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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오지 않아……?"




심상민이 정철진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창문에 살며시 다가가 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이해되지 않았다. 분명 정철진을 죽일 수 있는 기회였을 텐데. 어째서 저 괴물은 쫓지 않는가.
심상민은 창문에서 눈을 돌리지 않은 채로 입을 열었다.




"앞으로 어쩔 거야?"




"곧바로……. 움직인다."




정철진이 왼손의 변혁을 풀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말했다. 숨이 턱까지 차서, 말하기도 버거워 보였다.




"뭐?"




"여기 있으면 당한다. 너도 머리가 있다면 알겠지. 저렇게 트인 운동장을 관통해서 오기보다 빙 돌아서 우회하는 쪽이 덜 들키겠지. 아니면 뭔가 다른 사람을 보았거나.




그보다, 문은 어떻게 연 거야?"




그 말에 박보람은 이 상황에서도 웃는 낯으로 정철진을 바라보며 피킹툴을 흔들었다. 정철진이 주었던 피킹툴이었다. 필요할 것 같아서 주었다고 보다는 그저 아무것도 없는 것 보다는 좋을 것 같아서 건네준 물건이었다. 정철진이 어이없다는 듯 실소했다.




"가자. 괴물이 오기 전에 볼일을 끝내고 돌아가야지."




정철진이 숨을 내쉬면서 일어났다. 어지러움이 느껴지는지 다시 무너지듯 앉았다가 일어났다.




"아, 그 전에."




박보람이 정철진에게 주사기와 분홍색 알약을 하나 건네주었다. 정철진은 머리위에 물음표를 띄울 정도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박보람을 바라보았다.




"아드레날린(운동 시에 분비되는 호르몬. 심장수축을 증가, 심장근육의 흥분성을 증가시켜 반사시간(전극전도시간)을 단축시킨다.)이랑, 아트로핀인데요."




오른손에 받아든 정철진이 날카롭게 주사기를 쏘아보다가 왼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미안. 주사만은 어떻게 쓰는지 몰라."




"그럼, 가자."




창문을 계속 주시하며 움직였던 심상민이 먼저 밖으로 나갔다. 정철진도 그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박보람은 주사기를 잠깐 바라보다가 소파위에 놓고 문을 열었다.




복도는 어두웠다. 영화에서 보듯이 어슴푸레하게라도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어두운, 검은색 종이나 페인트를 보는 것 같았다. 손전등이 없었다면 걷겠다는 엄두도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손전등을 쓰지 않고 있었다.




다들 발소리를 죽이며 정철진을 선두로 가고 있었다. 정철진은 심상민의 손을 잡고, 심상민은 박보람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복도를 꽉 매울 듯이 옆으로 늘어서 있었다. 심상민은 어째서 이 어두운 곳을 볼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정철진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박보람도 알려달라고 졸랐지만 정철진은 목소리 때문에 들킬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결코 설명하지 않았다.




확실히 손전등을 쓰지 않는 것은 정답이었다. 손전등을 켜면 전 방위에서 광원은 보이지만 광원을 갖고 있는 사람은 멀리서 보는 주시자를 알 수 없다. 즉, 뒤가 빈다는 것이다. 손전등이 켜져있다면 그 곳에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정도는 머리가 없어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정철진은 홍채를 약 3배정도 확장시키고, 유리체를 얇게 하는 것으로 희미한 달빛에서도 어떻게든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검은색으로 안개가 낀 것 같은 시야였지만, 어떻게든 전진할 수 있었다.




시간감각이 마비되어서 알 수 없었지만, 대략 30분 정도 지난 후 그들은 1층 본관의 로비에 도착했다.
몇 번인가 계단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져서 결국 박보람은 계단의 난간을 잡고 기다시피하며 내려왔다. 정철진은 그 사이 로비에 있는 지도를 보고 있었다.




도서실은 총 두 개였다. 하나는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로비에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3층의 학생부 옆에 있는 도서실이었다.




"어디로 갈까?"




심상민이 정철진의 말을 듣고 속삭이듯 말했다. 박보람은 이 상황에서도 잠이 오는 것인지 하품을 하고 있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 3층에서 1층까지 매 년마다 생활기록부를 옮기러 다니면 그것도 힘든 일이겠지?"




정철진이 눈을 비비면서 말했다. 눈물샘을 강제로 자극했지만, 오히려 눈물샘 쪽이 더 아파졌다. 딜레마인가, 라고 중얼거리고 정철진은 일어나서 걷기 시작했다. 그 뒤를 심상민과 박보람이 뒤쫓았다.







"유서는 어쩔 생각이에요?"




임준원이 유현준에게 말했다.




기름이 필요했다. 총에 관심이 있던 구본석은 총의 관리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기름으로 세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발사는 되었지만, 이대로 더 이상 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총알은 예비탄창까지 있었으니까 어떻게든 되었지만, 확실히 총구나 약실이 노쇠했으니까 세척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대로 두자."




