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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4 20:42

killer -interlude(A)-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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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서는 소모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상태변화 거부의 사념이 걸려있는 일본도는 전차마저 비틀리게 만들 정도로 농밀한 마를 계속 견뎌내고 있었고, 공격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것 처럼 쉴새없이 쏟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여유가 있는 모양이었다. 미키쪽은 몇 번이나 머리카락이 비틀리며 마찰해 늘러붙어도 직접적인 치명타는 받지 않았다. 히치로쪽도 미키가 마를 이용해 연장시킨 칼날에 피부를 몇 번인가 잘렸지만, 너무 얕았는지 히치로가 순간적으로 몸의 마를 집중시키는 것으로 내부장기는 다치지 않았다. 둘 다 치명상은 없지만 서로 수를 읽어나가고 있었다.




소모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각자가 평소에 쌓아두었던 잔기술. 필살이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적의 움직임을 봉하고, 적의 의표를 찔러서 어떻게든 약간이라도 피해를 입히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적이 실수를 할 정도로 많은 잔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 적이 치명상을 입기도 전에 그 피해가 쌓여서 전투불능이 되어버릴 것이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을 말하라면 얼마나 그 잔기술들을 적중시킬 수 있는가, 하는 적중력과, 자신의 한계가 오기 전에 적을 한계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속도.




하지만 대부분은 대치한 뒤 약 5분 이내면 이미 결정이 나기 마련이다. 창술가끼리의 싸움은 10초만에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며, 저격수끼리의 공방은 서로 스코프를 교차한지 1초도 되지 않아서 어느 한 쪽이 생명활동을 정지한다. 이런 경우가 생기는 것 자체가 이미 지극한 예외의 상황. 정석과는 지구 반대편에 이를 정도로 떨어져 있는 것이다.




해는 이미 떨어지고, 러시아워는 끝무렵에 이르고 있었다. 위성에서 직접 보내주는 스톱워치라면 21분 22초를 가리키고 있을 무렵이었다.




그래도, 결과는 0.1초만에 산출되었다.




서로 자상만 20개. 어느 쪽인가가 먼저랄것도 없이 이미 인내심은 바닥과 포옹을 하고있었다. 그래도 미키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었지만, 히치로는 이를 갈면서 평정을 잃고있었다. 그리고 단 한 번 서로의 눈이 마주쳤을 때, 미키는 아무런 동요도 없는 것 같은 눈으로 히치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히치로의 눈이 순간 급속도로 냉각되듯이 차갑게 변하고,




[깡]




서로의 무기를 전력으로 부딫쳐서 서로 거리를 벌리는 것으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지극히 미키가 불리한 상황이었다. 속도도 그렇고, 앞으로 남은 마의 양도 마찬가지고, 한 번에 분출할 수 있는 출력도 지극히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지형변수는 기대하기 힘들고, 날씨변수는 지극히 쾌청하므로 0이라고 보아도 무방.




히치로는 다리에 집중적으로 마를 주입했다. 겉으로 보기에도 부풀어 오르고, 그 주변의 공기가 비틀리면서 다리가 기형적으로 보일 정도로 엄청난 양의 마였다. 검과 맞부딫치면서 후퇴한 시간까지 포함해 길게잡아서 2초. 세계최고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유래가 없는 속도였다. 아마 여기에 공기저항만 약간 적어진다면 스포츠카는 무리없이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여기까지 들었다면 어느 한 쪽이 이길 것이라고 지레짐작할 것이다. 하지만 그 반대편이 이겼다고 하면 믿겠는가?




신의 속도를 모방할 필요도 없이, 그 속도를 상회하는 속도로 달리기 위해 히치로가 발을 뗀 순간




[지지직]




마치 전기충격기의 방아쇠를 당긴 것 처럼 확실하게 전기스파크의 소리가 울렸다. 어떤 환쳥도 아니고, 착각도 아닌 정확히 세계에 존재했던 소리였다.




회로를 열화시켜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로이드가 며칠전에 로스의 검을 저지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이고, 그 회로에 부어져 있던 명령은 '신의 속도를 모방하라'. 열화시킨 회로의 분량은 12개로, 모두 다 같은 명령이 내려져 있었다. 열화되는 회로인 만큼, 별이 최후의 순간에 폭발하듯이 그 회로에 내려져 있던 명령은 엄청난 속도와 출력을 자랑한다. 미키는 이것으로 히치로의 속도의 절반을 따라잡았다.




