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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는무기]
각궁 [ 朝鮮角弓·Horn Bow ]

□ 정의 : 조선의 각궁 (조선시대 정량궁 기준)  □ 재원 : 장궁·복합궁·만궁형(반곡형)·각궁  □ 기능 : 쏘기 우수·사정거리 길다  □ 위력 : 정확성 높다·살상력 높다  □ 비고 : 쏠 때 반동 주의

  맥궁의 기본 특성과 모양은 면면이 이어져 내려와 조선까지 내려온다. 평원이 아닌 성채 중심의 전쟁이니 기마형태로 전투를 벌이지 않는다. 전쟁양상의 변화에 따라 각궁도 변화될 수밖에 없지만 맥궁의 기본 특성은 유지한다. 크기에 따라서는 단궁에 가까운 일반 각궁(角弓·horn bow), 장궁에 가까운 정량궁(正兩宮·super bow), 거대해서 의전용으로 주로 쓰이는 예궁(禮弓 혹은 大弓·great bow)이다. 소뿔이 없으면 녹각궁(鹿角弓)이라 하여 사슴뿔로도 만들었다 한다. 크기와 일부 재료만 다를 뿐 각궁의 형태는 같다. 또한 활 몸체를 모두 뿔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나무가 주가 된 복합몸체에 납작하게 자른 뿔을 부분적으로 대어 탄성을 준다. 각궁은 이러한 합성궁으로서 까다로운 공정을 거치는 바 노련한 궁장(弓匠)이 아닌 자는 만들지 못한다. 각궁은 성능이 다른 활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특히, '정량궁'은 크고 튼튼할 뿐만 아니라 무거운 화살도 거뜬히 쏘고 성능도 탁월하다. 정량궁으로 쏠 때는 반동이 강하여 힘이 부실한 자는 튕겨져 나가니 힘 센 궁수들이 쓴다.  



거타지 [ 居陀知·Guttazi ]

□ 소개 : 신라의 궁수  □ 특기 : 활쏘기  □ 비고 : 삼국유사 기이편

  거타지는 하늘에서 내려온 여우요괴를 쏘아 떨어뜨린 명궁이다.

  옛날 당나라로 가는 신라 왕자의 행렬에 있었다. 당나라로 항해하던 배가 곡도 근해를 지날 때, 물살이 심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할 상황이 되어 왕자인 양패가 걱정을 하였는데 그의 꿈속에 한 노인이 나타나 활 잘 쏘는 이를 섬에 놓고 가면 풍랑이 곧 멎을 거라 했다. 이 노인은 서해의 용왕인데 간을 빼먹는 아기중에 의해 일가가 거의 몰살되어 있었다. 왕자가 거타지를 곡도에 놓고 당나라로 떠나버렸다.

  요샛말로 왕따가 되어 섬에 홀로 남겨진 거타지.

  노인이 나타나 여우요괴를 없애달라고 하자 거타지는 승낙하고 다음날 아기중을 맞혀 떨어뜨렸다. 정체를 보니 다름 아닌 여우요괴였다. 외로운 거타지는 용왕의 딸을 달라하니 용왕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딸을 매화가지로 변하게 하여 건네주었다. 거타지는 용녀를 품에 넣고 용을 타고 당나라로 일행의 뒤를 쫓아가니 당나라의 황제와 양패의 일행들이 이를 보고 영웅으로 대접하기에 이른다.

* 거타지의 활 (판타지 무기)

□ 특성 : 장궁·강화궁·목궁·보통 빠르기·사정거리 멀다  □ 위력 : 살상력 중간·100% 정확성



낙랑단궁 [ Nang Lang Dan Goong ] ― 단궁(檀弓)

□ 정의 : 낙랑지대에서 난 박달나무 활  □ 재원 : 단궁·강화궁·직궁형·목궁  □ 기능 : 쏘기 우수·사정거리 중간  □ 위력 : 정확성 높다·살상력 높다  □ 비고 : 단순궁이자 직선형인 일반 목궁 vs 강화된 M형 목궁