"어째서……?"




"정철진은 죽어. 그럼 자진해서 문을 닫겠다는 녀석이 없잖아."




임준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잘 이어지지 않았다. 그것과 유서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만약을 위해서야. 만일 모두가 답을 찾지 못할 때 우리는 유서가 있으니까 답을 알고 있을 수 있지. 그리고 답을 내는 조건으로 우리는 문을 닫지 않겠다고 하면, 타당한 거래 아냐?"




유현준이 엔진오일을 쇼핑카트에 넣으면서 말했다.




둘 다 동시에 생각이 났다. '기름을 얻기 가장 쉬운 곳은?'이라는 문제에 같은 답이 나왔다.




주유소.




임준원은 석연치 않은 얼굴이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만일, 이 사람은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 자신마저 버릴 수 있지 않나-.















구질구질한 일상을 떠올리고 있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한 순간이라도 긴장을 놓으면 살아갈 수 없었다. 모든 것에 지치고 모든 것에 싫증을 느꼈다. 한 순간이라도, 길가에 버려져 있는 가로등에게라도 의지하고 싶었다.




아빠라는 사람의 휴대폰에는 여자의 이름만 40이 넘었다. 비밀번호를 컴퓨터로 알아내어서 문자함을 열어본 결과, 저번 달에는 해외출장이 아니라 국내에서 호텔방에 눌러앉은 것 같았다. 이 정도로 바람기가 심하면 집안이 허리케인에 뽑히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차라리 아빠는 집 밖에 있으니 그나마 낫다. 문제는 엄마라는 사람이다.




아빠를 나무라다가 포기했다고 하지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나와 동생들에게 미쳤다. 매일같이 술을 먹고 들어와서는 집안의 가구들을 모조리 깨부쉈다. 덕분에 대략 2년 전부터 철제냄비에 밥을 담아먹었다. 명색이 철제인 만큼, 나무방망이로 휘두르는 꼬장에도 대략 한 달 정도는 간신히 버텨나갔다. 약 1년 전에, 막냇동생은 의자에 맞아 머리가 깨졌다. 부모라는 개새끼는 보고도 못 본채 한 것인지, 정말 보지 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2시간 정도를 방치해두었다. 바이바이, 내 동생아. 내 3살 아래의 동생은 간신히 완치되자마자 통장과 도장을 들고 나가서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그보다 위의 동생은 동생대로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




꿈은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오늘은 집에 있어줘."




동생의 희망대로 대략 새벽 5시 정도에 아침밥을 먹고 있었다. 저 인간들은 깨기만 하면 서로 싸우는 데에 온 종일을 보내니까, 일어날 때만큼은 욕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는 동생의 소망이었다.




"……. 싫어."




동생이 다 먹은 그릇을 씻어서 비닐에 넣으면서 말했다. 물론, 언니가 되어서 이 전쟁을 끝내지 못한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오늘은 집에 들어온 지 한 주 정도 되는 날이었다. 더 이상 외박을 하면 너무 걱정되어서 찾아 나설 것 같기에 조용히 말하려 했다. 거기에 오늘은…….




"있잖아, 언니는 어디에서 차비가 나오는 거야?"




동생이 나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순간 거부감을 느꼈다. 술에 취해 반쯤 풀린, 음식에 비유하자면 꿀과 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그 눈빛을 애써 피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다 먹은 그릇은 밀폐용기에 담아서 브라운관이 깨진 TV뒤에 두었었다. TV는 한동안 깨부수지 않은데다가, 낮은 서랍과 책장이 있기에 뒤쪽에 있는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거짓말."




솔직히 말하면, 주변에서 약간 받고 있었다. 항상 점심시간에 굶는 것이 동정심을 샀는지, 한 달에 만 원 정도는 기부 받고 있었다. 그래도 차비 값도 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어찌되었든 꽤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 외에 숙제를 보여주거나, 대신 해주거나, 청소를 도맡아 하면서 어떻게든.




"그럼 너는 어떻게 마련하는데?"




언제나처럼의 습관대로 아침에 교과서를 준비하면서 말했다.




"재미있는 일로. 지금도 대략 50만 원 정도는 있어."




약간 신경이 쓰였다. 교칙에 아르바이트 제한은 없었다. 그랬는데, 아까 전부터 꽃이 벌을 유혹하는 것 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고 동생의 뒤를 쫓아가보았다.




동생은 기쁜 얼굴로 번화가에 있는 노래방으로 혼자 들어갔다. 혼자 들어갔다는 것이 상당히 미심쩍었지만, 더 이상 들어가면 동생에게 들킬 것 같았다. 그래서 반대편에 있는 도너츠가게에서 밀크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창문 너머로 거리를 걷고 있던 박보람을 만났다. 항상 웃는 얼굴일 수 있는 박보람이 지금은 약간 귀찮게 느껴졌다.