미키는 일본도를 몸의 정면에 위치시키고 있던 상태였다. 즉, 팔을 반정도 뻗은 상태. 회로가 열화되는 것과 동시에 미키는 손을 일본도에서 떨어뜨리고 앞으로 뻗었다. 계속해서 2개의 회로를 열화시키며 내리는 명령은 '뇌의 가속'. 이 정도면 주마등을 뛰어넘는 것도 꿈은 아닐 것이다.




히치로는 경악했다. 속도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물론 회로를 열화시키거나 하는 끔찍한 짓은 하지 않았다. 1200개 이상의 회로가 있지만, 히치로의 몸은 마를 너무나 잘 받아들이는 체질이라 열화시의 통증도 엄청났다. 물론 두 번 정도 열화시켜 보았지만, 역시 공격을 하기도 전에 통증을 못 이겨서 공격을 실패했다. 즉, 이번것은 히치로가 2초 안에 낼 수 있는 최고의 속력이었다. 그것을 최후방에서 공격하는 크래커에게 따라잡혔다면, 이보다 더한 치욕은 히치로에게 있어서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미키가 잡은 곳은 목이었다. 미키는 뒤로 한 발짝 내딛으며 반쯤 굽혀져 있던 팔을 뻗어 히치로의 목을 잡았다. 히치로는 부딫칠때의 충격을 무의식중에 마로 중화시키며 공격을 감행했다. 히치로의 목이 미키의 손에 의해 들려지고 오른손 주변의 대기가 일그러지며 직사광선을 비틀리게 하고있을 때,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리고 얼어붙었다.




저쪽에서 가로등이 깜빡이고 있었다. 이미 1초를 100배 이상 사용하고 있던 것이었다. 이대로 100초가 지나야 1초에 해당하는 시간이 지나는 것이고, 100초라면 서로가 백 단위의 사살을 감행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것을 대변하듯, 미키의 동공이 몇 개의 진자를 합쳐놓은 것 같이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안구가 뽑혀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움직임이었다.




미키의 마지막 변수를 꼽으라면 이것이다. 최후의 최후. 미완성의 습작. 능력발굴이 되지 않았던 미키가 독학으로 2년간 익힌 최면이었다. 아직 실전에서 쓸 수 없던 이유는 '눈을 마주쳐야 한다'라고 하는 조건이 필시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 실전에서 3초라는 것은 이미 한 번 살해당하고 쓰러진 이후를 말한다. 하지만 이 경우는 히치로가 엄청나게 당황했고, 목을 잡힌 충격을 가누는 중이었다. 물론 미키의 팔에 붙어있는 연골도 비명을 지르며 부어오르고 있었지만, 감각신경을 끊은 미키에게 느껴질리가 만무했다. 결과적으로, 3초는 간신히 채워진 것이다.




먼저 히치로의 오른손에서 발동되기 직전의 마를 왼손으로 롬겼고, 영혼과 육체의 접합점을 뒤흔들었다. 아마 약간만 더 심도있게 배웠다면 완전히 끊는 것도 가능했겠지만, 지금의 미키에게 그것은 무리였다. 미키는 수술을 하는 외과의사의 심정으로 하나하나 공정을 생각해가며 생에 처음으로 실전에서 최면을 쓰고있었다.




모든 공정은 10초가 되지 않아서 종료되었다. 미키는 마지막 공정을 마치고 히치로를 죽일 생각으로 뒤쪽에 있는 뾰족하게 모난 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리를 움직이려 했다.




그리고 웃음이 나왔다.




마지막 한 발이건만, 그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았다. 이렇게 총을 과열시켰으니 제대로 움직인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겠지만, 이 상태로 메두사와 눈을 마주친 것 처럼 온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어있었다. 아마 히치로를 놓는 것은 가능할 것이지만, 그 이상은 불가. 1, 2시간으로 어떻게 될 것 같은 가벼운 타격도 아니고, 여기에서 더 이상 열화시킨다는 것도 불가능했다. 아마 목숨을 버려도 제대로 발동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발끝부터는 감각이 없었다. 회로를 열화시킨 역화(逆火, 백파이어)가 오는 징조. 앞으로 의식은 20초 안에 끊길 것이다.




미키는 히치로를 보고 절망적으로 웃은 뒤, 오른팔에 들어간 힘을 뺐다. 아마 죽겠지, 라고 중얼거리면서.









7/29
4:00PM
신 도쿄
고층 빌딩 집결지역.







아직 해는 머리위에서 땅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이런 시간이라면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하거나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사람은 자리에 드러누워서 잠이나 자야 하겠지만,




"빌어먹을─!"




여기에 욕을 내뱉으며 빌딩의 숲을 자유자제로 넘나드는 사람이 둘.




