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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존 하나비, 현재 나이 21살. 저번회에 정말 처참하게 깨졌다. 망할! 염병할! 나는 마차 위에 쓰러져 있는 밀리터리맨의 상태를 확인했으며, 그냥 지쳐서 깊은 잠에 든 것처럼 보였다. 주변에는 어제의 그 어둠 속의 공포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었고, 귀로는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평화로웠다. 어제의 그런 분위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정말, 밀리터리맨은 그런 재빠른 것들과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고 있는데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무기력한 내 모습이 떠올라 고통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이러고도 무슨 기사단의 기사단장이라고, 뭐가 왼팔의 검사란 말인가.. 밀리터리맨의 옆에 앉아서 밀리터리맨이 깰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어찌됐건 야곱은 사라지고 없었고 밀리터리맨은 지친 상태로 잠들어 있고, 나는 온 몸이 쑤시는 B급 상태에서 무기력하게 또 그냥 밀리터리맨 옆에 앉아 있을 뿐이었다. 신이시여, 들립니까? 세상의 정의를 위한 저희들의 모험에 어찌 초기부터 이런 고난을 주시나이까.

나는 수풀 사이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꾸벅 꾸벅 졸고 있었다. 잠을 더 청해서 몸을 더 수리하고자 하는 내 무의식 중의 바램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으, 피곤하다.


잠깐 졸다가 깨어났을 때 야곱이 있었다. 우리 근처에서 혼자 모닥불을 테우며 말린 고기를 물이 담긴 철그릇에 담아 모닥불 위에 익히고 있었다. 나는 왼손으로 왼쪽 졸린 눈을 비비며 야곱에게 말했다.


"어디 갔었어, 이 망할놈아."


야곱은 머리를 땅에 대고 모닥불 쪽에 후 후 바람을 불어 넣다가 내쪽을 잠깐 바라보고 말했다.


"내가 어제 숨어있다가 그놈들을 쫓아냈다고. 놈들은 연막탄의 매캐한 성분의 연기를 독가스라도 되는 듯 싫어하거든."



그때 밀리터리맨이 일어났고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어제의 상황을 나에게 설명 해 주었다. 내가 나가 떨어지고, 밀리터리맨 혼자서 그것들을 상대하다가 이제 한계라고 느끼는 순간, 어디선가 연막탄과 섬광탄이 여러 발 날아왔다. 잠시후 그것들은 연막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막가스를 맡고는 기침과 함께 도망을 쳤단다. 밀리터리맨은 구사일생으로 살았고, 그 화약탄들을 던진 사람이 저 수풀 사이에서 야곱이었던 걸 알았다고 했다.


아 그랬구나. 그랬던 거구나. 야곱은 도망치지 않았던 거네. 하하하. 하긴, 그 상황에서 그 거구의 느린 몸으로 저런 재빠른 것들과 몸으로 부딪히려 했다간 큰일 났겠지. 나는 야곱에게 진심 감사를 표시했다.


내가 말했다.


"고마워 야곱. 메시아였구나."


야곱은 내 말을 씹고 모닥불에 바람을 계속 불고 있었다. 야곱이 말했다.


"너도 와서 바람 좀 불어!"


그 말을 들은 나는 모닥불 쪽으로 후다닥 달려가서 머리를 땅에 가까이 대고 모닥불 쪽을 향해 입으로 바람을 불었다. 배고프다. 야외로 나오니까 먹는 것도 고생이네.


잠시 후 나와 야곱, 밀리터리맨 이 세 사람은 철그릇에 구수하게 익혀진 고기조각들을 꺼내 먹었다. 말린 고기라도 물기를 머금으니 생고기 못지 않게 맛있었다. 물론, 생고기만큼 리얼한 맛은 덜 하지만. 그래도 못 먹을 건 아니었다. 나는 고기뼈조각을 등뒤로 획 하고 던졌다.


우리 세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 다 부셔진 마차더미 위에 앉아서 쉬고 있었다. 마차는 부셔지고, 말들은 어느새 도망가고 없었고 일행이 가진 것은 입고있는 옷을 제외하고 남은 말린고기 6일치 식량보따리 하나와 상처하나 없는 내 순은제 원핸드 롱소드와 칼집과 보우맨의 대궁 그리고 화찰 8개가 전부였다. 야곱은 수중에 가지고 있던 소량의 연막탄과 섬광탄은 어제 다 소모했다.


그나저나, 굉장하군요. 화살 42개를 어제 전투 중에 다 써버리다니. 그런 빠른 전투 중에 화살 하나 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 말이죠. 하고 의기소침해진 일행 가운데 속으로 그렇게 밀리터리맨에게 혼잣말을 했다. 현재 우리 기사단의 사기는 완전 밑바닥이었다. 존속 자체를 위협 받고 있다고 해야하나. 정말, 저런 것들과 제대로 전투를 할 수 있는 인원이 밀리터리맨 혼자라니. 내 왼손의 검술은 저것들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

하아.. 정말 한숨나오는 상황이었다. 밀러터리맨이 말했다.


"다시 돌아가자. 그리고 팀을 재정비해서 다시 오도록 하자. 군사학적으로도, 부대는 전투에서 패배한 후 사기가 떨어지고 체력이 소모된 상태에서 무리한 공격을 또다시 감행하는 것은 다른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휴식과 안정이야말로 재기를 노리는 열쇠다." 하고 밀리터리맨은 말했다.


