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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귀신 든 젊은 과부가 손의 형체를 무기로 변형 해 그레잇에게 달려 들었을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굳이 말 하지 않겠다. 놀라웠다. 한 가지 말 하면 과부는 손이 원래대로 돌아 왔으며 그레잇 앞에 쓰러져 있다는 것 뿐.

아니,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굳이 말해야 겠다. 그 어여쁜 과부가 그레잇에게 달려 들었을 때 그레잇은 두 손을 하느님께 기도하 듯이 모으고 입은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한 쪽 눈을 질끈 감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힘겹게 말했다. '그레잇, 위험해요.' 하지만 그레잇은 매 목소리를 듣지 못 했을 거다. 나는 이대로 우리 하나비 기사단이 저 악마에게 씌운 과부에게 모두 전멸하는 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뒤엎어 졌다. 과부의 손이 그레잇을 뚫으려 할 때 일순간 그레잇의 몸 위에서 거대한 빛의 십자가가 생기더니 그 영롱한 빛이 과부를 덮쳤다. 과부는 고통스러운 괴성을 질렀고 잠시후 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과부는 등뒤로 쓰러졌다. 그것들이 너무나 순간적인 일이라서, 정말 나는 어떻게 그 모든 것을 말로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멋있다 그레잇.. 당신은 정말 최고군요.

그레잇은 검은 망토모자를 벗고 자신의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앉아서 그 쓰러진 과부의 가슴에 손을 얹어댔다. 으윽, 무슨 짓을 하는 거에요, 그레잇! 이제 덮치려는 겁니까? 이윽고 그레잇은 과부의 가슴에서 손바닥을 떼더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과부의 몸에 들어 가 있던 악마는 소멸했습니다. 과부는 잠시 정신을 잃었을 뿐이고, 깨어나면 원래대로 돌아 와 있을 거에요."

아하. 그렇구나! 멋져요, 그레잇! 하지만 나는 지금..

나는 내 복부를 붙잡고 기침을 했다. 내 입에서 피가 튀었다. 으윽, 하지만 나는 죽는구나 싶었다. 정말, 분하다. 나는 이렇게 나약하구나. 정말, 나는.. 나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 뒤로 있는 내 금발 머리카락의 작은 일부분을 적셨다. 분했다. 그레잇은 저렇게 강한데, 어째서 기사단장인 나는 이렇게 나약한 것일까. 나는 복부에서 전해지는 격렬한 고통으로 인한 찡그린 인상과 슬픔에 눈물을 흘리는 바보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것이었다. 나는 그레잇을 바라 볼 용기가 나질 않았다. 그저 눈을 감고 울고 있었다. 그레잇, 당신이 나를 한심한 사람이라고 놀려도 좋아요. 나는, 당신에 비하면 너무나 약하니까요. 당신이 나약한 저를 싫어 해 떠난다 해도 저는 당신의 바라보고만 있을 거에요.

그레잇은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에게 다가 왔다. 그리고 그 과부에게 한 것처럼 무뤂을 꿇고 앉아서 이번에는 내 오른쪽 얼굴에 자신의 오른손 손바닥을 살포시 가져다 대었다. 그는 내 왼쪽편에 있었고 나는 그의 앞에 쓰러져 있었다. 그레잇이 말했다.

"하나비 씨, 저는 저번처럼 당신에게 그런 묘약을 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말했던 대로 저는 그 약을 하나 밖에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밀리터리맨을 침대 위에 옮기고 당신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는 일 뿐입니다. 하지만, 고통을 없애는 데는 이 약이 좋을 겁니다." 하고 그레잇은 말하고 자신의 로브 속에 감춰 져 있던 동그랗고 작고 푸른 알약 하나를 왼손으로 꺼내-그의 오른손 손바닥은 여전히 내 얼굴의 오른쪽에 있었다.- 손을 움직여 옮기고 내 입에 그 알약을 가져다 대었다. "드세요."

나는 눈을 감고 그레잇이 전해 주는 알약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 그 알약을 삼켰다. 그때서야 나는 눈을 뜨고 내 앞에 있는 그레잇을 바라보았다. 나는 슬픈 어조로 말했다.

"그레잇, 당신은 우리 기사단에 있어 정말 대단한 존재인 것 같아요. 처음에 만났을 때 당신의 얼굴을 보고 참 못 생겼다고 생각하고 당신을 우습게 본 것을 사과할게요. ..미안해요."

그레잇은 얼굴에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내 얼굴에서 손을 떼고 천천히 일어서고 말했다.

"제 얼굴은 사실 좀 웃깁니다."



