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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8 00:40

[시] 안녕

조회 수 1509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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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폈다, 책 곰팡내가 났다,
내 서가에 먼지를 뽀얗게 덮은 채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던 녀석을 오늘에서야 봤다,
오래 되었다, 지금은 근대의 e-book 화로 많은 출판사가 문을 닫은지 오래,
이 책도 그때 사라진 출판사의 책일까

책을 펼쳤다.

안녕-

책 서두에 누군가 갈겨쓴 글씨가 보인다

안-녕

난 누구에게 안녕이라 말하고 싶었을까
이 오래된 책이 지금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인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나에게 안녕이란 말을 하고싶었던 것은 아닐까

작별인사였을까
아니면 새로운 만남의 인사말이었을까

기억이 나지않는다
먼지에 덮힌 뽀이얀 책처럼
나의 기억에도 먼지가 덮히어 생각이 나지않는다.

안녕



ps. 오늘 부대복귀합니다. 안녕, 12월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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