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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에 오히려 검기보다 더 많이 등장하는 직업이 정령사입니다.
시전시간도 필요없이, 그저 시동어만으로 마법을 사용하는
만행(그렇습니다. 만행입니다!)을 팍팍 저지르며 다니는 이들.
이들은 어디서 기원해 온 이들인가?

D&D 시리즈에는 컨저-엘리멘탈이라는, 정령소환 마법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틀리게, 그냥 소환하는 거죠. 친화력이고 계약이고 필요없이 마법에 의해 소환하는 것입니다.
소드 월드 RPG(조금 생소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로도스도전기가 이 세계입니다)에는 샤먼이라는, 정령마법을 사용하는 존재가 등장합니다.옷! 비슷한 것이! 라고 생각했지만... 이들 역시 계약 따위는 없을 뿐더러, 이들이 정령을 직접 소환해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정령의 힘을 빌려서 마법을 사용할 뿐. 작용하는 정령도 정말 다양합니다. 사대정령은 물론이고, 호기심이나 공포, 용기, 분노... 심지어는 숲이나 얼음정령마저도 있습니다.
사막의 마신 편의 진과의 계약은 아무래도 스토리상 장치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계약을 해놓고도 소환은 한번도 안했죠. 만화판 로도스의 성기사 편에서 그의 힘을 빌린 마법을 행할 뿐.
그렇다면 슬레이어즈인가? 하지만 슬레이어즈의 마법구분은 백/흑의 단순구성이죠.
GURPS(모르시는 분 많을겁니다. 세계의 모든 것이 가능한 롤플레잉 시스템이라는 무시무시한 이름.)라는 룰도 있지만 여기도 없더군요. 물론 만들어 넣으면 되지만.
이제 그 기원을 TRPG 룰에서 찾는 것은 그만두어야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없을 것 같으니까요.(다른 룰은 익숙치가 않아서 말입니다) 소설에서 찾아야 하겠군요.

정령사라 불릴 수 있는 사람 혹은 유사인간이 처음 등장한 소설은 아마도 그 이름도 찬란한 드래곤라자! 이루릴의 불회오리를 기억하시는지요?

그 이후 정령사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 정령계에 직접 들어가(!)계약(!)을 해온다든지 정령을 키워 강하게 한다든지 하는 정도까지 이르렀습니다.
뒤쪽의 키우는 쪽은 그렇다고 칩시다. 모험에 모험을 거듭하면 강해지는 건 당연하니까. 소환하고 나면 그는 스스로 존재하므로 그 뒤도 상관없습니다.

앞쪽을 행하고 소환하는 것은 일단 소환부터 난관입니다. 정령의 힘을 시동어만으로 빌리는 것은 정말 위험한 짓입니다! 어쨌든 정령도 '소환'을 해 와야 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정령계로의 차원문을 열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공짜로  열리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마나가 필요합니다. 마법사의 경우는 긴 캐스팅과 촉매, 수인을 통해 이것을 해결하지만, 시동어만으로 마법을 쓰려면 그것의 자리를 스스로의 마나로 해결해야 하는 겁니다. 아마도 졍령소환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마나를 빼앗기니 수명이 줄어들지 않을까요.

게다가 아직도 난관이 끝난 것이 아니죠? 제일 처음 조건, '스스로 정령계에 들어가 계약해 온다'는 것이 있습니다. 대체 어떻게 들어가는 걸까요? 그건 말 그대로의 차원이동인 것입니다. 옆에서 누가 정령을 소환할 때 그 구멍으로 들어가야 하나요? 마법사를 고용해서 차원이동을 행해 볼까요?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유체이탈을 이용하여 아스트랄 차원으로 이동한 다음, 거기서 다시 정령차원으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사실 상당한 위험이죠. 아스트랄 차원이나 정령차원에서 소멸하기라도 하면 그대로 죽음입니다.

들어간 다음에도 또 문제가 있습니다. 정령차원이라는 것은 그 정령 혹은 원소로 가득 차 있는 차원인 것입니다. 비상하는 매에 나온 적이 있죠. 차원을 비틀어 아공간에 연결해 놓은 장소, 렉탈의 법. 바로 그런 곳입니다. 불차원이라면 온통 불만 난무하는 거고 물차원이면 물만 있는 거고. 그런 식입니다. 일반 인간의 몸으로 여기 들어온다면 당연히 죽습니다. 역시 아스트랄로 들어와야.

하지만 그러면(뭐, 인간으로 들어와도 그렇지만요.) 정령계의 주민들-당연히 정령이죠-이 그를 침입자로 인식할 겁니다. 당연히 공격을 무수히 받게 되고, 아스트랄 상태라고 해도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소멸하면 그것으로 끝.

아직도 목적은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위의 모든 위험을 어찌어찌 회피하여 정령과 계약을 하려고 한다고 합시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정령 입장에서 보면 계약은 일종의 금제입니다. 마법사가 정령을 소환할 때도 어느정도 금제를 가하기 위해 시간을 소비합니다. 하물며 시간 무한대의 금제라니! 정령에게 그것은 학대에 가깝습니다. 당연히 정령은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이 상태에서 그런 무리한 계약을 하게 할 수 있는 자라면 정말 대단한 마법사일 겁니다. 하지만 정령사들이 그런 자들이던가요?

이렇게 생각하면 사실 사용에도 무리가 따릅니다. 그런 계약에 제약된 정령들이 시전자의 명령을 정직하게 따를까요? 어떻게든 명령을 곡해하려 할 겁니다.

그럼 이 모든 위험을 회피하여 정령을 안전하게 사용할 방법을 찾아야겠죠.
음. 그런데 다른건 다 그렇다고 치더라도 정령들이 어째서 우리 말을 들으려 할 것이냐 하는 문제의 해결이 힘들더군요. 이거 어떻게 해결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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