나와 야곱은 밀리터리맨의 의견에 동의했다.


"좋은 의견이에요.

"백 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우리 세 사람은 왔던 길을 돌아서 다시 하네시 마을로 돌아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으으, 그리운 우리 마을. 고작 출진한지 하루 밖에 안 됐는데 마치 10년이라도 타지 생활을 한 것마냥 향수병이 아른해져 왔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이 오솔길은 높은 현실에 부딪히고 쓰러진 내 심정과도 같았다.

그렇게 5분 여를 걸었을 때 저 멀리서 펄럭이는 노랑색의 용이 불을 뿜는 모습이 그려진 붉은 의장기를 들고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어떤 열 댓 명의 무리가 반대편 오솔길에서 이쪽으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누굴까. 저들은. 우리 세 사람과 저들 무리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설마, 우리를 공격하지는 않겠지 싶었다.


아.


우리 세 사람이 저들과 맞닥뜨렸다. 나는 밀리터리맨의 왼쪽에 서 있었고 야곱은 그 오른쪽에 있었다. 그 무리들 중 한 사람이 그들 일행 뒤에서 머리에 쓴 은빛투구를 벗어며 앞으로 걸어나왔다. 걸어나오는 그의 얼굴을 봤다. 아, 당신은? 나는 깜짝 놀라 말했다. 안스웰!


내가 말했다.


"아니 안스웰 씨, 여기는 어쩐 일이지요? 반가워요!" 하고 나는 안스웰에게 다가가서 인사했다. "저를 기억하실 지는 모르겠만, 존 하나비라고 합니다."


안스웰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응. 알아봤다. 멋진 소년."


흑흑. 붉은 머리의 매가 나를 기억해 주고 있다니. 정말 눈물나는 순간이었다. 이런 한심한 것도 정식 기사는 아니지만 견습기사라고 있는 나를 기억해 주다니. 나와 안스웰의 대화에서 우리 일행은 그들에게 경계를 푼 듯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그때 밀리터리맨이 석고상 같은 표정을 하고 말했다.


"오다가 야피 녀석들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일행은 가지고 왔던 마차를 잃었고 피로도 쌓이고 사기도 저하 되어 있어서 재충전을 위해 다시 마을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하고 밀리터리맨이 명쾌하게 상황을 해석해서 들려주었다.


안스웰이 말했다.


"야피 녀석들이요. 꽤 고생하셨겠네요. 그 재빠른 것들은, 이따금 사람을 공격하고 쓰러진 사람의 심장을 파먹는 못된 놈들이지요. 그래서 숲을 다닐 땐 그녀석들에 대비해 연막탄은 필수입니다." 하고 안스웰이 말을 끝마쳤다.


나는 안스웰이 말이 끝나자마자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어제, 그, 그 노랑스므리 귀여운 것들이 사람의 심장을 파 먹는다고!?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아니, 그만큼 흉폭했지만 어떻게 그런 초식동물 같은 모습을 하고서 어쩜 그럴 수 있지. 못된 것들! 썩을 것들!


안스웰이 내게 말했다.


"고생했다. 기사단으로써 첫 수업이었을 텐데, 힘들었지?"


나는 그의 잘 생긴 얼굴에 순간 순진한 소녀가 되어 버려 팔을 뒤로 모아 베베 꼬았다. 으으, 이런 기분 처음이야. 나는 조심스럽게 더듬 더듬 말했다.


"아, 아니요.. 고생은 무슨... 죽을 뻔 했지요.. 밀리터리맨과 야곱의 갓짜낸 아이디어가 없었더라면.." 나는 순간 울화통이 치밀었다. 으으, 열받아. 그러고보니 어제 난 한 게 아무 것도 없잖아.


나는 털썩 주저 앉으며 또 말했다.


"어제.. 제가 할 수 있었던 건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저 넋놓고 밀리터리맨의 싸움을 구경하는 것 외엔. 저도 싸운다고 달려갔지만 그것들은 단숨에 저를 내쳐서는.."


안스웰이 허리를 숙이고 왼손으로는 자신의 왼쪽 무릎을 잡아 쥐고 주저앉아 있는 내 머리를 그의 따뜻한 오른손으로 천천히 쓰다듬어 주었다. 안스웰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야피를 만났다면 운이 없었던 거야. 그런거야."


나는 눈에서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날 그때 안스웰의 세례나 기사단과 그 자리에서 결별했는데 결별하기 전 우리 일행은 안스웰로부터 연막탄 뭉치를 하나 받았고 우리 세 사람은 별탈없이 마을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자, 이제 재충전이다! 우리는 삼 일은 전에 일상과 같이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푹 쉬었고, 삼 일이 지나서부터는 팀을 재정비하기 위해 모여서 여러 가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어떤 역경과 시련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내가 생각했던 남자다움의 하나였기에, 학창시절 그랬던 것처럼 아픈날이 있고난 다음날도 활발하게 행동했다.


나는 남자 중의 남자, 사나이 존! 110% 남자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언젠가 진정한 남자가 될 것이다. 영광의 그날을 향해, 화이팅!


오 일 째 되는날 우리는 뜻밖에도 엄청난 전력을 영입할 기회를 맞게 된다.


그의 포지션은 '매지션(마법을 다루는 사람)'. 마법계의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할까. 우리는 밤에 술집에서, 그 마법사가 나에게 엄청난 제안을 해왔다. 나보고.... 여자가 되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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