  고구려의 맥궁과 함께 고대 선사의 대표적인 궁으로서 박달나무로 만든다. 재료와 산지(産地)의 이름을 따 '낙랑단궁'이라 불리운다. 그 원형은 고조선의 단순궁이다. 단순궁인 상태로 사정거리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활의 몸체가 아주 긴 장궁으로 만들어야 썼다. 그러나 말을 타며 수렵 등이나 기마전투에 쓰기 위해서는 장궁이 불편하므로 성능을 개선시켜 크기를 줄일 필요가 있다. 활 몸체 중 가운데를 약간 들어가게 하여 시위를 맬 때 날개를 더 많이 굽게 하고 몸체를 감고 조여 탄성을 개선한다. 여기에 낙랑단궁 특유의 비법이 어딘가에 더했을 것이다. 이렇게 탄생된 낙랑단궁은 날카로운 눈과 훌륭한 활솜씨를 가진 주인을 만나면 날아가는 기러기 쯤은 거뜬히 맞출 수 있다.



목궁 [ 木弓·Wood Bow ] 류 ― 호(弧·Ho) & 고(古·Go)

□ 정의 : 나무로 만든 활 중 진한의 호(弧)  □ 재원 : 단순궁·직궁형·목궁  □ 기능 : 쏘기 중간·사정거리 중간  □ 위력 : 정확성 중간·살상력 중간  □ 비고 : 수렵용

  호(弧)는 진한에서 사용한 활로서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소개된 바 있다. 박달나무로 만드는 동시대의 단궁(檀弓)과는 다른 것으로서 만든다. 진한의 호는 단순궁 혹은 강화궁으로서 성능은 그리 뛰어나지 않다.  

* 조선의 호(弧)

□ 재원 : 단순궁·복합궁·만궁  □ 기능 : 쏘기 중간·사정거리 중간  □ 위력 : 정확성 중간·살상력 중간  □ 비고 : 군용

  조선시대에도 이를 계승한 호가 있는데 그 성질이나 구조가 개량된 것으로 복합궁에 가깝다. 또한 조선에는 옛날 원삼국이나 삼국시대처럼 말 타며 쏜다 하여 고궁(古弓) 혹은 동개궁이라는 것이 있다. 말 타며 쏘니 당연히 짧고 가볍다.

* 조선의 고(古) 혹은 동개궁

□ 재원 : 단순궁·직궁형·목궁  □ 기능 : 쏘기 중간·사정거리 중간  □ 위력 : 정확성 중간·살상력 중간  □ 비고 : 군용

  제대로 된 목궁은 참나무 뽕나무 대나무 등 여러 가지 나무를 적절히 사용한다. 따라서 좋은 목궁 하나를 만드려면 주재료인 나무를 고르거나 부재료를 가공하는데도 전문가적인 손길이 필요하다. 각궁(角弓)보다는 성능이 못하지만 굳이 목궁이 쓰는 것은 비교적 빨리 만들어지고 수고도 적기 때문이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시대에서야 목궁만한 게 없고 이런 연유로 목궁은 민간의 수렵용이며 병사의 연습용으로 애용된다.  



맥궁 [ 貊弓·Mac Goong ]

□ 정의 : 고구려 맥족의 각궁  □ 재원 : 단궁·복합궁·만궁형(반곡형)·각궁  □ 기능 : 쏘기 우수·사정거리 길다  □ 위력 : 정확성 높다·살상력 높다  □ 비고  :  고구려

  각궁의 원조이자, 고대 활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났던 전설적인 활이다. 고구려 맥족이 만들었다 하여 맥궁인데, 벽화에도 등장하는 활이다. 말 타면서 쏴야 하므로 단궁(short bow)이며 각궁이자 합성궁에 만궁이다. 고구려 무용총의 벽화를 자세히 보면 마치 뼈들을 이어 만든 듯 관절처럼 마디가 보인다. 또한 그 색깔이 매우 흰 것으로 보아 중국의 검고 큰 물소뿔이 아니라 우리 나라 소의 뿔로 만든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뛰어난 성능의 맥궁은 말달리며 쏘는 궁수가 주로 애용한다.



