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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5 15:12

로한 제1화 만남(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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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도예시키코프 사망 확인 전 21/04 판도라 제1특수부대 17명 수송 헬기 안

"소위님, 역시 지금이라도 저 녀석들한테 주의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젝 하사가 저질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고 있는 새로 온 신병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G연구소 사건에서 살아남은 자 중에서 그대로 특수부대에 남은 3명 중 한 명이었다. 하사가 말을 붙인 김영채 역시 G연구소 사건에서 살아남은 사람이었다. 하사는 원래 제1특수부대였고 김영채는 제2특수부대였으나 제1특수부대에서의 생존자 3명 가운데 남아있는 사람은 젝 하사뿐이어서 제2특수부대의 잔여 병력과 신병들이 새로운 1특수부대가 된 것이다.

"말로는 못 알아듣지. 우리도 그랬잖아."

하사의 말에 답한 건 말없이 총을 손질하고 있던 소위가 아니라 얼굴에 헬멧을 덮고 자고 있었던 신스케 중사였다. 그는 제2특수부대의 생존자였다.

"그래도, 당시 상황을 잘 말해주면…"

"그래서 뭐, 그러면 누가 믿기라도 한단 말이야? 총을 쏴도 잡아내고 눈 한번 깜빡이면 10명이 죽어있다는 소리를?"

젝의 말에 신스케는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가 쓰고 있던 헬멧은 바닥에 나뒹굴었다.

"씨발… 그 놈과 또 싸워야 되는 거냐."

신스케는 떨어진 헬멧을 주워들고 중얼거렸다.






6월 13일 G연구소 탈환작전 실행 중 20/03 판도라 제1특수부대 18명, 제2특수부대 16명 G연구소 1-c복도

30명의 인원이 복도에서 양옆으로 벽에 붙어 주위를 경계하고 있었다.

"양 중위님"

젝 하사가 제1특수부대 리더겸 작전리더인 양세호 중위의 등을 쿡쿡 찔렀다.

"왜 임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뭔 날인데? 니 새끼 생일이라도 되냐?"

"오우, 전 새끼 없습니다."

"그럼 뭔데?"

"옛날부터 전해오는 괴담으로 오늘은 13일의 금요일 밤입니다."

"그게 뭔데?"

"재수 없게 사람 죽는 날이죠."

퍽-

"야 이새꺄, 작전 수행 중에 꼭 그런 재수 없는 소릴 해야겠냐?"

"아야야, 아파요. 조크에요, 조크! 왜 때립니까? 중위님 나빠요."

"조용히 해. 슬슬 연락이 올 시간이다."

현재 G연구소를 탈환하기 위해 양동작전을 실행 중이었다. 앞에서 30명의 주요 전력을 배치하고 4명을 후방으로 보내 2층 로비에서 진을 치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몰살하는 작전인 셈이다. 헌데 10분이면 충분히 가고도 남았을 텐데 20분, 30분이 지나도록 후방조에게서 연락이 없었다.

"요, 톰, 뻬이, 히데. 후방조에 편승해. 10분 안에 연락하도록."

새로운 후방조를 보냈지만 이들 역시 20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었다.

"작전 변경한다. 전원 후방 루트로."

중위의 지시에 따라 후방 루트로 진입한 부대원들이 본 것은 처참하게 찢겨진 8구의 시체였다. 사지와 목이 꺾이거나 뽑혀있었고 주위는 온통 피칠이 되어있었다.

"연락할 틈도 없이 죽었나 본데요."

하정균 중사가 시체들을 이리저리 살피며 말했다. 모두 무전기는 각각 홀더에 그대로 고정된 채였다.

"중위님, 일단 철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상당히 위험한 변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영채 소위가 조심스레 말했다.

"안 돼. 상부에서 내려온 정보에 따르면 내일 02시경 테러리스트들을 후송할 수송기가 G연구소에 도착한다. 과학자들과 연구소의 자료를 뺏겨서는 안 되네. 이대로 계속 작전을 수행한다."

중위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직감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시간과 기회는 오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테러리스트들이 어느 곳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지도 모르고 혹은 누구의 사주를 받고 이런 일을 벌인 것일지도 몰랐다. 사태가 수습할 수 없게 되기 이전에 최소한 과학자들만이라도 구출해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특수부대원들은 별다른 위험 없이 2층 로비근처에 도착했다. 중위는 벽을 부수고 돌입하는 작전을 지시했다.

"C4준비. 폭발 후 섬광탄과 수류탄 투척해. 23초 후 돌입한다."

쾅-

폭탄이 터짐과 동시에 슈류탄과 섬광탄 6개가 던져졌고 23초 후 전 인원이 돌입했다. 이미 로비 안에는 섬광탄과 슈류탄을 맞고 죽거나 행동불능인 인원이 대다수였고 기껏 남아있던 인원들도 하나씩 처리되었다.

로비의 테러리스트들은 모두 처리되었고, 부대원 3명씩 짝을 지어 2층 각 방에 남은 잔여원들을 찾아다녔다. 바로 그 때.

"아악!"

리셋시 상사가 외마디 비명과 함께 고꾸라졌다. 뒤에서 무언가가 상사의 배를 뚫어 버린 것이다. 상사가 고꾸라지고 그의 뒤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남은 대원들이 주위를 경계하기 시작했을 때.

풀썩- 풀썩- 풀썩- 풀썩- 풀썩- 풀썩-

12명의 대원만이 로비에 서 있었고 그 외에는 모두 쓰러져버렸다. 리셋시는 처음이 아니라 마지막에 죽은 것이다.

"날 생포해줘."

앳된 목소리가 흘러나온 곳은 로비의 정 중앙. 2층의 안내창구였다. 남은 대원들이 모두 그곳에 걸터앉아있는 어린 소년을 보았다.

"어서."

부대원들의 절반이 넘는 수가 동시에 죽고 나서 어이없게도 아이가 출현했다는 이 괴상한 상황을 제대로 판단한 두 사람이 있었다. 김영채 소위와 하정균 중사는 창구에 걸터앉아 있는 저 아이가 후방부 8명과 지금 로비에서 14명의 대원을 살해한 장본인임을 알았다. 같은 사실을 알았음에도 두 사람의 행동은 전혀 달랐다.

"전원 행동 중지!"

소위가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으나, 하정균 중사는 이미 개인 권총을 뽑아들고 아이의 머리를 노리고 발포했다.

탕-

아이는 고꾸라지지도 않았고 피를 흘리지도 않았다. 그저 왼손을 자신의 이마 쪽으로 들었다. 그리고 검지와 엄지를 무언가를 잡은 것과 같이 오므렸는데, 검지와 엄지사이에는 하정균 중사가 애용하는 에시토시 권총에 사용되는 30mm탄환이 들려있었다. 그리고 이내 아이는 왼손을 살짝 흔들었다.

풀썩-

하정균 중사가 죽었다.

"전원… 행동 중지…"

아까와는 다르게 힘없고 조용한 소위의 목소리였지만, 아무도 움직이는 대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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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헛헛... 이미 에피소드는 끝까지 나와버렸지만 소설로는 아직 초반...

-ㅅ-)... 매일매일 글이 잘 써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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