"안녕하세요."




"안녕."




가볍게 인사하면서도 건물의 출구에서 눈을 떼어놓지 않았다.




이 커피숍을 고른 이유는 안면 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었다.




"불륜현장을 잡아서 엄청 뜯어먹으려는 주부 같은데."




정철진이었다. 참 여러 군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 같았다. 아직 사람이 없을 시간이어서인지, 계산대 위에 책을 올려놓고 공부중이라는 것이 굉장히 정철진다웠다. 그런 인맥덕분에 설탕대신에 소금을 넣은 밀크커피 정도는 얻어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쪽 건물이라면 잘못짚었어. 아파트단지로 들어갈 수 있는 출구가 하나 더 있으니까."




"뭐?"




가게에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다행이지, 만일 있었다면 모두 다 나를 쳐다보았을 것이다.




"2층에 있는 창문이 고장 나서 말이지, 주인이 완전히 뜯어버렸어. 대략 세 명 정도는 한꺼번에 무리 없이 갈 수 있을걸."




시계를 보았다. 동생이 들어간 지 약 40분. 아마 안에서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할 때, 기본요금으로 때울 수 있는 시간이 끝나가고 있을 것이다. 만나는 것이 목적이라면 지금쯤이면 나올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애초에 커피 값은 받지 않았다. 정철진도 커피를 치우고 있었다. 뒤쪽은 꽤 꼬불꼬불한 아파트 단지였다. 지금 뛴다고 해도, 잡을 수 있을까.




"힌트하나.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 저 건물 오른쪽에 아파트 진입로를 기준으로 왼쪽일 거야. 오른쪽이라면 나와서 가는 편이 빠르지."




정철진의 말에 방향이 잡혀졌다. 이상한 녀석. 호인같이 보이고 싶다면 그 무뚝뚝해 보이는 얼굴부터 갈아치우면 좋을 것을.




단지는 왼쪽이 높은 곳에 있었고, 오른쪽이 낮은 곳에 있었다. 같은 아파트이고 높이도 비슷했지만 오른쪽 단지에서 왼쪽 단지로 가기위해서는 꽤 돌아가야 했다. 무엇보다 오른쪽 단지에 있는 아파트는 꽤나 안쪽으로 들어가야 했다. 확실히 왼쪽단지일 것이다.




"빛으로 해둘게."




정철진이 카운터를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그런 것까지 빛이냐, 라고 따지기 전에 살짝 쏘아보았지만, 이미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수학문제를 풀고 있었다. 어쨌든 지금은 달리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이 될 것 같았다.




산 하나를 깎아서 만들었다는 단지를 달려서 올라갔다. 6교시가 끝나고 조퇴한 다음에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와서 정말 다행이었다. 그 때 핸드폰이 울렸다.




[정철진인데, 동생은 방금 건물에서 나왔어. 동생을 찾고있다면 빛은 없는 걸로 할게.]




"됐어. 커피 값도 있고. 그어둬."




한 푼도 내지 않고 얻은 핸드폰을 소리 나게 닫으면서 오른쪽 단지를 향해 달렸다. 풀숲에 숨어서 올라오는 동생을 바라보자 옆에는 중년 남자가 있었다. 전형적인 회사의 중역이었다. 쇠테의 안경에, 왼손에는 묵직한 서류가방을 들고 있었고 오른손에는 내 동생의 어깨를 감싸고 있었다. 동생은 그 팔에 안기듯이 달라붙어서 즐겁게 웃고 있었다.




그 때 나는 무엇을 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동생이 거의 올라오자 나는 가까운 동으로 들어가서 동생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동생과 남자가 향하는 곳은 가장 구석의 아파트처럼 보였다. 가까운 동으로 갈 것이라면 저렇게 주차장을 가로질러서 갈 이유가 없었다.




옆에서 경비아저씨가 의아스럽게 바라보는 것을 애써 무시하고 꽤 거리를 두어서 따라갔다.




가장 구석의 107동으로 들어간 동생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올라갔다. 5층의 집이 남자의 방인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면서 꽤 많은 생각을 했다. 오늘 아침에 동생이 한 이상한 행동과, 방금 전의 이상한 행동에서 어렴풋이 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한 걸음을 내딛었을 때 내 귀를 의심했다.




얇고 높은 소리의 비명이 들려왔다. 무엇인가 소름끼치는 것을 본 것 같은 소리였다. 예를 들어,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오는 칼이라던가……!




문은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았다. 아마 들어갔다고 하면 저쪽임이 분명했다. 자동으로 문이 잠기기 직전, 현관문을 거칠게 당기고 들어갔다. 전자식 잠금쇠는 전자음을 내면서 문을 잠그고 있었다.




귀에 이어서 내 눈을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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