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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7 20:54

03. 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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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소울의 눈에 비친 것은 허름한 오두막이었다. 멀리서 언뜻 보기에도 너무 낡아서 손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금방 쓰러질 것 같은 그런 오두막이었다. 그 집은 (집이라 할 것도 없지만) 마른 풀만 무성하게 나 있는 작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소울이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그 언덕엔 벌레 같은 건 없었다. 그는 이런 곳에서 잔다는 것이 조금 꺼림칙했지만 날도 저물어가고 있던 터라 할 수 없이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앞쪽에 달린 문을 잡고 여니 듣기싫은 소리가 소울의 귓가를 긁었다. 그는 몸을 움츠리며 먼지 쌓인 나무 바닥에 발자국을 남기며 오두막을 살펴보았다. 하루 지내기엔 충분할 것도 같았다. 달 표면을 밟은 듯이 발자국이 진하게 남겨진 것을 보니 먼지가 보통 많이 쌓인 게 아니었다. 거의 몇년 동안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것 같았다.

"여기서 자다간 먼지에 질식해 죽을지도 몰라."

그는 이렇게 투덜거리고는 한 쪽 벽에 기대 앉았다. 그에게는 담요도 뭣도 없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자리를 마련할 수가 없었다. 그는 돈도 없었다.
물질적인 것으로부터 거리가 먼 가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는 부모가 돌아가실 때도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아니, 한 가지 받아둔 게 있었다.

"에르델리아..."

소울은 이렇게 중얼거리며 자신의 검은 바지 주머니를 뒤적였다. 손에 집히는 게 있었다. 소울은 재빨리 그것을 꺼냈다.
보석. 보석이었다. 은은한 초록빛으로 빛나는 각진 모양의 결정체였다. 가문 사람들도 모르던 보석을 그의 아버지가 죽기 직전에 소울의 손에 남겨준 유일한 물건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것을 물건이라 부르지 말고 결정체라고 부르게 했다. 너무나 완벽해서 물건이란 말은 그것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울은 아직까지도 그 '완벽' 이 뜻하는 게 무엇인지 모른다. 그저 그의 아버지가 언젠가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해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소울 피르나체의 아버지란 사람, 소룬 피르나체는 그 시대 유명한 마도사였다. 소룬은 돈을 많이 벌어들였으나 어이없게도 그 돈을 도박에 전부 날려 버렸다. 소울은 아직까지 자신의 아버지를 증오하고 있었다.
옛 생각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하던 소울은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

"누구십니까?"

말버릇이 예의바른 소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역시 격식이 갖춰진 말이었다.
반응이 없자, 소울은 다시 자리에 앉으려 했다. 그러나 아까의 그 소리가 또다시 들려오는 바람에 소울은 멈칫했다. 그는 다시 일어나 먼지를 풀풀 날리면서 문 쪽으로 뛰어갔다. 무언가 바스락거리는 소리였다.
소울이 문을 활짝 열어제꼈으나 주위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답지 않게 공포에 휩싸인 소울은 오두막을 둘러볼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억지로 참고 살펴보기로 했다. 궁금한 건 절대 못 참는 성격을 가진 소울은 마른 풀을 밟으며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오두막 주변을 걸었다.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그가 다시 오두막 안으로 들어가려 했을 때, 오두막 뒤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소울은 뒤편으로 재빨리 뛰어갔다. 그가 그곳을 바라보니, 조그만 바위 위에 걸터앉아 한 손으로 풀을 쓰다듬으며 휘파람을 불고있는 사내 한 명이 보였다.
그 사내는 딱 봐도 훤칠한 키에 시원스런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입고 있는 옷도 소울과 비슷한 걸치듯이 입는 검은 도복 비슷한 것이었다. 그 옷에서 굳이 다른 점을 찾아낸다면, 소울의 옷에 잔뜩 달려있는 금은빛 사슬이 그에게는 없다는 점이었다.
소울을 발견한 그가 바위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소울에게 천천히 다가오더니 중저음의 목소리로 물었다.

"소울님이십니까?"

처음 보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란 소울은 대답은 하지 않고 반문을 했다. 그 말속에 대답이 들어있었지만.

"어떻게 제 이름을 알죠?"

사내는 아무런 표정변화도 없이 대답했다.

"당신을 찾았습니다. 저와 함께 동행하시지 않으시겠습니까."



















___

질문하는데요,
저 초 5입니다. 이 정도면 제 나이에 비교했을 때 글 실력이 어떤지...
판타지 작가를 하려고 하거든요. 평가를 좀 받아야 할 것 같아서...
* 현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5-19 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