이것이 그들의 일인가, 하면 그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한 쪽은 여가, 내지는 취미라는 인식이 강했다. 사람이 날고싶다는 욕망을 이런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방출하는 것은 꽤 드문 일이지만, 여기에 있는 두 사람은 분명히 술래잡기를 하고있었다. 술래잡기라기에는 꽤나 위험부담이 커서 스포츠카로 경주를 하는 것 만큼 위험하지만, 두 사람은 그런 생각은 은하계 너머로 차버린 것 같이 망설임이 없었다.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버스가 손톱만한 크기로 보일 정도로 아찔한 높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하고 있었고, 아마 비행기가 부딫치지 않을지 걱정이 될 정도로 높은 위치였다. 1초라도 정신줄을 놓으면 그것으로 인생끝. 옛날에 처마보다 높이 줄을 걸어놓고 줄을 타던 광대의 기분이 이러할까. 아니, 분명 이것보다는 덜 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여기에는 줄이 없이 발판에서 발판으로 뛰어다니는 행위만 존재할 뿐이니까.




끼걱, 하고 손톱으로 칠판을 긁듯이 소름끼치는 소리가 울렸다. 몇 번째인지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울렸고, 그 후에는 여지없이 고무가 타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 물론 그 역겨운 냄새가 코까지 올라올 때면 이미 둘은 다시 질주하고 있을 것이지만.




다시 말하지만, 잠입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첫 번째는 위협요소를 먼저 제거해서 다음에 올 잠입가가 주파하기 쉽도록 길을 터주는 타입.




두 번째는 단기간에 적에게 들키지 않고 적의 지휘계층이나 무기고를 무력화시키는 타입.




두 번째의 잠입가에게 필요한 것은 지구력이라기보다는 순발력이고, 곡선보다는 직선거리를 빠른 시간내에 주파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100m단거리 주자.




첫 번째의 잠입가에게 필요한 것은 오랫동안 달릴 수 있고, 적을 살해하고도 지체하지 않은 채 빠르게 다음 적에게 다가갈 수 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에컨대,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토너.




그리고 로스는 첫 번째 유형의 잠입가에 속했다. 비록 선천적으로 가질 수 있는 마의 양이 비교적 적으므로 '오래'달리는 것은 무리지만, 곡선 거리에서도 최고 속력을 유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벽이 있다면 그것이 구름까지 닿을지라도 달릴 수 있는 사람이 로스였다. 그런 로스에게, 이런 30, 40층의 빌딩정도는 어린애가 밥을 달라며 떼쓰는 것 이외에 다르게 생각될리가 없었다.




잠입조의 상시시험 중 하나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로 50m의 수직 콘크리트 벽을 걸어서 등반할 것.'이었다. 신발 밑창에 '흡착'을 주기적으로 부여하면서 올라가는 것이 전부이지만, 대부분은 끝까지 가기도 전에 중력이나 지상의 높이에 못 이겨서 정신을 놓기 마련이다. 물론 안전장치는 전무(全無).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통제권 밖. 미친짓도 이런 상 미친짓이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로스는 이 미친짓을 웃으며 끝마쳤다. 시험관도 '뇌가 없는 건가'라고 할 정도로 위기의식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그에 반해 로이드는 창술가이면서도 속도에 필수적인 전격을 익히지도 않았고, 중력이 있다고 해도 중력이 끌어당기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만일 중력을 쓴다면 가속도가 붙을 때 까지 속도를 올리는 것은 꽤 힘들 것이며, 만일 가속도가 붙는다고 해도 방향을 제어하는 것이 극악적으로 힘든 중력은 전혀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즉, 이것이 로이드의 최고속력. 만일 전격을 익혔다면 한 순간이라도 로스의 옷을 잡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전격을 익혔다고 해도 방향전환이 심한 로스를 직선거리가 아닌 한 따라잡는 것은 꿈과 같은 일일 것이다.




계속 한 곳을 빙빙 도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3층까지 급 하강했던 적도 있었고, 50층 빌딩 맨 꼭대기층의 사장실에서 보일 정도로 높게 올라가서 유리를 밟고 다녔던 적도 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분명히 한 시간째 게속하고 있는 술래잡기였다.




로이드는 계속 후회하고 있었다.




[끼걱]




다시 콘크리트 바닥과 신발의 밑창이 마찰하면서 소름끼치는 소리를 냈다. 로스는 발판에 한 번 양 발을 디디자마자 곧바로 다음 발판으로 뛸 준비를 마치는데에 비해, 로이드는 약 3초 정도 미끄러지며 지연되고 있었다. 아마 실전이라면 총알이 다섯발은 박힐 시간이었지만, 로이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지연시키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었다.




