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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7 01:34

[시] 꽃

조회 수 1481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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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꺾었던 날이 있었다.

지나가던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
그 아름다운 꽃들의 향내에 취해서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꽃과 함께 했다.

'꽃을 가져갈수는 없을까?'
나도 모르는 사이 이미  내 팔은
꽃의 가느다란 줄기를 똑 따내고 있었다.

그 꽃은 그때 죽었을까?
줄기에 남은 수분이 마를 때 까지
그 꽃은 살아있는 듯 보였다.
언제까지나 그 향이 지속될 거 같았다.

그리고 꽃이 시들었을 때
나는 그 꽃을 버렸다.
꾸깃꾸깃 구겨서 창 밖으로 내던져버렸다.

이젠 꽃이 피지 않는 계절
가끔 꽃이 보고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꽃은 이미 모두 져버렸고,
단 하나 내 손에 있던 꽃은 이미 창 밖에 던져버렸다.

꽃이 한창 길가에 피던 계절의 어느날,
지금은 꺾을 수 없는 꽃을
꺾었던 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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