는 그녀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리고 세드빌리아가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말했다.
"...우승은 제가 할 거에요."
으억!? 나는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 해 버렸다. 아, 쉣! 오 노! 안 돼요! 우승은 당신이 하세요, 엘프여! 인간인 저는 안 돼요! 제가 그런 말을 했다고 제발 절 미워하지 말아요! 만약 당신이 지금 저를 미워한다고 말하면 저는 혀깨물고 자살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세드빌리아는 제자리에 멈춰 서서 밝게 웃으며 말했다.
"글쎄, 인간들의 마음은 갈대니까요. 누가 우승할지는 조금있다 알겠죠."
아아. 당신은 여신이군요. 나는 마음 깊이 안도하고 있었다. 그레잇은 옆에서 덜덜 떨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레잇을 발견하고 덜덜 떨기까지 하다니, 무서운 사람이다 하고 생각했다. 나는 우리 등뒤에 서 있는 밀리터리맨을 쳐다봤다. 밀리터리맨은 석고상 같은 표정으로 눈동자만 굴려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소울 소드'는 저 엘프 것이 된 셈이로군?"
아차. 내가 근본을 속이고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이렇게 영락없는 여자모습을 하고 무대 위로 올라 간 이유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대세는 어쩔 수 없지. '소울 소드'는 이미 물건너 갔어. 나는 현실을 수긍했다. 세드빌리아 짱.
세드빌리아는 이쪽으로 다가왔다가, 나와 그레잇을 지나치고 우리 등뒤에 있는 다른 나무의자 위에 조용히 앉았다.
잠시 후 세드빌리아에 이어서 다른 몇 몇 참가자가 무대 위로 올라갔으나 그들은 긴장을 하지 않았고 사회자의 대답과 요구에 건성으로 응하고 있었다. 노래를 부르라고 해도 대충 가요의 한 음절만 부른다던가, 눈물연기를 하라고 하니 목소리만 엉엉 한다던가. 아마도 세드빌리아에게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듯 하다. 아마도 어디서 다들 한가닥 한다는 미인들일 텐데 세드빌리아를 질투하고 관객들을 욕하며 우승은 포기했다는 마음이려나. 대강은 그렇겠지 하고 생각했다. 나라도 세드빌리아 이후로 무대 위에 올라 갔다면 관객들은 너무 밝은 빛을 먼저 보고 후에 티도 잘 안 나는 불을 보려니 감질맛이 안 나겠지. 마치 태양과 인공불빛의 차이랄까.
잠시 후 사회자가 우승자를 발표했다.
관객들은 조용했다.
이윽고 사회자가 큰 목소리로 우승자의 이름 다섯 글자를 말했다.
난 다 합쳐도 네 글자인데.
소울 소드여 안녕!
사회자의 '우승자를 발표합니다.'
사회자가 말한 다섯글자.
'세드빌리아'
그러자 갑자기 왠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 듯이 우렁찬 함성소리가 들렸다. 이런, 나는 함성소리 때문에 텐트가 날아 가 버리거나 주저앉아 버릴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물론, 나와 그레잇도 그 함성에 힘껏 동참했음은 물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