이유는 신발의 밑창. 밑창의 앞 부분이 완전히 평평해졌을 뿐 아니라, 마찰을 높여서 방향전환이 쉽게 하기위한 돌기들도 형체가 보이지 않았다. 보통 3번의 전투가 있으면 신발을 하나정도 바꾸는 것이 현명했다. 마로 둘러쌀 정도로 마가 썩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야 거절이나 흡착을 쓰면 신발에 있는 발이 원심분리기에 돌린 것 처럼 흩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신발 밑창의 안쪽에 넣는 것이 최선이고, 신발의 아랫면은 보호받지 못하는 것이다. 전격을 사용하는 정통 창술가가 아닌 로이드는 떨어지는 창의 속도를 메꾸기 위해 몸을 빨리 움직이는 것을 택했다. 따라서 그 만큼 신발은 고난을 겪기 마련이고, 비슷한 양의 전투를 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동료보다 신발에 대한 지출이 많아지는 이유였다.




물론 로이드가 신발교체를 잊은 것은 아니었다. 265크기의 운동화를 사기위해 가게에 들어간 순간, 가게에 있던 볼록거울에 로스의 빨간색 옷이 비쳤다. 머리끝까지 피가 몰린 로이드는 결국 보려고 했던 신발을 돌려주고 로스의 뒤를 쫓아온 것이었다.




로스는 작정하고 로이드를 끌고가고 있었다. 로이드는 의식변혁에 익숙하지 않았다. '사람이 하늘을 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강박관념을 잘 깨지 못했고, 그래서인지 마를 발판으로 이동하는 것에 꽤 서툴렀다. 그 차이가 이것.




"멈춰─!"




"심장에 구멍날 일 있나."




이미 게임은 끝나있었다. 서로의 거리는 약 100m. 30층의 건물 옥상 4개가 사이에 있었다. 로스는 단도를 양 손에 역수로 쥐고 크라우칭 스타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거기에 로이드의 바로 앞까지 닿을 정도로 길고 가는 마가 이미 쳐져있었다. 명백한 전투의사였다. 그렇다면, 지칠대로 지친데다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한 로이드에게 승산은 꽤 희박했다. 공격수단이 있다고 해도 회로자체에 명령을 걸어서 목이 날아가더라도 앞으로 내지르도록 명령하는 동반자살 정도. 물론 그 이전에 창을 꺼내는 순간 목이 날아가 있으므로 불발이겠지만.




[돌아와. 내가 내일 안으로 해결할게.]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로이드와 로스가 주머니에 끼워두고 있던 통신장비에서 최근에 들어온 식객인 레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로이드는 마른침을 삼키고 계속 숨을 고르고 있었다. 저 속도라면 발판으로 쓰기위한 실 같은 것이 필요없이 그저 땅을 차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로이드가 있는 곳까지 도달할 것이다. 로이드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건만, 로스는 끝에서 로이드를 돌아보고 있었다. 아무리 보아도 승산이라고는 티끌 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로스는 여전히 자세를 낮춘 상태였다. 로이드는 천천히 한 쪽 귀에 이어폰과 마이크를 걸고 말했다.




[어떻게든. 로스도 이렇게 죽이는 건 싫잖아?]




로스는 김이 샌다는 듯 고개를 한 번 갸웃거리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일어나 마이크에 입을 가져다 대었다.




"그래서 뭐? 방법은?"




[내가 오늘 밤 널 찾아서 담판을 낼거야.]




"... 그래서?"




[지금 로이드를 죽이면 깡그리 다 내가 죽일거니까 살고싶으면 조용히 보내라고.]




로스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물론 진심이라면 로스와 로이드는 둘이 같이 사이좋게 다진 고기가 될 것이다. 힘이나 등급같은 것을 따지기 전에, '등급'이라던가 '힘'이라는 개념이 다른 개체였다.




"알았다. 오늘은 지나가지. 하지만 만일 내일이 되어도 변화가 없다면, 당신을 포함해 전부를 죽여보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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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라고 하기에는 꽤 뭔가... 좀 그...

어쨌든. 오른팔은 나았습니다. 만성이 되어버려서 좀 끼걱대기는 하지만;

그리고 덧글좀[굽신]...

그리고 로스는 바로 앞의 골목으로 뛰어내려 로이드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로이드는 군청색의 상의가 짜면 땀이 나올 정도로 긴장했었다. 간만에 구사일생이라며 로이드는 다리가 풀린 것 처럼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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