애기살 [ Baby arrow ] ―  고려전·편전

□ 정의 : 대롱에 담아 쏘는 작은 화살  □ 구성 : 아기살·퉁아·활장갑  □ 기능 : 쏘기 매우 우수·사정거리 매우 길다.  □ 위력 : 매우 빠르다·높은 명중률과 살상력(한방에 사살)  □ 비고  :  보이지 않고 소리도 나지 않는다 → 저격용

  아더왕이 '엑스칼리버'를 백 번 휘두르는 것보다 잘 날린 우리의 '애기살' 한 방이 세계를 구할 수도 있다.

  ― 여기 원수가 있다. 그는 수많은 군대를 거느리며 요새같은 성곽 안에 은거하고 있다. 그는 당신의 복수를 우려해 아주 단단한 갑주를 입고 있다. 사방은 아주 고요하다. 경계하는 병사가 알려오길 멀리 천(千) 보 밖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한다. 원수는 아무나 값나, 놈은 당신을 이렇게 비웃으며 술이나 한잔 먹으러 방을 나가는데, 갑자기 윽! 하고 쓰러진다. 이내 부하들이 달려온다. 대장이 다혈질이더니 드디어 중풍을 맞았구나! 이런 짐작도 사라진 부하들의 얼굴엔 경악이 찬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작은 화살이 이 사람의 갑주를 뚫고 심장에 박혀있다. 주위를 살피지만 적의 흔적은 아무도 없다. 그들은 이 앙증맞으면서도 가공할 위력을 지닌 화살이 어떻게 날아오고, 어디서 날아오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 고려전이라 하는 이름처럼 수세기 전 고려시대부터 유명했다. 편전 혹은 아기살은 고려전이라 하여 고려시대부터 중국사람이 붙인 것이다. 근데 왜 하필 유독 '화살(箭)'을 지칭해 유명해졌을까? 그건 위의 허무맹랑한 이야기처럼 아기살 빼고는 아무 것도 알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작은 아기살은 '통아(桶兒)'에 담겨 좋은 궁으로 쏘아진다. 고려전은 천 보밖에서도 갑주를 능히 뚫는다며 적들이 두려워한 가공할 비밀병기다. 고려전은 아무나 쏜다고 혹은 비슷하게 본떠서 만들어서도 그 만큼 위력적으로 멀리 날아가지도 않는다. 아기살뿐만 아니라 아기살을 쏘는 관인 통아, 보조장비로서 활장갑 그리고 고려전을 쏠 줄 아는 궁수가 필요하다. 고려전의 사수가 눈이 좋아 천 보 밖의 것도 볼 수 있다면 위의 이야기처럼 저격수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고려전의 구성과 고려전 저격수의 양성은 나라에서 극비로 취급했다.



죽궁 [ 竹弓·Bamboo Bow ] 류

  죽궁은 대나무로 만든 활이다. 일반 서민들도 쓸 만큼 대중적인 무기이다. 더구나 뒷산을 누비는 마을 사냥꾼인 당신에게 활은 밥줄이다.

  불행히도 당신은 어제 깊은 산 속에서 굴러 떨어져 목궁이 부러지기 말았다. 화살을 잔뜩 담아두었던 동개도 잃어버렸다. 재빠른 토끼를 곡괭이나 식칼 들고 쫓아갈 수는 없다. 먹고는 살아야 되고 돈은 없다. 어쩌겠는가, 직접 활을 만드는 수밖에. 당신은 눈썰미와 손재주가 좋아 초보적인 죽궁 정도면 직접 만들 수도 있다. 텃세하는 중 몰래 절간 뒤 대나무밭에 들어가 좋은 놈을 슬쩍 낫으로 베어온다. 시위로 쓸 소힘줄은 푸줏간 개똥이네 고모하고 물레방앗간에 가서 방아질 몇번 하고 얻어 쓴다. 쓱싹 뚝딱하고 만들어 놓고 보니 막막하다. 너무 간단해 허탈하다. 활보다 화살 만드는 게 도리어 일이다. 걱정할 필요 없다. 화살대도 대나무살로 만드니 남은 짜투리를 쓰면 된다.

