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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그때 디시즈 마을에서 돌아온 날로부터 삼 일이 지난 날이다. 우리 하나비 기사단은 휴식이라는 명목으로 삼 일간 휴가기간을 갖기로 했고 서로 흩어져서 뭘하는지 몰랐다. 나는 마지막 휴일날 쇼핑을 가기로 했다. 나는 압박 붕대로 이 망할놈의 가슴을 꽉 짓눌렀고 머리는 땋아 묶어 위로 올리고 정면에만 챙이 있는 검은 모자를 썼다. 복장은 편안한 파란 트레이닝복이었다. 나는 지갑을 주머니에 넣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마을 백화점에 들렸다. 3층의 백화점에는 정말 없는 게 없었다. 옷이면 옷, 검이면 검, 활이면 활, 책이면 책, 식료품이면 식료품. 각 코너마다 진열되어 놓여 있었다. 나는 백화점 직원에게 물었다. 백화점 직원은 하얀 드레스차림의 여자였다.


"빵은 어디에 있죠?"


그 직원은 말했다.


"입구에서 맨 좌측에 있습니다."


나는 입구의 맨 좌측으로 갔다. 나는 빵 코너 앞에서 어떤 빵을 고를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때 내 옆으로 누가 스윽 지나가더니 내 앞에 있던 빵들을 전부 쓸어갔다. 어떤 미친놈이!

나는 그녀석을 노려보았다. 얼씨구? 야곱? 야곱이 대형 짐봇따리에 빵을 쓸어담고 있었다. 나는 야곱에게 말했다.


"얌마! 뭐 해? 빵을 왜 쓸어 담고 있어?"


야곱은 뒤돌아 보더니 나라는 것을 확인하고 대답했다.


"뭐야 존. 나는 빵 사러 왔지. 내일 기사단 출정식이잖아. 당분간 먹을 식료품이라고."


나는 내 왼손을 내 이마에 갖다 대었다. 정말. 야곱의 식탐은 못 말려. 나는 야곱이 빵을 쓸어 담는 것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은 계산을 마치고 백화점을 나왔다. 야곱은 등에 빵보따리를 들고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으음. 당분간은 행복하겠어."


그거 다 먹기도 전에 상할 것 같은데. 뭐, 야곱이라면 다 먹을 지도...


다음날 우리는 출정식을 갖기로 했다. 못 보던 이 삼 일 동안 동료들은 변하지 않았다. 물론 나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입었던 기사복장도 그대로였고, 마차도 새로 샀겠다 우리는 마차 위에 올랐다. 여전히 밀리터리맨이 마부로 앉았고 나머지 우리 세 사람은 마차 안에 탔다. 마차 안은 비좁았다. 야곱의 빵보따리 때문이었다. 미치겠다. 마차 안이 온통 단향으로 가득했다. 나는 야곱에게 말했다.


"다 먹을 수 있간?"


야곱이 대답했다.


"당연하지."


흐음. 어쨌든, 우리는 지금 출발한다. 어디로? 디시즈 마을로. 우리는 디시즈 마을을 횡단하여 거쳐서 항구마을 세아바스로 가기로 했다. 세아바스에 정체모를 병에 사람들이 신음하고 있다는 정보를 밀리터리맨이 입수하고나서 계획을 잡은 것이었다. 모르겠다. 일단 가서, 마을을 확인 해 보자. 단지 내가 아는 세아바스 마을은, 무역으로 번성한 큰 항구도시라는 것 뿐.

우리는 그로부터 오 일이 지나 텅 빈 디시즈 마을을 통과해서 세아바스 마을까지 오전에 도착했다. 우리는 긴 여행의 여정을 휴식하기 위해 세아바스 마을의 언덕 위에 있는 한 여관의 큰 방 한 칸을 빌렸다. 우리는 가져온 짐을 방 안에 놓고 풀었다. 나는 창가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창문을 열었다. 멀리 펼쳐지는 바다. 그리고 짠내. 크윽. 휴양지로는 멋진데? 나는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창 밖의 풍경은 어떠냐하면, 갈매기도 있고 배들이 드나드는 것도 보이고 마을의 건물모습은 조금 색다른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건축구조였다. 아마 타 문화권과의 교류로 인해 건축물이 영향을 받은 탓이었다.


야곱은 짐보따리에 남은 빵부스러기들 중 큰 것들을 골라 먹고 있었고 밀리터리맨은 샤워를 하기 위해 옷을 벗고 화장실로 들어 가 버렸고 그레잇은 마을을 둘러보고 온다며 나가 버렸다. 나는 이렇게 창가에 앉아 밖을 바라보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고 있었다. 좋다, 여기. 이 마을에서 눌러 살까. 이렇게 평온한 마을에 전염병이라니. 이러다가 이 마을이 디시즈 마을처럼 폐허가 되어 버리면, 곤란하지 그것도. 일단 악마의 소행인지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만약 자연적인 발생으로 인한 전염병이라면 우리가 신경 쓸 부분은 아니었다. 이 마을에는 의사도 있고, 그만한 치료시설도 이미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쨌든. 우리는 오 일이나 걸려 이곳에 왔기 때문에 저마다 피로도를 안고 있었다. 나는 오랜 만에 침대 위에 누웠다. 편하다. 나는 입고있는 갑옷을 벗지도 않은 채 그냥 누워서 잠이 들어 버렸다.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밤이었고, 나는 웃옷을 벗은 채 침대 위에 가지런히 누워져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시 창가에 앉았다. 이 바깥 풍경은 정말 멋지다. 나는 창 밖을 바라봤다.

그때 내 눈 앞에 믿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내 눈 앞의 창가 밖에서 마을 시내 위의 허공을 정체모를 물체들이 빠른 속도로 여러 무리가 떠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왓-! 나는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뭐지!? 빛나는 새라도 되나? 내가 다시 창 밖을 바라보려고 일어섰을 때, 나는 더 놀라고 말았다. 사람만한 얼굴크기의 빨간 얼굴에 작은 몸집, 그리고 꼬부러진 꼬리를 한 괴상한 물체가 창가 밖의 바로 정면에서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녀석을 바라보다가 이윽고 뒤로 쓰러져 기절하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내가 깨어났을 때, 우리 일행은 방 안에 모여 나를 빼놓고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었다. 나는 침대 위에 누워 있었고, 어랍쇼. 나는 어제 보았던 광경이 과연 꿈이었을지를 생각했다. 아니, 그건 분명히 사실이었다. 이런 젠장! 나는 우리 일행에게 내가 어제 보았던 것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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