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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3 14:43

인간탐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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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세르가 세운 계획은 이러했다.


일단 공중에서 내려가 인간들이 잘 보이는 곳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다가,

정말로 위험하고 급박한 상황에 짜잔- 하고 나타나서 인간들을 구해주고,

'오오, 당신은 우리의 영웅이십니다.' 라는 대접을 받으며 그들과 섞여서 여행을 하다가

적당히 빠져나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건 도대체 무슨 반응이냐?!'


그랬다.


지금 인간들은 세르의 계획대로 세르를 '여자 용사'로 떠받쳐주며 마음껏 치켜세워줘야 하는 단계인데,

그들은 그냥 멍하니 오크들이 있었다가 한번에 재가 된 자리를 보다가, 세르를 보는 짓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세르도 그냥 '아, 인간들이 놀라서 그러나? 역시 내가 좀 강하긴 한가봐? 으하하하하.'라며 속으로 기뻐했는데,

점차 시간이 지나고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는 횟수가 많아지자 결국 세르는

참다 못해 폭발하고 말았다.


"어이! 뭘 그렇게 보고 있는거야? 일단 구해줬으면 고맙다라는 인사라도 해야 되는 거 아냐?

이거야 원, 내가 무슨 괴물이라도 되듯이 쳐다보고 말이야."


그 뒤로도 세르는 계속 궁시렁대며 열심히 불만을 토로했지만,

인간들은 계속 멍한 상태로 자신의 생각에 빠져있었다.


'저, 정말.. 이 사태를 만든 장본인이 저 여인이란 말인가..'


'이 대단한 폭발력이란.. 도대체 마법이 몇 서클이란건가?!'


'게다가 저 아름다움이라니.. 재색을 겸비한 여인이 아닌가..'


기사와 마법사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마호크만은 혼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흐음.. 저 옷차림은.. 용병인가? 아니면, 떠돌이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혹시 방랑자인가? 아니, 그렇다고 해도 지금 저 여인이 입고 있는 고급중에서도 최고급으로 만든 옷이군.

그렇다면 방랑자일리가 없어. 혹시.. 귀족인가..? 하지만 귀족들중에 저만한 파괴를 지닌 마법을 쓰는 실력을 가진 자가 있다는 소리는,

여태껏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그럼 도대체 그녀는 누구인건가?'






한참을 기다려도 인간들이 별 반응이 없자 금방 시들해진 세르는

이것도 다 인간들의 특징이겠거니 하며 아공간에서 양피지와 깃펜을 꺼낸 세르는

두번째 줄을 적어나갔다.


*인간들의 특성*

-인간들은 오크들도 처리하지 못할 만큼 약하다.

-인간들은 자신을 살려준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멍하게 있을 때가 많다.


자신이 쓴 두 번째 줄을 쓰고는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보고는, 만족한 듯이 웃음을 짓고서는

양피지를 말아 깃펜과 함께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뭔가 결의에 찬 눈빛으로 심호흡을 했다.


"후우우우우..."


그리고는...


"어이!!!!!!!!! 내 말이 들리면 대답하라고, 이 인간들아!!!!!!!!!!!"


목청을 높여 숲이 떠나가라 소리쳤다.


흠칫-


그제서야 정신이 든 건지 인간들은 하나씩 멍해져서 초첨이 흐릿하던 눈에 제대로 초점이 맞추어졌고,

마호크도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자신이 자신의 생명을 살려준 은인에게 무례한 짓을 범했다는 것을 알고는 당황해하며 어쩔 줄 몰라하다가

헛기침을 몇 번 하고 엎드려 있던 자세에서 똑바로 일어나 세르의 앞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오른쪽 팔을 들고서는 자신의 가슴 앞에 붙이고 은인에 대한 예를 갖추었다.


"저희를 구해주신 은인이시여, 저희가 은인을 몰라뵈고 잠시 실례를 범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 이름은 마호크입니다. 은인이시여,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존함을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처음에는 뚱한 표정으로 마호크의 말을 듣고 있던 세르는 '뭐, 이런것도 괜찮은가. 하긴 이런게 모험이지!!'라고 생각하며,

마호크를 보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렇게 예를 차리시지 않아도 되요."

라고 말하며 세르는 마호크가 예를 갖추고 있던 자세를 풀고 자신을 쳐다보는 것과,

마호크의 뒤로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완전히 올라오는 것을 지켜본 후, 말을 이었다.


"제 이름은 세르입니다. 저는 세상의 여러곳을 떠돌아다니며,

제가 알고 싶은 것들을 알고 싶어 여행을 하는 그런 모험가이자 방랑자일 뿐입니다.

그렇게 은인으로 추켜세우실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과 제가 만난 것도 다 신께서 정해주신 뜻일테니까요."

..라고, 겉으로는 이렇게 말하면서 속으로는,

'푸하하하하. 신께서 정해주신 뜻은 무슨.. 내가 날라왔구만.. 으하하하하.'

라며, 배까지 잡고 뒹굴며 웃고있었다.


하지만 이런 세르의 속마음을 모르는 마호크는 세르를 그저 '마음씨 좋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저희가 은혜를 입었으니 갚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이기때문에 무언가를 받을수는 없습니다."

라고 말하며 극구 사양하고 있는 세르지만, 속으로는 '계획대로군..으흐흐..'라고 중얼거리며 음침하게 웃고있었다.


"그래도.. 무언가 딱히 원하시는 것은 없으십니까?"


세르는 한참 고민하는 척 하더니, 겨우 생각해냈다는 듯한 표정으로 마호크에게 조심스럽게 부탁을 꺼냈다.


"으음.. 그렇다면.. 근처에 상업활동이 잘 발달된 마을이나 도시로 데려다주실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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