나는 병원에 있다. 그레잇이 나를 병원으로 데리고 와 주었다. 나는 그레잇이 주었던 그 동그란 약을 먹고 고통을 상당히 덜 수 있어 편안한 기분으로 병원으로 올 수 있었다. 나를 제외한 우리 기사단원들이 계속 임무를 진행하기로 했고, 나는 환자로 복부에 여러겹이 압박붕대를 둘러 감싸고 이 병원에 죽치고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나 자신이 한심하고 부끄럽고 또 기사단원들에게 미안하고 이러고도 기사단장이랄 수 있을지 나 자신이 정말 어이없었다. 그래서, 내 병실 안에 있는 창 밖으로 뛰어 내릴까 하고도 생각 해 보았지만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내 볼을 내가 내 왼손으로 왼쪽볼을 싸대기 날렸다. 이런 빙신같은. 기껏 그레잇이 구해 주었는데 자살이나 하겠다고? 잠시뿐이었지만 그런 생각을 한 내 자신을 다독였다. 나는 늙어서 죽겠어. 내가 병원에 입원한 날로부터 한 달 보름이 지났다. 내가 병원에 있는 동안 우리 기사단원들이 간간히 딱 여섯 번이나 면회를 왔었다. 나는 그들이 올 때마다 사 가지고 오는 빵과 우유들을 쉴새없이 쳐먹어 댔고 나는 현재 이 병원에서 기존에 있던 몸무게 위에 몸무게가 팔kg 이나 쪘다. 나는 돼지같은 나를 원망했다. 한 달 보름이라고 말한 날짜인 오늘에 우리 기사단은 내 마지막 면회를 왔다. 그들은 이전에 내 면회를 오면서 현재 임무상황을 나에게 말해 주었었다. 그리고 내가 마지막 면회라고 한  이유는 나는 내일 퇴원하는 날이었고 또 면회를 온 기사단원들도 임무를 끝냈다는 보고를 해 왔기 때문이었다. 보고랄 것도 없었다. 그냥 듣는 것이었다. 나를 찾아 온 그들 중에 그레잇이 상당히 호전 된 내 옆에서 말했다.

"임무는 모두 끝났습니다. 이 세아바스 마을에서 악마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복받쳐 오르는 서러움에 눈물을 왈칵 쏟아 내었다. 내가 생각하니 나는 지금 엉엉 울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을 생각하고 나를 비교하니 나는 더 서러운 것 같아 더 크게 소리내어 울었다. 그레잇이 당황한 듯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왜, 왜 우세요, 존 하나비!? 저나 밀리터리맨이 어떤 잘못이라도 했습니까? 울지 마세요."

나는 울지 말라는 그레잇의 말에 눈물을 멈추고 양손으로 눈을 비벼 눈물을 닦고 있었다. 야곱이 말했다.

"빙신같은년. 기사단장으로서 임무는 못 하고 병원에만 있으니까 슬프냐?"

나는 그 말을 듣고 내 옆에 있던 책을 야곱에게 던져 버렸다. 날아 간 책은 야곱의 배를 맞고 튕겨지고 바닥 위로 금방 떨어졌다. 나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야곱에게 화난 어조로 말했다.

"빙신같은놈이라고 해 줄래?"

야곱은 굳은 표정으로 내 말에 대답했다.

"그래 빙신같은놈아."


어이구. 억울해. 아니 우울해. 조상님, 저는 왜 이래요? 제 조상님들은 원탁의 기사로서 명성을 날리셨던 분들인데 저는 왜 이렇게 바보같죠? 역시 고추가 없어서 그런 건가요.

나는 허전한 내 아랫도리에 내 오른손을 갖다 대 본 후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없다구!! 그런 나를 보고 밀리터리맨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옆으로 흔들고 문밖을 나갔고 그레잇은 그냥 가만히 내 옆에 서서 시선을 딴데로 돌리고 있었다. 야곱은 나에게 계집애, 울보 라며 놀려댔다. 나는 일어나서 야곱의 멱살을 양손으로 잡았다. 나는 말했다.

"이 돼지새끼가, 누구보고 울보래?"

야곱은 웃으면서 말했다.

"학창시절에도 그렇게 울더니 또 울고있으니까 우스워서 그랬다, 왜?"

나는 할 말을 잃고 침대 위에서 아래로 엉덩이 힘을 풀고 주저 앉았다. 나는 침대 위에서 엉덩이가 한 번 1미터가량 튕겨 올랐다가 엉덩이가 침대 위에 눌러 앉아 버렸다. 방 안에는 잠시동안 침묵이 감돌았다. 그 침묵을 깨고 그레잇아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그레잇을 천천히 쳐다봤다.

"다음 임무 때는 되도록 몸을 피하세요. 요전처럼 무리해서 깐죽대다 또 다치시면 그땐 정말 목숨이 위험할 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레잇의 그 말이 끝나자마자 그레잇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실력도 없는 게 깝쳐서 죄송합니다!"

야곱은 웃었고 그레잇은 그런 의미는 아니라며 손을 휘저으며 이런 저런 말을 둘러댔다. 나는 서운하고 또 한 편으로는 그레잇에게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강한 척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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