* 단순궁으로 제작된 죽궁

□ 재원 : 중궁·단순궁·직궁형·죽궁  □ 기능 : 쏘기 중간·사정거리 단거리  □ 위력 : 정확성 낮다·살상력 중간  □ 비고 : 민간인 호신용. 수렵용

  죽궁은 언제부터인가 민간에서 만들어졌다. 민간에서 만들기에 목궁보다 죽궁이 더 용이하다. 죽궁들은 장인의 손을 거치지도 않고 손쉽게 만들어졌으며 길이는 다양하고 직궁이며 단순궁이다. 단순궁이므로 어떤 대나무를 선별해 몸체로 삼느냐가 중요하다. 재수가 좋아 좋은 대나무가 걸리면 그만큼 좋은 활이 탄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아무리 잘 만들어져도 너무나 심플한 죽궁을 든 자에게 나라의 안녕을 맡기기에는 미덥지 않다. 무기로서의 가치가 있는 죽궁은 강화궁이며 최소한 중궁 이상의 재원을 지닌다.  

* 강화궁으로 제작된 죽궁

□ 재원 : 중궁·강화궁·직궁형·죽궁  □ 기능 : 쏘기 우수·사정거리 중거리  □ 위력 : 정확성 높다·살상력 높다  □ 비고 : 궁장이 만든 군용



철궁 [ 鐵弓·Iron Super Bow ] ― 철태궁 ?

□ 정의 : 철로 만든 활  □ 재원 : 단순궁·만궁형(반곡형)·철궁  □ 기능 : 쏘기 우수·사정거리 중장거리  □ 위력 : 정확성 높다·살상력 높다  □ 비고  :  전사용

  철궁은 부재료 모두 철로 만든 것이고, 철태궁은 활 몸체만 철로 만든 것이다.

  시위를 풀어도 시위를 감은 듯 그대로인 불변형은 탄력을 품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성능이 떨어지는 철궁이다. 제대로 만든 철궁은 몸체를 철이라는 단일 재료로 만든 단순궁이면서도 시위를 풀면 반곡형을 이룬다. 시위를 감아도 만궁처럼 매끄러운 곡선을 이룬다. 이러한 철궁은 각궁과 그 모양이 흡사하고 시위를 풀면 탄성으로 반대쪽으로 둥그렇게 휘어 반곡(反曲)형을 이룬다. 철에서 이런 만궁형과 반곡형의 탄력을 얻기 위해서는 철을 다루는 기술이 매우 뛰어나야 하고 활의 몸체가 판판하고 얇아야 한다. 잘 만든 철궁은 그 위용이 멋지고 각궁에 필적할 정도로 성능도 뛰어나기 때문에 용사의 기상을 노래한 시구에도 그 이름이 종종 인용된다.



화살 [ 矢·arrow ] 류

  좋은 활과 좋은 화살, 그리고 좋은 궁수가 삼위일체가 되어야 명궁(名弓)이 나고 신궁(神弓)도 난다.  

  전쟁에서 화살은 비단 궁으로 쏘지만 않는다. 쇠뇌용이나 화약무기의 대포로도 쏘지만 쇠뇌용 화살은 2미터가 넘는 것도 있는 등 기본적으로 크기와 무게면에서 구별된다. 여기에서는 주로 궁에 쓰는 화살을 말한다. 같은 형태라도 시대별 나라별로 고유한 이름을 붙여 말한다. 모양에 따라, 용도에 따라, 재료에 따라 화살의 종류는 천차만별이다.

  화살 촉의 모양에 따라서는 작살형·유엽(柳葉)형·도끼날형·쇠침형·마름모형·검날형·삼날형 등이 있다. 작살형은 한번 꽂히면 빠져나오지 않아 자칫 무리하게 뽑으려 하다가는 화살대가 부러져 상처가 더 심해지고, 도끼형은 빼기는 용이하나 흡사 칼에 찔린 듯 상처가 베인다. 삼날형 등의 화살에 맞으면 구멍이 난 것보다 출혈이 심하다. 각 기본형에도 마치 돌연변이처럼 다양한 모양들이 있다. 이러한 변형이 이루어지는 것은 살상력을 높이기 위함이나, 단순하고 날렵한 쇠침형이 갑주를 뚫기에는 도리어 더 용이하다.

  용도와 특징에 따라서는 불화살·소리화살·연습용 등이다. 불화살은 불을 붙여 날리기 좋게 뭉특하게 심지를 감아놓은 것이고 소리화살 ― 명적(鳴鏑)·울고도리·효시 등과 같은 말 ― 은 화살을 쏘면 그 날아가는 압력과 둥근 통에 뚫린 소리구멍으로 인해 새가 울듯 소리가 난다. 소리화살은 전시 때 신호용 혹은 수렵 때 화살이 날아간 방향과 재미를 더하기 위해 쓰인다. 고구려에서는 수렵활동에서 소리화살을 많이 쓴다. 연습용은 날이 뾰족하지 않고 뭉특하여 오늘날로 치면 서바이벌 훈련용 쯤으로 쓰인다.

  화살대의 재료에 따라서는 이 중 싸리나무 화살인 호시(弧矢)가 최고라 고구려에서는 이 싸리나무 화살을 쓴다. 호시와 함께 신라 이래로 내려온 죽전(竹箭)도 유명하다. 버드나무와 철 등으로 만든다. 이 밖에도 화살 길이와 무게에 따라서 나눈다.



강노 [ 强弩·Kang No : Super crossbow ]

□ 정의 : 쇠뇌를 강력하게 개량한 것  □ 재원 : 1인 작동·틀과 찰탁 가능  □ 기능 : 쏘기 우수·사정거리 길다·5발 동시발사  □ 위력 : 정확성 높다·살상력 높다·살상범위 중간

  시위를 잡아당기는 방법은 근력으로도 가능하고 틀에 있는 장치를 돌려서 감을 수도 있다. 틀과 분리할 수도 있다. 강노는 동시에 화살 여러 개를 발사할 수는 있는데 순차적으로 연달아 발사하는 시스템은 아니다. 다발성 쇠뇌에는 장전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문제인데 강노는 단발형 쇠뇌보다는 느리고 다연발 쇠뇌보다는 짧다. 방아쇠를 잡아당기면 우르르 다발로 발사되는데 방아틀쇠에 끈으로 연결하여 당겨서 나갈 수도 있다. 높은 지대에서 장착한 뒤 떼거지로 몰려오는 적군을 향해 발사하기에 좋다. 다연발이 아닌 동시다발형은 작은 범위에 있는 둘에서 셋 정도에게 확실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틀에서 분리하여 쓸 때는 발로 당겨서도 쓰는 등 상황에 맞게 변형해서 쓸 수 있다.



수질구궁노 [ 繡質九弓弩·Suzilno no. 9 ] ― 구궁노

□ 정의 : 다연발 쇠뇌  □ 재원 : 고정형, 크다.  □ 기능 : 쏘기 우수·사정거리 길다·9발을 연속적으로 발사  □ 위력 : 정확성 낮다·살상력 높다·살상범위 크다  □ 비고  :  장전시간 길다.

  고려의 박원작은 전쟁병기개발에 관심이 많아 크고 작은 많은 병기를 개발한다. 박원작의 병기들은 조선시대의 무기체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수질구궁노는 구궁노라는 이름으로 사용된다. 수질구궁노는 박원작의 수질노(繡質弩) 시리즈의 최종산물로서 왕의 격찬을 받으며 전방에 실전배치된다. 다연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다발형보다 어렵다. 수질노를 횡으로 3, 층으로 3으로 쌓으면 9개의 다연발 시스템이 갖추어지고 층마다 시위를 당기는 기계를 놓는다.



구진천의 천보노 [ 千步弩· ] ― 목노(木弩)·천보뢰(千步雷)

□ 정의 : 구진천이 만든 목노  □ 재원 : 중대형·고정형  □ 기능 : 쏘기 우수·사정거리 매우 길다 (1000보 이상)·최대 3발 다발  □ 위력 : 정확성 중간·살상력 높다·살상범위 중간  □ 비고 : 창처럼 길고 큰 화살을 쓴다.

  신라 유명한 노사(弩師) 구진천(仇珍川)의 브랜드 가치가 부여된 쇠뇌명. 그는 당나라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신라의 첨단 쇠뇌 제작기술을 누출시키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일정한 주로에서 발사되는 쇠뇌살이 멀리 날아가려면 궁으로서의 탄성이 극대화되어야 한다. 따라서 천보노의 비밀은 바로 나무로 만든 궁의 몸체로서, 목궁으로서 만궁의 형태를 썼던 것으로 보인다. 창과 같은 쇠뇌살을 날려야 했으므로 궁은 무척 컸을 것이다. 그렇게 거대해도 쇠뇌의 구조상 궁으로서의 본래의 특성을 잃어버리기 쉬우나 구진천의 천보노는 그대로 이 특성을 유지한다.



팔우노 [ 八牛弩·Pal Woo No ]

□ 정의 : 다발형 거대한 쇠뇌  □ 재원 : 대형·고정형  □ 기능 : 쏘기 매우 우수·사정거리 길다·최대 백여발 발사  □ 위력 : 정확성 중간·살상력 매우 높다·살상반경 매우 넓다.  □ 비고 : 여덞 마리의 소가 시위를 당긴다.

  여덟 마리의 소로 시위를 당겨야 만큼 강한 궁체를 지니고 있다. 궁체는 하나가 아닌 셋으로서 앞에 두 개, 뒤에 한 개로서 뒤의 것은 앞의 두 개와 줄로서 연결시켜 역방향이지만 탄성의 방향을 앞으로 주게 한다. 이로서 최대 백여 발에 이르는 화살을 날릴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지닌다. 적의 중병기를 부수기 위해서 거대한 화살을 여러 개 날릴 수도 있으며 백여 발에 이르는 작고 가벼운 화살들을 통속에 넣어 한꺼번에 날린다. 시위가 워낙 강해 방아나 줄을 잡아당겨서는 쏠 수 없고 짧은 방망이로 방아틀쇠 부분을 쳐서 쏜다. 통에 있던 화살이 허공에서 일제히 산개하듯 날아가다가 비오듯이 쏟아지게 되는데 오늘날의 융단폭격과 비슷해서 살상범위가 매우 넓다. 팔우노의 또다른 장점은 힘이 좋은 탓에 곡사형이 아닌 거의 직선형으로 화살을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정확성이 뛰어나고 돌에도 깊이 박힌다는 것이다. 거대한 화살을 적의 성벽에 발사해 계단처럼 만들 때도 사용된다.



포노 [ 砲弩·Po No ]

□ 정의 : 구진천이 만든 목노  □ 재원 : 중형·2인·고정형  □ 기능 : 쏘기 우수·사정거리 길다·최대 5발 다발  □ 위력 : 정확성 중간·대인 살상력 높다·구조물 파괴력 중  □ 비고  :  2미터 내외 쇠뇌살 사용

  포노는 주로 수성용으로서 기계를 돌려서 시위를 당긴다. 커다란 강노라고도 할 수 있다. 고정형이며 뒤의 돌리는 기계로 감아서 시위를 끌어 당겨 방아쇠와 연결된 고리에 건다. 고정용 틀. 여러 개의 선로를 갖춘다.  



연노 [ 連弩·Youn No ] ― 수노(手弩)·탄노(彈弩)

□ 정의 : 개인휴대용 단발형 쇠뇌  □ 재원 : 소형·1인용·휴대용  □ 기능 : 쏘기 중간·사정거리 중간  □ 위력 : 정확성 중간·살상력 낮다  □ 비고  :  자동장전·사용이 매우 용이

  연노는 편전에 가까운 작은 화살들은 통 속에 넣은 다음에는 흡사 집게를 벌렸다 오므리는 식이며 자동 장전되어 그대로 발사된다. 따라서 별도로 당길 방아쇠가 없이 장전과 더불어 사격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다. 화살은 요즘의 탄알개념이다. 연노는 개인이 휴대하며 다니기 좋고 다루기 쉬워 아녀자나 어린이들이 사용하는데도 무리가 없다. 시위를 당기는 힘이 일정하여 일정한 사거리를 유지할 수 있으나 발이나 기계로 감아서 시위를 당기는 다른 쇠뇌보다 그 힘이 약하여 멀리 나가지는 못한다. 또한 탄으로 쓰는 화살이 작고 짧으며 깃이 작아 먼 거리의 명중률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단발식으로 발사하여 연발의 효과를 내므로 단거리에서는 위력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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